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성경통독 64일차 [예레미야애가 3-5, 에스겔 1-11] 새번역 [Bible in 100 days] 그들이 가 있는 여...

예레미야 애가 3

1나는 하나님의
진노의 몽둥이에 얻어맞고,
고난당하는 자다.
2주님께서 나를 이끄시어,
빛도 없는 캄캄한 곳에서
헤매게 하시고,
3온종일 손을 들어서
치고 또 치시는구나.
4주님께서 내 살갗을 약하게 하시며,
내 뼈를 꺾으시며,
5가난과 고생으로 나를 에우시며,
6죽은 지 오래 된 사람처럼
흑암 속에서 살게 하신다.
7내가 도망갈 수 없도록
담을 쌓아 가두시고,
무거운 족쇄를 채우시며,
8살려 달라고
소리를 높여 부르짖어도
내 기도를 듣지 않으시며,
9다듬은 돌로 담을 쌓아서
내 앞길을 가로막아,
길을 가는 나를 괴롭히신다.
10주님께서는,
엎드려서 나를 노리는 곰과 같고,
몰래 숨어서
나를 노리는 사자와 같으시다.
11길을 잘못 들게 하시며,
내 몸을 찢으시며,
나를 외롭게 하신다.
12주님께서 나를 과녁으로 삼아서,
활을 당기신다.
13주님께서 화살통에서 뽑은 화살로
내 심장을 뚫으시니,
14내 백성이 모두 나를 조롱하고,
온종일 놀려댄다.
15쓸개즙으로 나를 배불리시고,
쓴 쑥으로 내 배를 채우신다.
16돌로 내 이를 바수시고,
나의 얼굴을 땅에 비비신다.
17내게서 평안을 빼앗으시니,
나는 행복을 잊고 말았다.
18나오느니 탄식뿐이다.
이제 내게서는 찬란함도 사라지고,
주님께 두었던
마지막 희망마저 사라졌다.
19내가 겪은 그 고통,
쓴 쑥과 쓸개즙 같은 그 고난을
잊지 못한다.
20잠시도 잊을 수 없으므로,
울적한 마음을 가눌 길이 없다.
21그러나 마음 속으로
곰곰이 생각하며
오히려 희망을 가지는 것은,
22주님의 한결같은 사랑이
다함이 없고
그 긍휼이 끝이 없기 때문이다.
23“주님의 사랑과 긍휼이
아침마다 새롭고,
주님의 신실이 큽니다.”
24나는 늘 말하였다.
“주님은 내가 가진 모든 것,
주님은 나의 희망!”
25주님께서는,
주님을 기다리는 사람이나
주님을 찾는 사람에게 복을 주신다.
26주님께서 구원하여 주시기를
참고 기다리는 것이 좋다.
27젊은 시절에
이런 멍에를 짊어지는 것이 좋고,
28짊어진 멍에가 무거울 때에는
잠자코 있는 것이 좋고,
29어쩌면 희망이 있을지도 모르니
겸손하게 사는 것이 좋다.
30때리려는 사람에게 뺨을 대주고,
욕을 하거든 기꺼이 들어라.
31주님께서는 우리를
언제까지나 버려 두지는 않으신다.
32주님께서 우리를 근심하게 하셔도,
그 크신 사랑으로
우리를 불쌍히 여기신다.
33우리를 괴롭히거나
근심하게 하는 것은,
그분의 본심이 아니다.
34세상에서 옥에 갇힌 모든 사람이
발 아래 짓밟히는 일,
35가장 높으신 주님 앞에서
인권이 유린되는 일,
36재판에서 사람이
억울한 판결을 받는 일,
이러한 모든 일을
주님께서 못 보실 줄 아느냐?
37말씀으로 명령하시고
그것을 이루시는 분이 누구냐?
주님이 아니시더냐?
38궂은 일도 좋은 일도,
가장 높으신 주님께서 말씀하셔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냐?
39어찌하여 살아 있는 사람이,
자기 죄값으로 치르는 벌을
불평하느냐?
40지나온 길을 돌이켜 살펴보고,
우리 모두 주님께로 돌아가자.
41하늘에 계신 하나님께
우리의 마음을 열고,
손을 들어서 기도하자.
42“우리가 주님을 거슬러 죄를 지었고,
주님께서는 우리를
용서하지 않으셨습니다.
43주님께서 몹시 노하셔서,
우리를 쫓으시고,
사정없이 죽이셨습니다.
44주님께서 구름을 두르셔서,
우리의 기도가
주님께 이르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45주님께서 우리를 뭇 민족 가운데서
쓰레기와 오물 더미로
만드셨으므로,
46우리의 모든 대적이 우리를 보고서
입을 열어 놀려댔습니다.
47우리에게 남은 것이라고는
두려움과 함정과
파멸과 폐허뿐입니다.
48내 백성의 도성이 파멸되니,
나의 눈에서
눈물이 냇물처럼 흐릅니다.
49눈물이 걷잡을 수 없이
쉬지 않고 쏟아집니다.
50주님께서 하늘에서 살피시고,
돌아보시기를 기다립니다.
51도성에 사는
모든 여자가 겪은 일을 보니,
내 마음은
슬픔을 달랠 길이 없습니다.
52까닭없이 내 대적이 된 자들이
새를 사냥하듯 나를 쫓습니다.
53그들이 나를
산 채로 구덩이에 처넣고,
돌로 막아서 못 나오게 하였습니다.
54물이 내 머리 위로 넘쳤으므로,
‘나는 이제 죽었구나’
하고 생각하였습니다.
55주님,
그 깊디 깊은 구덩이 밑바닥에서
주님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56‘살려 주십시오.
못들은 체 하지 마시고,
건져 주십시오’
하고 울부짖을 때에,
주님께서
내 간구를 들어 주셨습니다.
57내가 주님께 부르짖을 때에,
주님께서 내게 가까이 오셔서
두려워하지 말라고 격려하셨습니다.
58주님,
주님께서 내 원한을 풀어 주시고,
내 목숨을 건져 주셨습니다.
59주님,
주님께서 내가 당한
억울한 일을 보셨으니,
내게 바른 판결을 내려 주십시오.
60주님께서는
나를 치려는 그들의 적개심과
음모를 아십니다.
61주님,
주님께서는, 그들이 나를 두고 하는
모든 야유와 음모를 들으셨습니다.
62내 원수들이 온종일
나를 헐뜯고 모함합니다.
63그들은 앉으나 서나,
늘 나를 비난합니다.
64주님,
그들이 저지른 일을
그대로 갚아 주십시오.
65그들의 마음을 돌같이 하시고,
저주를 내려 주십시오.
66진노로 그들을 뒤쫓아,
주님의 하늘 아래에서
살 수 없게 하여 주십시오.”

