책의 미로 책의 지도 [저자 : 송인규 | 출판사 : 비아토르, 발행일 : 2021-02-05 | (128*188)mm, 248p]
한 권의 책이 아니라 ‘책의 세계’를 유영하며 자신만의 시각을 구축하라!
- 생각하는 그리스도인, 책과 신앙의 이중주를 위한 안내서
눈이 어두운 그리스도인이 얼마나 위험한지는 최근 사회 불안을 증폭시키는 일부 기독교 단체와 교회를 통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그들의 확증 편향은 오히려 그들이 그토록 간절히 바랐던 전도의 문을 막고 있다. 강하고 확실하게 믿을수록 대중의 지지는 철회되고 있다. 비상구는 있는가? 《책의 미로 책의 지도》는 사태의 근원을 간단하게 파악한다. “한국의 기독교는 무교의 영향을 강하게 받아서 신앙의 발현이 정서적이고 제의(祭儀)행위적 양상으로 쏠렸다. 그래서 지성적 요소나 특징은 기독 신앙의 본연적 자태와 아무 상관이 없는 것으로 인식하는 풍토가 오래전부터 기독교에 뿌리를 내렸다.” 생각 없이 감정이나 행동이 앞서는 신앙으로는 최근 같은 사태를 반복해서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이제라도 근본 없이 뿌리내린 풍토를 부단히 걷어 내야 한다.
이를 위해 《책의 미로 책의 지도》는 ‘사고(思考) 훈련관’을 소개한다. 한 권의 책을 치밀하게 읽어 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여러 책을 분류하고 묶어 내는 작업을 생활화하면, “거기서 습득한 사고 훈련으로 책을 매개로 하지 않은 관념들까지도 능숙하게 다루게 된다”라며 독서의 미덕을 강조한다. 1부 “책의 미로”에서는 40여 년간의 독서 편력을 바탕으로 책을 읽는 이유와 책을 읽는 방도, 책의 분류 등을 차례로 서술한다. 그러고 나서 그리스도인의 성숙을 촉발하는 책 읽기를 ‘관계’와 ‘질문’의 측면에서 조명한다. 마지막으로 “한 권의 책”에서는 왜 성경과 다른 책들을 함께 읽으면 좋은지 소개한다. 2부 “책의 지도”는 1부의 안내대로 책을 읽고 파악하면 자연스레 따라오는 결과가 무엇인지 보여 준다. 주제별로 모인 책 목록은 저자의 관심과 취향을 반영한다. 당연히 독자에 따라 주제와 목록은 얼마든지 확장 가능하며 마땅히 그래야 한다. 느리지만 한국 그리스도인들의 서가에 자신만의 목록이 쌓이면 눈이 밝은 그리스도인이 그만큼 늘어날 것이며, 그때 비로소 기독교의 진리는 모두의 진리로 세상에 전해질 것이다.
[출판사 리뷰]
책과 씨름하며 만나는 독서의 진경
앞서 길을 찾은 이의 독서 편력을 따라
《책의 미로 책의 지도》는 저자의 독서 편력을 아낌없이 들려준다. 그 과정을 따라가는 독자는 ‘성공담’이 아니라 ‘우여곡절’을 발견한다. 그러면서 비슷한 경험에 안도하고, 저자가 먼저 걸어 본 길을 만나면 ‘아, 저렇게 하면 되겠구나’ 하고 자신의 내일이 그려진다. 그만큼 생생하고 격의 없다. 이렇게 저렇게 해야 한다는 주장보다는 “내가 먼저 해 보니 이렇더라”라며 손을 내미는 식이다. 그래서 책 속에서 자주 길을 잃는 독자라면 어렵지 않게 공감하며 따라갈 수 있다.
하지만 얇은 책 두께에 비해 그 길이 마냥 가볍거나 녹록지는 않다. 저자의 책 읽기가 통과해 온 세월의 깊이가 그만큼 깊은 까닭이다. 40여 년의 독서 편력을 압축해 놓은 터라 행간에 서린 번민과 우회는 곱씹고 또 곱씹을 만하다. 돌아보니 간단하게 보일 뿐이다. 그러니 그 시간을 단숨에 내달려 읽을 수 있는 건 행운이다. 책을 읽는 이유에서 시작해 책을 읽는 방도, 책의 분류, 책의 균형, 책과의 대화까지 세세하고도 단정하다. 물론 모두가 알듯이 이해와 실천은 별개 문제이다. 저자의 제안에 실제로 따를 독자가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책 제목처럼 책의 미로를 통과한 사람만이 자신만의 지도를 손에 쥘 수 있다는 사실이다.
저자는 2부 “책의 지도”에서 자신이 오랫동안 갈고닦아 완성한 지도 다섯 장을 선보인다. 그의 이력이 말해 주듯 그의 책 지도는 기독교의 핵심을 관통하되 그의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 다소 오래된 책부터 최근 발행된 서적까지 머리를 맞대고 어깨를 겨루는 모습이 아름답다. 책은 읽히지 않는 이상 발굴되지 않은 원시 화석이나 고대 보물처럼 가치를 입증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누군가의 지도에 등재되는 순간, 많은 이들이 그 책을 발견하게 되고, 책의 잠재력만 뒷받침된다면 더 많은 사람의 지도에도 오른다. 2부에 실린 책들이 아름다운 이유는 더 많은 이들의 지도에 오를 가능성이 큰 책들이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2부의 목록을 그대로 저장하겠지만, 바라기는 목록을 가감하여 자신만의 목록에 추가하거나 새로운 목록의 시작으로 삼으면 좋겠다. 이 책의 미덕은 책 읽기의 답을 주기보다는 길을 알려 주는 데 있다. 저자의 길을 따라가며 자신의 길을 그려 보는 데 있다. 아직 책의 미로에 갇힌 채 제 길을 열심히 찾고 있는 독자가 있다면, 작은 실마리라도 발견해서 자기 길을 찾아 자신만의 지도를 그려 나가면 좋겠다.
최근에 철수한 책이 있는가. 그 속으로 길이 잘 나지 않았던 이유는 책 탓일 수도 있다. 쉽게 걸음을 들이기에 입구 문턱이 너무 높았거나, 어렵사리 들어가도 미로 같은 골목들이 어지럽게 이어져 길을 잃기에 십상이었을 수 있다. 세상 친절한 영상 콘텐츠와 달리 책은 자꾸 끈기를 요구한다. 높다란 고개를 넘으면 빛이 없는 동굴이 나오고, 기껏 빠져나오면 건널 수 없는 물이 가로막는다. 그렇게 책에서 철수한다. 책은 미지의 폐허로 남는다. 그런데 안내자만 있었다면 어쩌면 그 책을 통과했을지 모른다. 그랬다면 당신의 지도는 그만큼 넓어졌을 것이다. 노련한 안내자가 필요한 당신에게 《책의 미로 책의 지도》는 손을 내민다. 나를 따라오라고, 나도 그만큼 헤맸다며.
- 생각하는 그리스도인, 책과 신앙의 이중주를 위한 안내서
눈이 어두운 그리스도인이 얼마나 위험한지는 최근 사회 불안을 증폭시키는 일부 기독교 단체와 교회를 통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그들의 확증 편향은 오히려 그들이 그토록 간절히 바랐던 전도의 문을 막고 있다. 강하고 확실하게 믿을수록 대중의 지지는 철회되고 있다. 비상구는 있는가? 《책의 미로 책의 지도》는 사태의 근원을 간단하게 파악한다. “한국의 기독교는 무교의 영향을 강하게 받아서 신앙의 발현이 정서적이고 제의(祭儀)행위적 양상으로 쏠렸다. 그래서 지성적 요소나 특징은 기독 신앙의 본연적 자태와 아무 상관이 없는 것으로 인식하는 풍토가 오래전부터 기독교에 뿌리를 내렸다.” 생각 없이 감정이나 행동이 앞서는 신앙으로는 최근 같은 사태를 반복해서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이제라도 근본 없이 뿌리내린 풍토를 부단히 걷어 내야 한다.