예레미야 애가 4

1아, 슬프다.
어찌하여 금이 빛을 잃고,
어찌하여 순금이 변하고,
성전 돌들이
거리 어귀마다 흩어졌는가?
2순금만큼이나 고귀한
시온의 아들들이,
어찌하여 토기장이들이 빚은
질그릇 정도로나 여김을 받는가?
3들개들도 제 새끼에게
젖을 물려 빨리는데,
내 백성의 도성은 사막의 타조처럼
잔인하기만 하구나.
4젖먹이들이 목말라서
혀가 입천장에 붙고,
어린 것들이
먹을 것을 달라고 하여도
한 술 떠주는 이가 없구나.
5지난 날 맛있는 음식을
즐기던 이들이
이제 길거리에서 처량하게 되고,
지난 날 색동 옷을 입고
자라던 이들이
이제 거름 더미에 뒹구는구나.
6예전에는 저 소돔 성이
사람이 손을 대지 않아도
순식간에 무너지더니,
내 백성의 도성이 지은 죄가
소돔이 지은 죄보다 크구나.
7예전에는 귀하신 몸들이
눈보다 깨끗하며 우유보다 희고,
그 몸이 산호보다 붉고,
그 모습이 청옥과 같더니,
8이제 그들의 얼굴이 숯보다 더 검고,
살갗과 뼈가 맞붙어서
막대기처럼 말랐으니,
거리에서
그들을 알아보는 이가 없구나.
9굶어 죽은 사람보다는 차라리,
칼에 죽은 사람이 낫겠다.
다쳐서 죽은 사람이,
먹거리가 없어서
서서히 굶어 죽어가는 사람보다
더 낫겠다.
10내 백성의 도성이 망할 때에,
자애로운 어머니들이
제 손으로 자식들을 삶아서 먹었다.
11주님께서 진노하셔서,
타오르는 분노를 퍼부으셨다.
시온에 불을 지르고,
그 터를 사르셨다.
12예루살렘 성문으로
대적과 원수가 쳐들어갈 것이라고,
세상의 어느 왕이,
세상의 어느 민족이 믿었는가!
13그러나 이런 일이
일어나고 말았으니,
이것은 예언자들이 죄를 짓고
제사장들이 악한 일을 하여서,
성 안에서
의로운 사람들이
살해되었기 때문이다.
14지도자들이
맹인들처럼 거리를 헤매지만,
피로 부정을 탄 몸이라서
아무도 그들의 옷자락을
만지지 않는다.
15사람들이 그들을 보고,
“비켜라, 더럽다! 비켜라, 비켜!
물러서라!”
하고 소리친다.
“그들은 가 버렸다.
그들은 떠돌이가 되어야 한다.
뭇 민족 가운데서,
다시는 안주할 곳을
찾지 못할 것이다”
하고 말한다.
16주님께서 진노하셔서,
그들을 흩으시고
돌보아 주지 않으신다.
침략자들은
제사장들을 대우하지도 않고,
장로들을 대접하지도 않았다.
17우리를 도와줄 사람을,
우리가 눈이 빠지도록 기다렸으나,
허사였다.
우리를 구하여 주지도 못할 나라를,
우리는 헛되이 바라보고만 있었다.
18가는 곳마다 침략자들이
우리를 엿보니,
나다닐 수가 없었다.
우리의 끝이 가까이 왔고,
우리의 날이 다하였고,
우리의 마지막이 이르렀다.
19우리를 쫓는 자들은
하늘의 독수리보다도 빨라,
산 속까지 우리를 쫓아오며,
사막에 숨어서 우리를 노린다.
20우리의 힘,
곧 주님께서 기름 부어 세우신 이가
그들의 함정에 빠졌다.
그는 바로,
“뭇 민족 가운데서,
우리가 그의 보호를 받으며
살 것이다”
하고 우리가 말한 사람이 아니던가!
21우스 땅에 사는 딸 에돔아,
기뻐하며 즐거워 할테면 하려무나.
이제 네게도 잔이 내릴 것이니,
너도 별 수 없이
취하여 벌거벗을 것이다.
22도성 시온아,
이제 네가 지은 죄의 형벌을
다 받았으니,
주님께서 다시는,
네가 사로잡혀 가지 않게
하실 것이다.
에돔의 도성아,
주님께서 네 죄악을 벌하시며,
네 죄를 밝혀 내실 것이다.

예레미야 애가 5

1“주님,
우리가 겪은 일을
기억해 주십시오.
우리가 받은 치욕을 살펴 주십시오.
2유산으로 받은 우리 땅이
남에게 넘어가고,
우리 집이
이방인들에게 넘어갔습니다.
3우리는 아버지 없는 고아가 되고,
어머니는 홀어미가 되었습니다.
4우리 물인데도 돈을 내야 마시고,
우리 나무인데도
값을 치러야 가져 옵니다.
5우리의 목에 멍에가 메여 있어서,
지쳤으나 쉬지도 못합니다.
6먹거리를 얻어서 배불리려고,
이집트와도 손을 잡고
앗시리아와도 손을 잡았습니다.
7조상들이 죄를 지었으나,
이제 그들은 가고 없고,
우리가 조상들의 죄를
짊어지고 있습니다.
8종들이 우리의
통치자가 되었습니다.
그들 손에서 우리를
구해 줄 이가 없습니다.
9먹거리를 얻으려고,
쫓는 자의 칼날에 목숨을 내겁니다.
10굶기를 밥먹듯 하다가,
살갗이 아궁이처럼
까맣게 탔습니다.
11시온에서는 여인들이 짓밟히고,
유다 성읍들에서는
처녀들이 짓밟힙니다.
12지도자들은 매달려서 죽고,
장로들은 천대를 받습니다.
13젊은이들은 맷돌을 돌리며,
아이들은 나뭇짐을 지고
비틀거립니다.
14노인들은 마을 회관을 떠나고,
젊은이들은 노래를
부르지 않습니다.
15우리의 마음에서 즐거움이 사라지고,
춤이 통곡으로 바뀌었습니다.
16머리에서 면류관이 떨어졌으니,
슬프게도 이것은
우리가 죄를 지었기 때문입니다.
17바로 이것 때문에
우리의 가슴이 아프고,
바로 이런 것들 때문에
우리의 눈이 어두워집니다.
18시온 산이 거칠어져서,
여우들만 득실거립니다.
19주 하나님, 영원히 다스려 주십시오.
주님의 보좌는 세세토록 있습니다.
20어찌하여 주님께서는 우리를
전혀 생각하지 않으시며,
어찌하여 우리를
이렇게 오래 버려 두십니까?
21주님, 우리를
주님께로 돌이켜 주십시오.
우리가 주님께로 돌아가겠습니다.
우리의 날을 다시 새롭게 하셔서,
옛날과 같게 하여 주십시오.
22주님께서 우리를
아주 버리셨습니까?
우리에게서 진노를
풀지 않으시렵니까?”