이를 위해 《책의 미로 책의 지도》는 ‘사고(思考) 훈련관’을 소개한다. 한 권의 책을 치밀하게 읽어 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여러 책을 분류하고 묶어 내는 작업을 생활화하면, “거기서 습득한 사고 훈련으로 책을 매개로 하지 않은 관념들까지도 능숙하게 다루게 된다”라며 독서의 미덕을 강조한다. 1부 “책의 미로”에서는 40여 년간의 독서 편력을 바탕으로 책을 읽는 이유와 책을 읽는 방도, 책의 분류 등을 차례로 서술한다. 그러고 나서 그리스도인의 성숙을 촉발하는 책 읽기를 ‘관계’와 ‘질문’의 측면에서 조명한다. 마지막으로 “한 권의 책”에서는 왜 성경과 다른 책들을 함께 읽으면 좋은지 소개한다. 2부 “책의 지도”는 1부의 안내대로 책을 읽고 파악하면 자연스레 따라오는 결과가 무엇인지 보여 준다. 주제별로 모인 책 목록은 저자의 관심과 취향을 반영한다. 당연히 독자에 따라 주제와 목록은 얼마든지 확장 가능하며 마땅히 그래야 한다. 느리지만 한국 그리스도인들의 서가에 자신만의 목록이 쌓이면 눈이 밝은 그리스도인이 그만큼 늘어날 것이며, 그때 비로소 기독교의 진리는 모두의 진리로 세상에 전해질 것이다.
[출판사 리뷰]
책과 씨름하며 만나는 독서의 진경
앞서 길을 찾은 이의 독서 편력을 따라
《책의 미로 책의 지도》는 저자의 독서 편력을 아낌없이 들려준다. 그 과정을 따라가는 독자는 ‘성공담’이 아니라 ‘우여곡절’을 발견한다. 그러면서 비슷한 경험에 안도하고, 저자가 먼저 걸어 본 길을 만나면 ‘아, 저렇게 하면 되겠구나’ 하고 자신의 내일이 그려진다. 그만큼 생생하고 격의 없다. 이렇게 저렇게 해야 한다는 주장보다는 “내가 먼저 해 보니 이렇더라”라며 손을 내미는 식이다. 그래서 책 속에서 자주 길을 잃는 독자라면 어렵지 않게 공감하며 따라갈 수 있다.
하지만 얇은 책 두께에 비해 그 길이 마냥 가볍거나 녹록지는 않다. 저자의 책 읽기가 통과해 온 세월의 깊이가 그만큼 깊은 까닭이다. 40여 년의 독서 편력을 압축해 놓은 터라 행간에 서린 번민과 우회는 곱씹고 또 곱씹을 만하다. 돌아보니 간단하게 보일 뿐이다. 그러니 그 시간을 단숨에 내달려 읽을 수 있는 건 행운이다. 책을 읽는 이유에서 시작해 책을 읽는 방도, 책의 분류, 책의 균형, 책과의 대화까지 세세하고도 단정하다. 물론 모두가 알듯이 이해와 실천은 별개 문제이다. 저자의 제안에 실제로 따를 독자가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책 제목처럼 책의 미로를 통과한 사람만이 자신만의 지도를 손에 쥘 수 있다는 사실이다.
저자는 2부 “책의 지도”에서 자신이 오랫동안 갈고닦아 완성한 지도 다섯 장을 선보인다. 그의 이력이 말해 주듯 그의 책 지도는 기독교의 핵심을 관통하되 그의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 다소 오래된 책부터 최근 발행된 서적까지 머리를 맞대고 어깨를 겨루는 모습이 아름답다. 책은 읽히지 않는 이상 발굴되지 않은 원시 화석이나 고대 보물처럼 가치를 입증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누군가의 지도에 등재되는 순간, 많은 이들이 그 책을 발견하게 되고, 책의 잠재력만 뒷받침된다면 더 많은 사람의 지도에도 오른다. 2부에 실린 책들이 아름다운 이유는 더 많은 이들의 지도에 오를 가능성이 큰 책들이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2부의 목록을 그대로 저장하겠지만, 바라기는 목록을 가감하여 자신만의 목록에 추가하거나 새로운 목록의 시작으로 삼으면 좋겠다. 이 책의 미덕은 책 읽기의 답을 주기보다는 길을 알려 주는 데 있다. 저자의 길을 따라가며 자신의 길을 그려 보는 데 있다. 아직 책의 미로에 갇힌 채 제 길을 열심히 찾고 있는 독자가 있다면, 작은 실마리라도 발견해서 자기 길을 찾아 자신만의 지도를 그려 나가면 좋겠다.
최근에 철수한 책이 있는가. 그 속으로 길이 잘 나지 않았던 이유는 책 탓일 수도 있다. 쉽게 걸음을 들이기에 입구 문턱이 너무 높았거나, 어렵사리 들어가도 미로 같은 골목들이 어지럽게 이어져 길을 잃기에 십상이었을 수 있다. 세상 친절한 영상 콘텐츠와 달리 책은 자꾸 끈기를 요구한다. 높다란 고개를 넘으면 빛이 없는 동굴이 나오고, 기껏 빠져나오면 건널 수 없는 물이 가로막는다. 그렇게 책에서 철수한다. 책은 미지의 폐허로 남는다. 그런데 안내자만 있었다면 어쩌면 그 책을 통과했을지 모른다. 그랬다면 당신의 지도는 그만큼 넓어졌을 것이다. 노련한 안내자가 필요한 당신에게 《책의 미로 책의 지도》는 손을 내민다. 나를 따라오라고, 나도 그만큼 헤맸다며.
지식에 대한 집착이 일으키는 가장 큰 증상은 지적 교만이다. 자신의 지식이 많고 큼에 스스로 매료되어 모든 지식과 지혜의 근본이신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는 일, 자신보다 지식이 덜한 이들 위에 군림하기를 좋아하고 이들을 짐짓 깔보거나 무시하는 일, 이것이 지적 교만의 이중적 특징이다. 일단 지적 교만에 빠지면 지식을 통해 하나님을 경외하는 일은 물 건너가 버리고 만다. 또 지식이라는 은사를 활용하여 이웃을 섬기고 풍요롭게 한다는 생각은 떠오르지조차 않는다. 푸코가 지식과 권세를 불가피할 정도로 동일시한 것은 인간 본성의 어두움에 대한 섬뜩한 통찰력으로 여겨진다.
_33-34쪽, [책집의 탄생]
독자인 내가 저자의 사상이나 생각, 주장에 반응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대화’라는 말을 쓴 것은 독자가 책을 읽을 때 그저 수동적 접수자로만 남아 있지 말고, 마치 저자가 책 내용이 전달되는 현장에 있는 듯 질문을 던지고 추정적 발언을 감추지 말고 부연 설명을 요청하는 등 매우 능동적인 반응자 노릇을 하라는 뜻이다. 이러한 방도의 책 읽기는 책의 내용이나 주장을 명료히 이해하고 저자의 입장에 대한 비판적 이해를 형성하는 데 필수 불가결한 요건이다.
_57쪽, [독서의 묘수]
연필 표시는 점차 확대되어 1. 저자의 논점을 항목에 따라 ① ② ③ 등으로 (하부 논점이 있으면 ① a, b, c 등으로) 정리하는 것, 2. 저자의 논점에 따른 나의 반응(놀랍다, 통찰력 있다, 재미있다 등)을 적는 것, 3. 저자의 논점이나 주장 가운데 빈틈이 보이거나 미심쩍거나 의문이 가는 점을 표시하는 것, 4. 주장만 하고 그에 대한 정당한 근거 제시나 설명이 없음을 지적하는 것, 5. 나라면 이 사안을 다른 식으로 설명하겠다고 제안하는 것, 6. 이 주제나 사안은 좀 더 조사가 필요하다고 환기시키는 것 등도 포함하게 되었다.