에스겔서 1

하나님의 보좌
1때는 제 삼십년 넷째 달 오일이었다. 그 때에 내가 포로로 잡혀 온 사람들과 함께 그발 강 가에 있었다. 나는 하나님이 하늘을 열어 보여 주신 환상을 보았다. 2여호야긴 왕이 포로로 잡혀 온 지 오 년째가 되는 그 달 오일에, 3주님께서 바빌로니아 땅의 그발 강 가에서 부시의 아들인 나 에스겔 제사장에게 특별히 말씀하셨으며, 거기에서 주님의 권능이 나를 사로잡았다.
4그 때에 내가 바라보니, 북쪽에서 폭풍이 불어오는데, 큰 구름이 밀려오고, 불빛이 계속 번쩍이며, 그 구름 둘레에는 광채가 나고, 그 광채 한가운데서는 불 속에서 빛나는 금붙이의 광채와 같은 것이 반짝였다. 5그러더니 그 광채 한가운데서 네 생물의 형상이 나타나는데, 그들의 모습은 사람의 형상과 같았다. 6얼굴이 각각 넷이요, 날개도 각각 넷이었다. 7그들의 다리는 모두 곧고, 그 발바닥은 송아지의 발바닥과 같고, 광낸 놋과 같이 반짝거렸다. 8그 생물의 사면에 달린 날개 밑에는 사람의 손이 있으며, 네 생물에게는 얼굴과 날개가 있었다. 9그들의 날개 끝은 서로 닿아 있으며, 앞으로 나아갈 때에는 몸을 돌리지 않고, 각각 앞으로 곧게 나아갔다.
10그 네 생물의 얼굴 모양은, 제각기, 앞쪽은 사람의 얼굴이요, 오른쪽은 사자의 얼굴이요, 왼쪽은 황소의 얼굴이요, 뒤쪽은 독수리의 얼굴이었다. 11이것이 그들의 얼굴 모양이었다. 그들의 날개는 위로 펼쳐져 있는데, 두 날개로는 서로 끝을 맞대고 있고, 또 두 날개로는 그들의 몸을 가리고 있었다. 12그들은 영이 가고자 하는 곳으로 갈 때에는, 각각 앞으로 곧게 나아갔다. 그들은 몸을 돌리지 않고 앞으로 나아갔다.
13그 생물들의 모양은 마치 활활 타는 숯불이나 횃불과 같이 보였다. 그 불은 그 생물들 사이를 오가며 빛을 냈고, 불 속에서는 번개가 튀어나오고 있었다. 14그 생물들은 이쪽 저쪽으로 번개처럼 빠르게 달렸다.
15그 때에 내가 그 생물들을 바라보니, 그 생물들의 곁 땅 위에는 바퀴가 하나 있는데, 그 바퀴는 네 얼굴을 따라 하나씩 있었다. 16그 바퀴의 형상과 구조를 보니, 그 형상은 빛나는 녹주석과 같고 네 바퀴의 형상이 모두 똑같으며, 그 구조는 마치 바퀴 안에 바퀴가 들어 있는 것처럼 보였다. 17그 바퀴들은 사방 어디로 가든지, 방향을 돌이키지 않고서도 앞으로 나아갔다. 18그 바퀴의 둘레는 모두 높고, 보기에도 무서우며, 그 네 둘레로 돌아가면서, 눈이 가득하였다. 19그 생물들이 나아가면, 바퀴들도 생물들의 곁에서 함께 나아갔고, 생물들이 땅에서 떠오르면, 바퀴들도 함께 떠올랐다. 20그 생물들은 어디든지, 영이 가고자 하면, 그 영이 가고자 하는 곳으로 갔다. 바퀴들도 그들과 함께 떠올랐는데, 생물들의 영이 바퀴 속에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21생물들이 나아가면 그 바퀴들도 나아갔고, 생물들이 멈추어 서 있으면, 바퀴들도 멈추어 서 있었다. 또 생물들이 땅에서 떠오르면, 바퀴도 그들과 똑같이 떠올랐는데, 생물들의 영이 바퀴들 속에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22그 생물들의 머리 위에는 창공 모양의 덮개와 같은 것이 있는데, 수정과 같은 빛을 내서, 보기에 심히 두려웠으며, 그 생물들의 머리 위에 펼쳐져 있었다. 23그런데 창공 모양의 덮개 밑에는 그 생물들이 펼친 날개가 서로 맞닿아 있었다. 이쪽 생물들이 두 날개로 자기의 몸을 가리고 있고, 저쪽 생물들도 두 날개로 자기의 몸을 가리고 있었다. 24그들이 움직일 때에는, 나는, 그들이 날개치는 소리를 들었다. 그 소리는 마치 힘찬 물소리와도 같고, 전능하신 분의 천둥소리와도 같고, 떠드는 소리 곧 군인들의 진영에서 나는 함성과도 같았다. 그들은 멈추어 서 있을 때에는 날개를 드리웠다. 25그들의 머리 위에 있는 창공 모양의 덮개 위에서 소리가 들렸다. 그들은 멈추어 서 있을 때에는 날개를 드리웠다.
26또 그들의 머리 위에 있는 창공 모양의 덮개 위에는, 청옥처럼 보이는 보석으로 만든 보좌 형상을 한 것이 있었고, 그 보좌 형상 위에는, 사람의 모습과 비슷한 형상이 있었다. 27또 나는 그의 허리처럼 보이는 그 위쪽에서 금붙이의 광채와 같은 것이 불꽃처럼 안팎으로 그를 둘러싼 것을 보았는데, 그의 허리처럼 보이는 그 아래쪽에서도, 나는 불꽃과 같은 모양을 보았다. 이렇게 그는 광채로 둘러싸여 있었다. 28그를 둘러싼 광채의 모양은, 비 오는 날 구름 속에 나타나는 무지개 같이 보였는데, 그것은 주님의 영광이 나타난 모양과 같았다. 그 모습을 보고, 나는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렸다. 그 때에 말씀하시는 이의 음성을 내가 들었다.