_60쪽, [독서의 묘수]
이 방식은 어떤 공식화된 분류 체계를 너무 많이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필요와 관심사에 따라 융통성과 순발력을 발휘하는 방안이다. 자신의 필요란 소장자에게 부과된 연구 프로젝트 수행이거나, 시리즈 형태로 전달하는 설교 준비일 수도 있다. 이런 필요와 연관된 책들을 하나의 분류 범주로 삼는 것이 왜 문제겠는가? 관심사도 비슷하다. 남들이야 어떻든, ‘조상숭배’나 ‘제사’가 자신의 흥미를 자극한다면, 그 또한 분류 기준이 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어떤 이의 호기심과 시선을 끄는 주제가 ‘악의 문제’든 ‘영혼과 공간 사이의 관계’든 ‘비종교인이면서도 진화론을 반대하는 학자들’이든, 그런 관심사는 별도의 범주를 구성하도록 자극하는 요인일 수 있다.
_67쪽, [분류의 미덕]
분류 작업은 책뿐만 아니라 사고 행위 자체의 활성화에도 긍정적으로 기여한다. 책에 관한 분류 작업을 일상화하면, 거기서 습득한 사고 훈련으로 책을 매개로 하지 않은 관념들까지도 능숙하게 다루게 된다. 예를 들어 우리는 책 밖에서도 개념·사상·주제·이슈들을 맞닥뜨리는데, 이때 평소의 분류 작업으로 자기 나름의 사고 훈련이 되어 있다면 이를 기반으로 자기에게 닥치는 관념들을 분석·파악·비교·평가하는 일이 가능해진다. 이것은 분명코 책 분류 작업이 가져다주는 보너스라고 할 수 있다.
_80-81쪽, [분류의 미덕]
묻고 궁금해하고 의견을 듣고 해답을 구하면서 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한 걸음씩 성숙을 향해 나아갔다. 당시에는 끊임없이 안개 속에서 헤매는 것처럼 여겨졌지만, 실은 그 안개 속에 성숙의 표지판들이 감추어져 있었고 그것들을 더듬으며 방향을 제시받은 것이었다. 질문하는 습성과 궁금증을 풀고자 하는 갈망이 없었다면, 인간적 관점에서 볼 때 성숙은 훨씬 더디었을 것이다.
_105쪽, [물음의 순환]
난해 구절까지 들먹이지 않는다고 해도, 바울은 어린아이들과 달리 어른에게 필요한 “밥”의 교훈이 있음을 언급했고(고전 3:2), 특히 히브리서 기자는 하나님 말씀의 초보에만 급급하는 당시 그리스도인들에 대해 답답함을 토로하지 않았는가!(히 5:12) 처음 그리스도인이 될 때는 복음의 기본 메시지를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할지 모르나, 영적 성장과 성숙을 염두에 둔다면 자연히 성경에 나타난 여러 가지 가르침과 교훈을 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그렇게 하려면 성경의 여러 내용을 해설하고 설명해 주는 기독교 서적의 도움을 등한시할 수 없다.
_128쪽, [한 권의 책]
_33-34쪽, [책집의 탄생]
독자인 내가 저자의 사상이나 생각, 주장에 반응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대화’라는 말을 쓴 것은 독자가 책을 읽을 때 그저 수동적 접수자로만 남아 있지 말고, 마치 저자가 책 내용이 전달되는 현장에 있는 듯 질문을 던지고 추정적 발언을 감추지 말고 부연 설명을 요청하는 등 매우 능동적인 반응자 노릇을 하라는 뜻이다. 이러한 방도의 책 읽기는 책의 내용이나 주장을 명료히 이해하고 저자의 입장에 대한 비판적 이해를 형성하는 데 필수 불가결한 요건이다.