에스겔서 2

에스겔을 예언자로 부르시다
1그가 나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아, 일어서라. 내가 너에게 할 말이 있다.” 2그가 나에게 이 말씀을 하실 때에, 한 영이 내 속으로 들어와서, 나를 일으켜 세웠다. 나는 그가 나에게 하시는 말씀을 계속 듣고 있었다. 3그가 나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아, 내가 너를 이스라엘 자손에게, 곧 나에게 반역만 해 온 한 반역 민족에게 보낸다. 그들은 그들의 조상처럼 이 날까지 나에게 죄만 지었다. 4얼굴이 뻔뻔하고 마음이 굳을 대로 굳어진 바로 그 자손에게, 내가 너를 보낸다. 너는 그들에게 ‘주 하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신다’ 하고 말하여라. 5그들은 반역하는 족속이다. 듣든지 말든지, 자기들 가운데 예언자가 있다는 것만은 알게 될 것이다.
6너 사람아, 비록 네가 가시와 찔레 속에서 살고, 전갈 떼 가운데서 살고 있더라도, 너는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그들이 하는 말도 두려워하지 말아라. 그들이 하는 말을 너는 두려워하지 말고, 그들의 얼굴 앞에서 너는 떨지 말아라. 그들은 반역하는 족속이다. 7그들이 듣든지 말든지 오직 너는 그들에게 나의 말을 전하여라. 그들은 반역하는 족속이다.
8너 사람아, 내가 너에게 하는 말을 들어라. 너는 저 반역하는 족속처럼 반역하지 말고, 입을 벌려, 내가 너에게 주는 것을 받아 먹어라.” 9그래서 내가 바라보니, 손 하나가 내 앞으로 뻗쳐 있었고, 그 손에는 두루마리 책이 있었다. 10그가 그 두루마리 책을 내 앞에 펴서 보여 주셨는데, 앞뒤로 글이 적혀 있고, 거기에는 온갖 조가와 탄식과 재앙의 글이 적혀 있었다.
 

에스겔서 3

1그가 또 나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아, 너에게 보여 주는 것을 받아 먹어라. 너는 이 두루마리를 먹고 가서, 이스라엘 족속에게 알려 주어라.”
2그래서 내가 입을 벌렸더니, 그가 그 두루마리를 먹여 주시며, 3나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아, 내가 너에게 주는 이 두루마리를 먹고, 너의 배를 불리며, 너의 속을 그것으로 가득히 채워라.” 그래서 내가 그것을 먹었더니, 그것이 나의 입에 꿀같이 달았다.
4그가 또 나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아, 어서 이스라엘 족속에게 가서, 내가 하는 바로 이 말을 그들에게 전하여라. 5나는 너를 이스라엘 족속에게 보낸다. 어렵고 알기 힘든 외국말을 하는 민족에게 내가 너를 보내는 것이 아니다. 6알아들을 수 없는 말, 알기 힘든 외국어를 사용하는 여러 민족에게 내가 너를 보내는 것이 아니다. 차라리 너를 그들에게 보내면, 그들은 너의 말을 들을 것이다. 7그러나 이스라엘 족속은 너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온 이스라엘 족속은 얼굴에 쇠가죽을 쓴 고집센 자들이어서, 나의 말을 들을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8내가 네 얼굴도 그들의 얼굴과 맞먹도록 억세게 만들었고, 네 얼굴에도 그들의 얼굴과 맞먹도록 쇠가죽을 씌웠다. 9내가 네 이마를 바윗돌보다 더 굳게 하여, 금강석처럼 만들어 놓았다. 그들은 반역하는 족속이니, 너는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그들의 얼굴 앞에서 떨지도 말아라.”
10그런 다음에, 그가 나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아, 내가 너에게 하는 모든 말을 마음 속에 받아들이고, 귀를 기울여 들어라. 11그리고 가서, 포로로 끌려간 네 민족의 자손에게 이르러, 그들에게 전하여라. 그들이 듣든지 말든지 ‘주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하고 그들에게 말하여라.”
12그 때에 주님의 영이 나를 들어 올리시는데, 주님의 영광이 그 처소에서 나타날 때에, 내 뒤에서 지진이 터지는 것같이 크고 요란한 소리가 들렸다. 13생물들의 날개가 서로 부딪히는 소리와, 생물들의 곁에 달린 바퀴들의 소리가, 그렇게 크고 요란하게 들렸다. 14주님의 영이 나를 들어 올려서 데리고 가실 때에, 나는 괴롭고 분통이 터지는 심정에 잠겨 있었는데, 주님의 손이 나를 무겁게 짓눌렀다. 15나는 델아빕으로 갔다. 그 곳 그발 강 가에는 포로로 끌려온 백성이 살고 있었다. 나는 그들과 함께 이레 동안 머물러 있었는데, 얼이 빠진 사람처럼 앉아 있었다.
파수꾼 에스겔
(겔 33:1-9)
16이레가 지난 다음에 주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17“사람아, 내가 너를 이스라엘 족속의 파수꾼으로 세웠다. 그러므로 너는 내가 하는 말을 듣고, 나를 대신하여 그들에게 경고하여라. 18가령 내가 악인에게 말하기를 ‘너는 반드시 죽을 것이다’ 할 때에, 네가 그 악인을 깨우쳐 주지 않거나, 그 악인에게 말로 타일러서 그가 악한 길을 버리고 떠나 생명이 구원 받도록 경고해 주지 않으면, 그 악인은 자신의 악한 행실 때문에 죽을 것이지만 그 사람이 죽은 책임은 내가 너에게 묻겠다. 19그러나 네가 악인을 깨우쳐 주었는데도, 그 악인이 그의 악한 행실과 그릇된 길을 버리고 돌아서지 않았다면, 그는 자신의 악행 때문에 죽을 것이다. 그러나 너는 네 목숨을 보존할 것이다.
20또 만약 의인이 지금까지 걸어온 올바른 길에서 떠나서 악한 일을 할 때에는, 내가 그 앞에 올무를 놓아, 그 의인 역시 죽게 할 것이다. 네가 그를 깨우쳐 주지 않으면, 그는 자기가 지은 그 죄 때문에 죽을 것이다. 그리고 그가 이미 행한 의로운 행실은 하나도 기억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 사람이 죽은 책임은 내가 너에게 묻겠다. 21그러나 의인이 범죄하지 않도록 네가 깨우쳐 주어서, 그 의인이 범죄하지 않았으면, 그는 경고를 달게 받았기 때문에 반드시 살게 되고, 너도 네 목숨을 보존할 것이다.”
에스겔이 벙어리가 되다
22거기서 주님의 능력이 내 위에 내렸다. 주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일어나서 들로 나가거라. 거기에서 너에게 할 말이 있다.”
23그래서 내가 일어나 들로 나가서 보니, 그 곳에는 주님의 영광이 머물러 있었는데, 전에 그발 강 가에서 보던 영광과 똑같았다. 나는 땅에 엎드렸다. 24그 때에 주님의 영이 나의 마음 속으로 들어오셔서 나를 일으켜 세우시고, 나에게 이렇게 일러주셨다.
“너는 집으로 가서 문을 잠그고 집 안에 있거라. 25너 사람아, 사람들이 너를 밧줄로 묶어 놓아서, 네가 사람들에게로 나가지 못할 것이다. 26더욱이 내가 네 혀를 입천장에 붙여 너를 말 못하는 사람으로 만들어서, 그들을 꾸짖지도 못하게 하겠다. 그들은 반역하는 족속이기 때문이다. 27그러나 내가 너에게 다시 말할 때에, 네 입을 열어 줄 것이니, 너는 ‘주 하나님이 이렇게 말씀하신다’ 하고 그들에게 말하여라. 들을 사람은 들을 것이고, 듣기를 거절하는 사람은 거절할 것이다. 그들은 반역하는 족속이기 때문이다.”

에스겔서 4

예루살렘이 포위될 것을 예고하시다
1“너 사람아, 너는 이제 흙벽돌을 한 장 가져다가 네 앞에 놓고, 한 성읍 곧 예루살렘을 그 위에 새겨라. 2그 다음에 그 성읍에 포위망을 쳐라. 그 성읍을 공격하는 높은 사다리를 세우고, 흙 언덕을 쌓고, 진을 치고, 성벽을 부수는 무기를 성 둘레에 설치하여라. 3너는 또 철판을 가져다가 너와 그 성읍 사이에 철벽을 세워라. 그 도성을 포위하고 지켜보아라. 네가 그 도성을 포위하고 있거라. 이것이 이스라엘 족속에게 보여 주는 징조다.
4너는 또 왼쪽으로 누워서, 이스라엘 족속의 죄악을 네 몸에 지고 있거라. 옆으로 누워 있는 날 수만큼, 너는 그들의 죄악을 떠맡아라. 5나는 그들이 범죄한 햇수대로 네 날 수를 정하였다. 그러니 네가 삼백구십 일 동안 이스라엘 족속의 죄악을 떠맡아야 할 것이다. 6이 기간을 다 채운 다음에는, 네가 다시 오른쪽으로 누워서, 유다 족속의 죄악을 사십 일 동안 떠맡고 있거라. 나는 너에게 일 년을 하루씩 계산하여 주었다.
7너는 이제 예루살렘의 포위망을 응시하면서, 네 팔을 걷어붙이고, 그 성읍을 심판하는 예언을 하여라. 8내가 너를 줄로 묶어서, 네가 갇혀 있는 기한이 다 찰 때까지, 네가 몸을 이쪽 저쪽으로 돌려 눕지 못하도록 하겠다.
9너는 밀과 보리와 콩과 팥과 조와 귀리를 준비하여 한 그릇에 담고, 그것으로 빵을 만들어 네가 옆으로 누워 있는 삼백구십 일 동안 내내 먹어라. 10너는 음식을 하루에 이십 세겔씩 달아서, 시간을 정해 놓고 먹어라. 11물도 되어서 하루에 육분의 일 씩, 시간을 정해 놓고 따라 마셔라. 12너는 그것을 보리빵처럼 구워서 먹되, 그들이 보는 앞에서, 인분으로 불을 피워서 빵을 구워라.”
13주님께서 또 말씀하셨다.
“내가 이스라엘 자손을 다른 민족들 속으로 내쫓으면, 그들이 거기에서 이와 같이 더러운 빵을 먹을 것이다.”
14그래서 내가 아뢰었다. “주 하나님, 저는 이제까지 저 자신을 더럽힌 일이 없습니다.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저절로 죽거나 물려 죽은 짐승의 고기를 먹은 적이 없고, 부정한 고기를 제 입에 넣은 적도 없습니다.”
15그러자 주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좋다! 그렇다면, 인분 대신에 쇠똥을 쓰도록 허락해 준다. 너는 쇠똥으로 불을 피워 빵을 구워라.”
16주님께서 또 나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아, 내가 예루살렘에서 사람들이 의지하는 빵을 끊어 버리겠다. 그들이 빵을 달아서 걱정에 싸인 채 먹고, 물을 되어서 벌벌 떨며 마실 것이다. 17그들은 빵과 물이 부족하여 누구나 절망에 빠질 것이며, 마침내 자기들의 죄악 속에서 말라 죽을 것이다.”