_57쪽, [독서의 묘수]
연필 표시는 점차 확대되어 1. 저자의 논점을 항목에 따라 ① ② ③ 등으로 (하부 논점이 있으면 ① a, b, c 등으로) 정리하는 것, 2. 저자의 논점에 따른 나의 반응(놀랍다, 통찰력 있다, 재미있다 등)을 적는 것, 3. 저자의 논점이나 주장 가운데 빈틈이 보이거나 미심쩍거나 의문이 가는 점을 표시하는 것, 4. 주장만 하고 그에 대한 정당한 근거 제시나 설명이 없음을 지적하는 것, 5. 나라면 이 사안을 다른 식으로 설명하겠다고 제안하는 것, 6. 이 주제나 사안은 좀 더 조사가 필요하다고 환기시키는 것 등도 포함하게 되었다.
_60쪽, [독서의 묘수]
이 방식은 어떤 공식화된 분류 체계를 너무 많이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필요와 관심사에 따라 융통성과 순발력을 발휘하는 방안이다. 자신의 필요란 소장자에게 부과된 연구 프로젝트 수행이거나, 시리즈 형태로 전달하는 설교 준비일 수도 있다. 이런 필요와 연관된 책들을 하나의 분류 범주로 삼는 것이 왜 문제겠는가? 관심사도 비슷하다. 남들이야 어떻든, ‘조상숭배’나 ‘제사’가 자신의 흥미를 자극한다면, 그 또한 분류 기준이 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어떤 이의 호기심과 시선을 끄는 주제가 ‘악의 문제’든 ‘영혼과 공간 사이의 관계’든 ‘비종교인이면서도 진화론을 반대하는 학자들’이든, 그런 관심사는 별도의 범주를 구성하도록 자극하는 요인일 수 있다.
_67쪽, [분류의 미덕]
분류 작업은 책뿐만 아니라 사고 행위 자체의 활성화에도 긍정적으로 기여한다. 책에 관한 분류 작업을 일상화하면, 거기서 습득한 사고 훈련으로 책을 매개로 하지 않은 관념들까지도 능숙하게 다루게 된다. 예를 들어 우리는 책 밖에서도 개념·사상·주제·이슈들을 맞닥뜨리는데, 이때 평소의 분류 작업으로 자기 나름의 사고 훈련이 되어 있다면 이를 기반으로 자기에게 닥치는 관념들을 분석·파악·비교·평가하는 일이 가능해진다. 이것은 분명코 책 분류 작업이 가져다주는 보너스라고 할 수 있다.
_80-81쪽, [분류의 미덕]
묻고 궁금해하고 의견을 듣고 해답을 구하면서 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한 걸음씩 성숙을 향해 나아갔다. 당시에는 끊임없이 안개 속에서 헤매는 것처럼 여겨졌지만, 실은 그 안개 속에 성숙의 표지판들이 감추어져 있었고 그것들을 더듬으며 방향을 제시받은 것이었다. 질문하는 습성과 궁금증을 풀고자 하는 갈망이 없었다면, 인간적 관점에서 볼 때 성숙은 훨씬 더디었을 것이다.
_105쪽, [물음의 순환]
난해 구절까지 들먹이지 않는다고 해도, 바울은 어린아이들과 달리 어른에게 필요한 “밥”의 교훈이 있음을 언급했고(고전 3:2), 특히 히브리서 기자는 하나님 말씀의 초보에만 급급하는 당시 그리스도인들에 대해 답답함을 토로하지 않았는가!(히 5:12) 처음 그리스도인이 될 때는 복음의 기본 메시지를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할지 모르나, 영적 성장과 성숙을 염두에 둔다면 자연히 성경에 나타난 여러 가지 가르침과 교훈을 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그렇게 하려면 성경의 여러 내용을 해설하고 설명해 주는 기독교 서적의 도움을 등한시할 수 없다.