에스겔서 5

머리카락과 수염을 깎는 상징 행위
1“너 사람아, 너는 날카로운 칼을 한 자루 가져 와서, 그 칼을 삭도로 삼아 네 머리카락과 수염을 깎고, 그것을 저울로 달아 나누어 놓아라. 2그리고 그 성읍의 포위 기간이 끝난 다음에, 그 털의 삼분의 일을 성읍 한가운데서 불로 태우고, 또 삼분의 일은 성읍 둘레를 돌면서 칼로 내려치고, 또 삼분의 일은 바람에 날려 흩어지게 하여라. 그러면 내가 칼을 빼어 들고, 그 흩어지는 것들을 뒤쫓아 가겠다. 3그러나 너는 그것들 가운데서 조금을 남겨 두었다가 네 옷자락으로 싸매어라. 4너는 또 그것들 가운데서 얼마를 꺼내서 불 한가운데 집어 던져서 살라 버려라. 그 속에서 불이 나와서 온 이스라엘 족속에게 번질 것이다.”
5주 하나님이 이렇게 말씀하신다. “이것이 예루살렘이다. 내가 그 성읍을 이방 사람들 한가운데 두고, 나라들이 둘러 있게 하였다. 6그런데도 그 성읍은 다른 민족들보다 더 악하여 내 규례를 거스르고, 둘러 있는 이방 사람들보다 더 내 율례를 지키지 않았다. 그들은 내 규례를 거역하고, 내 율례를 지키지 않았다.
7그러므로 나 주 하나님이 이렇게 말한다. 너희는 너희를 둘러 있는 이방 사람들보다 더 거스르는 사람이 되어서, 내 율례를 따르지도 않고, 내 규례를 지키지도 않고, 심지어는 너희를 둘러 있는 이방 사람들이 지키는 규례를 따라 살지도 않았다.
8그러므로 나 주 하나님이 이렇게 말한다. 내가 친히 너희를 대적하겠다. 그리고 뭇 이방 사람이 보는 앞에서 내가 너희 가운데 벌을 내리겠다. 9너희의 온갖 역겨운 일들 때문에,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다시는 없을 그런 일을, 내가 너희 가운데서 일으키겠다. 10너희 가운데서 아버지가 자식을 잡아 먹고, 자식이 아버지를 잡아 먹을 것이다. 나는 너희 가운데 벌을 내리고, 너희에게 남은 사람들을 사방으로 흩어 버리겠다.
11그러므로 내가 나의 삶을 두고 맹세한다. 나 주 하나님의 말이다. 진실로 너희가 온갖 보기 싫은 우상과 역겨운 일로 내 성소를 더럽혀 놓았기 때문에, 내가 너희를 넘어뜨리겠고, 너희를 아끼지 않겠으며, 너희를 불쌍하게 여기지도 않겠다. 12너희 가운데서 삼분의 일은 전염병에 걸려 죽거나 굶어 죽을 것이며, 또 삼분의 일은 성읍의 둘레에서 칼에 맞아 쓰러질 것이며, 나머지 삼분의 일은 내가 사방으로 흩어 버리고, 칼을 빼어 들고 그들의 뒤를 쫓아가겠다.
13이렇게 나의 분을 다 쏟아야, 그들에게 품었던 분이 풀려서, 내 마음도 시원하게 될 것이다. 내가 내 분을 그들에게 다 쏟을 때에, 그들은 비로소 나 주가 질투하기 때문에 그와 같이 말하였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14또 내가, 둘러 있는 이방 사람 가운데서 너를 폐허 더미와 웃음거리로 만들어, 지나다니는 사람마다 너를 비웃게 하겠다.
15그래서 내가 분과 노를 품고 무서운 형벌을 내리면서 너를 심판할 때에는, 너를 둘러 있는 이방 사람에게 네가 수치와 조롱을 당하고, 네가 받은 심판은 그들에게 두려움과 경고가 될 것이다. 나 주가 말하였다.
16내가 너희에게 쏘는 기근의 화살과 재난의 화살 곧 멸망시키는 화살은, 너희를 죽이려고 쏘는 것이다. 나는 너희에게 기근을 더 심하게 하여, 너희가 의지하는 빵을 끊어 버리겠다. 17내가 너희에게 기근과 사나운 짐승들을 보내어, 너희 자식들을 앗아가도록 하겠다. 너희는 전염병과 유혈사태를 너희 한가운데서 겪을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전쟁이 들이닥치게 하겠다. 나 주가 말하였다.”

에스겔서 6

주님께서 우상숭배를 심판하시다
1주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2“사람아, 너는 이스라엘의 산들을 바라보면서, 그것들에게 내릴 심판을 예언하여라. 3너는 이렇게 외쳐라. 이스라엘의 산들아, 너희는 주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라. 산과 언덕에게, 계곡과 골짜기에게, 주 하나님이 이렇게 말씀하신다. 보아라, 내가 너희에게 전쟁이 들이닥치게 하여 너희의 산당을 없애 버리겠다. 4또 번제물을 바치는 너희의 제단이 폐허가 되고, 너희가 분향하는 제단이 부서질 것이다. 너희 가운데서 칼에 맞아 죽은 사람들을, 너희의 우상들 앞에 던져 버리겠다. 5또 나는 이스라엘 백성의 시체를 가져다가 그들의 우상 앞에 놓고, 너희의 해골을 모든 제단의 둘레에 흩어 놓겠다. 6너희가 거주하는 모든 성읍마다 황무지로 변하고, 산당들도 황폐하게 될 것이다. 너희의 제단들도 무너져 못쓰게 되고, 너희의 우상들이 산산조각으로 깨어져 사라지고, 너희가 분향하는 제단들이 파괴되고, 너희가 손으로 만든 것들이 모두 말끔히 없어지게 하려는 것이다. 7너희 한가운데서는 칼에 맞아 죽은 사람들이 널려 있을 것이니, 그 때에야 비로소 너희는 내가 주인 줄 알게 될 것이다.
8그러나 나는 너희 가운데서 얼마를 남겨, 전쟁을 모면하게 하고 여러 나라에 흩어져 여러 민족들 사이에서 살아가게 하겠다. 9전쟁을 모면한 사람들은 포로가 되어 끌려가, 이방 사람들 속에서 살면서, 비로소 나를 기억할 것이다. 그들이 음란한 마음으로 내게서 떠나갔고, 음욕을 품은 눈으로 그들의 우상들을 따라 가서, 내 마음을 상하게 하였으므로, 그들은 자기들이 저지른 악행과 그 모든 혐오스러운 일을 기억하고, 스스로 몸서리를 칠 것이다. 10그 때에야 그들이 비로소 내가 주인 줄 알게 될 것이다. 내가 그들에게 이런 재앙을 내리겠다고 공연히 말한 것이 아님도 알게 될 것이다.
11나 주 하나님이 이렇게 말한다. 너는 손뼉을 치고, 발을 구르면서 외쳐라. 아, 이스라엘 족속이 온갖 흉악한 일을 저질렀으니, 모두 전쟁과 기근과 전염병 때문에 쓰러질 것이다. 12먼 곳에 있는 사람은 전염병에 걸려서 죽고,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은 전쟁에서 쓰러지고, 아직도 살아 남아서 포위된 사람들은 굶어서 죽을 것이다. 내가 이와 같이 나의 분노를 그들에게 모두 쏟아 놓겠다. 13그리하여 그들 가운데서 전쟁에서 죽은 시체들은 그들의 우상들 사이에서 뒹굴고, 그들의 제단들 둘레에서도 뒹굴고, 높은 언덕마다, 산 봉우리마다, 푸른 나무 밑에마다, 가지가 무성한 상수리나무 밑에마다, 자기들이 모든 우상에게 향기로운 제물을 바치던 곳에는, 어디에나 그 시체들이 뒹굴 것이다. 그 때에야 비로소 내가 주인 줄, 너희가 알게 될 것이다.
14내가 그렇게 나의 손을 펴서 그들을 치고, 그 땅을 남쪽의 광야에서부터 북쪽의 디블라에 이르기까지, 그들이 거주하는 모든 곳을 황무지로 만들어 버리겠다. 그 때에야 비로소 내가 주인 줄 그들이 알게 될 것이다.”

에스겔서 7

이스라엘의 종말이 다가오다
1주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2“너 사람아, 이스라엘에게 전하여라. 나 주 하나님이 이스라엘 땅을 두고 말한다.
끝이 왔다.
이 땅의 사방 구석구석에 끝이 왔다.
3 이스라엘아,
이제는 너희에게 끝이 왔다.
나는 이제 너희에게 내 분노를 쏟고,
너희 행실에 따라 너희를 심판하며,
너희의 역겨운 일들을
너희에게 보응하겠다.
4내가 너희를 아끼지도 않고,
불쌍히 여기지도 않겠다.
오히려 나는
너희의 모든 행실에 따라
너희를 벌하여,
역겨운 일들이
바로 너희의 한가운데서
벌어지게 하겠다.
그 때에야 비로소
내가 주인 줄
너희가 알게 될 것이다.”
5주 하나님이 이렇게 말씀하신다.
재앙이다.
너희가 들어보지 못한 재앙이다.
이미 다가왔다.
6끝이 왔다.
너희를 덮치려고 일어났다.
이미 다가왔다.
7이 땅에 사는 사람들아,
정해진 멸망이
너희에게 들이닥쳤다.
그 시각이 왔고, 그 날이 다가왔다.
산에서 즐겁게 환호하지 못할
당황할 날이 가까이 왔다.
8나는 이제 너희에게 내 분노를,
나의 분을 너희에게 쏟아서,
너희 행실에 따라 너희를 심판하며,
너희의 역겨운 일들을
너희에게 갚아주겠다.
9내가 너희를 아끼지도 않고,
불쌍히 여기지도 않겠다.
오히려 나는
너희의 모든 행실에 따라
너희를 벌하여,
역겨운 일들이
바로 너희의 한가운데서
벌어지게 하겠다.
그 때에야 비로소
주가 이렇게 치는 것임을,
너희가 알게 될 것이다.
10그 날이다.
보아라, 들이닥쳤다.
정해진 멸망이 시작되었다.
매질할 몽둥이가 꽃을 피우고
교만을 꺾을 채찍이 싹터 나왔다.
11 폭력이 일어나서
죄악을 징벌하는 몽둥이가 되었다.
이 백성 가운데서
한 사람도 남지 않고,
이 백성의 무리들 가운데서도
더 이상 남을 사람이 없고,
그들의 재물이나
그들이 가진 것들 가운데서
눈에 띌 만한 것은 하나도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12그 시각이 왔고,
그 날이 이르고야 말았다.
사는 사람도 기뻐하지 말고,
파는 사람도 슬퍼하지 말아라.
이 땅의 모든 무리에게
진노가 내릴 것이기 때문이다.
13판 사람이 아직 살아 있다 하여도, 팔린 것을 되찾으려고 돌아갈 수가 없을 것이니, 이 땅의 모든 무리에게 보여 준 묵시는 돌이킬 수가 없기 때문이다. 죄를 짓고서는, 어느 누구도 자기 목숨을 굳게 부지할 수가 없다.
14그들이 나팔을 불고
모든 장비를 갖춘다 하여도,
전쟁에 나갈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은,
내 진노가 이 땅의 모든 무리에게
미쳤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이 받는 형벌
15“거리에는 전쟁이 있고,
집 안에는 전염병과 기근이 있다.
들녘에 있는 사람은 칼에 찔려 죽고,
성읍 안에 있는 사람은
기근과 전염병으로 죽는다.
16더러는 살아 남아서,
계곡에서 놀란 비둘기처럼
산으로 피하겠지만,
저지른 죄를 생각하며
슬피 울 것이다.
17사람들은 모두 손에 맥이 풀리고,
무릎을 떨 것이다.
18굵은 베 옷을 입고,
두려워서 온 몸을 떨 것이다.
모든 얼굴에는
부끄러움이 가득할 것이요,
모든 머리는 대머리가 될 것이다.
19그들은 은을 길거리에
내던질 것이며,
금을 오물 보듯 할 것이다.
내가 진노하는 날에,
은과 금이
그들을 건져 줄 수 없을 것이다.
은과 금이
그들의 마음을 흡족하게 못하고,
허기진 배를 채워 주지 못할 것이다.
오히려 은과 금은
그들을 걸어서 넘어뜨려,
죄를 짓게 하였을 뿐이다.
20그들이 자랑하던
아름다운 보석으로,
역겹고도 보기 싫은
우상들을 만들었으므로,
내가 보석을 오물이 되게 하겠다.
21또 내가 그 보석을
외국 사람에게 넘겨 주어
약탈하게 하고,
세상의 악인들에게 넘겨 주어
약탈하고 더럽히게 하겠다.
22내가 간섭하지 않을 것이니,
외국 사람들이
나의 은밀한 성소를 더럽히고,
도둑들이 그 곳에 들어가서
약탈할 것이다.
23너는 쇠사슬을 만들어라.
이 땅에 살육이 가득 차 있고,
이 도성에는
폭력이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24나는 세상에서 가장 악한
이방 사람들을 데려다가
그들의 집들을 차지하게 하겠다.
강한 사람들의 교만을 꺾고,
그들의 성소들이
모두 더럽혀지게 하겠다.
25파멸이 이미 이르렀다.
그들이 평안을 찾지만,
전혀 없을 것이다.
26재앙에 재앙이 겹치고,
불길한 기별이 꼬리를 물 것이다.
그 때에는 사람들이 예언자에게
묵시를 구하여도 얻지 못할 것이며,
제사장에게는
가르쳐 줄 율법이 없어질 것이고,
장로들에게서는
지혜가 사라질 것이다.
27왕은 통곡하고,
지도자들은 절망에 빠지고,
이 땅의 백성은
무서워서 벌벌 떨 것이다.
내가 그들의 행실대로
그들에게 갚아 주고,
그들이 심판받아야 하는 그대로
그들을 심판하겠다.
그 때에야 그들이 비로소
내가 주인 줄 알게 될 것이다.”