_128쪽, [한 권의 책]
들어가며 책에 관한 책을 선보임
책의 미로
책집의 탄생
-나는 책을 모으면서도 동시에 경계한다.
책의 호출
-책을 집어 드는 이유가 늘 같지는 않았다.
독서의 묘수
-내가 경험한 바로는 세 가지가 중요하다.
분류의 미덕
-책은 무리 짓기를 좋아하지만, 스스로 움직이지는 않는다.
균형의 추
-때로는 작은 책들로 중심이 잡힌다.
물음의 순환
-책은 답을 주면서 또 다른 질문을 던진다.
한 권의 책
-‘그 책’을 제대로 읽으려면 수많은 ‘책들’이 필요하다.
책의 지도
‘크리스천 마인드’에 관한 책 읽기
-한국 그리스도인은 왜 생각하지 않을까.
세계관에 관한 책 읽기
-당신이 보는 세계는 이미 당신 안에 있다.
영성에 관한 책 읽기
-오해를 풀고 이제는 훈련해서 길러야 할 역량이다.
학문과 신앙에 관한 책 읽기
-진리는 진리로 수렴한다.
‘책 중의 책’에 관한 책 읽기
-성경을 외롭지 않게, 더 가깝고 정확하고 풍성하게.
책의 미로
책집의 탄생
-나는 책을 모으면서도 동시에 경계한다.
책의 호출
-책을 집어 드는 이유가 늘 같지는 않았다.
독서의 묘수
-내가 경험한 바로는 세 가지가 중요하다.
분류의 미덕
-책은 무리 짓기를 좋아하지만, 스스로 움직이지는 않는다.
균형의 추
-때로는 작은 책들로 중심이 잡힌다.
물음의 순환
-책은 답을 주면서 또 다른 질문을 던진다.
한 권의 책
-‘그 책’을 제대로 읽으려면 수많은 ‘책들’이 필요하다.
책의 지도
‘크리스천 마인드’에 관한 책 읽기
-한국 그리스도인은 왜 생각하지 않을까.
세계관에 관한 책 읽기
-당신이 보는 세계는 이미 당신 안에 있다.
영성에 관한 책 읽기
-오해를 풀고 이제는 훈련해서 길러야 할 역량이다.
학문과 신앙에 관한 책 읽기
-진리는 진리로 수렴한다.
‘책 중의 책’에 관한 책 읽기
-성경을 외롭지 않게, 더 가깝고 정확하고 풍성하게.
송인규
서구의 신학 이론보다 성경 본문에 천착하여 자신이 치열하게 고민하고 씨름해 온 신학적, 신앙적 이슈를 글쓰기에 담아내는 생활 신학자이다. 건국대학교에서 축산학을, 총신대학교와 미국 칼빈신학교에서 신학을, 시러큐스대학교에서 철학(Ph.D)을 공부했다. 한국IVF 총무를 역임했고,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 교수이자 새시대교회 설교자로 사역했으며, 한국교회탐구센터 소장으로 있다.
저서로는 《나의 주 나의 하나님》, 《세 마리 여우 길들이기》, 《예배당 중심의 기독교를 탈피하라》, 《새로 쓴 기독교, 세계, 관》(이상 IVP), 《평신도 신학 1, 2》(홍성사), 《성경의 적용》, 《분별력 1, 2》(이상 부흥과개혁사) 등과 다수의 성경 공부 교재가 있다.
저서로는 《나의 주 나의 하나님》, 《세 마리 여우 길들이기》, 《예배당 중심의 기독교를 탈피하라》, 《새로 쓴 기독교, 세계, 관》(이상 IVP), 《평신도 신학 1, 2》(홍성사), 《성경의 적용》, 《분별력 1, 2》(이상 부흥과개혁사) 등과 다수의 성경 공부 교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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