에스겔서 8

예루살렘의 우상숭배
1제 육년 여섯째 달 오일에 나는 집에 앉아 있고, 유다 장로들은 내 앞에 앉아 있을 때에, 주 하나님의 능력이 거기에서 나를 사로잡으셨다. 2내가 바라보니, 사람의 형상이 보였는데, 허리 밑으로는 모양이 불처럼 보이고, 허리 위로는 환하게 빛나는 금붙이의 광채처럼 보였다. 3그 때에 그 형상이 손처럼 생긴 것을 뻗쳐서, 내 머리채를 잡았다. 하나님이 보이신 환상 속에서, 주님의 영이 나를 들어서 하늘과 땅 사이로 올리셔서, 나를 예루살렘으로 데려다가, 안뜰로 들어가는 북쪽 문 어귀에 내려 놓으셨다. 그 곳은 질투를 자극시키는 질투의 우상이 자리잡고 있는 곳이다. 4이스라엘 하나님의 영광이 거기에 있는데, 내가 전에 들에서 본 환상과 같았다.
5그 때에 하나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아, 너는 어서 눈을 들어 북쪽을 바라보아라.” 내가 눈을 들어 북쪽을 바라보니, 문의 북쪽에 제단이 있고, 문 어귀에 바로 그 질투의 우상이 있었다.
6그가 또 나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아, 이스라엘 족속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보이느냐? 그들은 여기서 가장 역겨운 일을 하여, 나의 성소에서 나를 멀리 떠나가게 하고 있다. 그러나 너는 더 역겨운 일들을 보게 될 것이다.”
7그는 나를 이끌고, 뜰로 들어가는 어귀로 데리고 가셨다. 내가 거기에서 바라보니, 담벽에 구멍이 하나 있었다. 8그가 나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아, 어서 그 담벽을 헐어라.” 내가 그 담벽을 헐었더니, 거기에 문이 하나 있었다. 9그가 나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들어가서, 그들이 거기서 하고 있는 그 흉악하고 역겨운 일들을 보아라.” 10내가 들어가서 보니, 놀랍게도, 온갖 벌레와 불결한 짐승들과 이스라엘 족속의 모든 우상이 담벽 사면으로 돌아가며 그려져 있었다. 11그런데 이스라엘 족속의 장로들 가운데서 일흔 명이 그 우상들 앞에 서 있고, 사반의 아들 야아사냐는 그들의 한가운데 서 있었다. 그들은 각각 손에 향로를 들고 있었는데, 그 향의 연기가 구름처럼 올라가고 있었다. 12그가 나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아, 너는 이스라엘 족속의 장로들이 각각 자기가 섬기는 우상의 방에서, 그 컴컴한 곳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보았느냐? 그들은 ‘주님께서 우리를 돌보고 있지 않으시며, 주님께서 이 나라를 버리셨다’고 말하고 있다.”
13그가 나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그들이 하고 있는 더 역겨운 일을 보게 될 것이다.” 14그리고 나서 그는 나를 주님의 성전으로 들어가는 북문 어귀로 데리고 가셨다. 그런데 이것이 웬일인가! 그 곳에는 여인들이 앉아서 담무스 신을 애도하고 있지 않은가!
15그가 나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아, 너는 잘 보았느냐? 이것들보다 더 역겨운 일을 또 보게 될 것이다.” 16그가 나를 주님의 성전 안뜰로 데리고 가셨는데, 주님의 성전 어귀에, 바로 그 현관과 제단 사이에 사람이 스물다섯 명이나 있었다. 그들은 주님의 성전을 등지고, 얼굴을 동쪽으로 하고 서서, 동쪽 태양에게 절을 하고 있었다.
17그가 나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아, 네가 잘 보았느냐? 유다 족속이 여기서 하고 있는, 저렇게 역겨운 일을 작은 일이라고 하겠느냐? 그런데도 그들은 온 나라를 폭력으로 가득 채워 놓으며, 나의 분노를 터뜨리는 일을 더 하였다. 그들은 나뭇가지를 자기들의 코에 갖다 대는 이교 의식까지 서슴지 않고 하였다. 18그러므로 나도 이제는 내 분노를 쏟아서, 그들을 불쌍히 여기지도 않고, 조금도 가엾게 여기지도 않겠다. 그들이 큰소리로 나에게 부르짖어도, 내가 그들의 말을 듣지 않겠다.”

에스겔서 9

예루살렘이 심판을 받다
1또 그가 큰소리로 외치시는데 그 소리가 내 귀에까지 들렸다. “이 성읍을 벌할 사람들아, 각자 사람을 죽이는 무기를 손에 들고, 가까이 나오너라.” 2그러자 여섯 사람이 북쪽으로 향한 윗문 길에서 오는데, 각자가 부수는 연장을 손에 들고 있었으며,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은 모시 옷을 입고, 허리에는 서기관의 먹통을 차고 있었다. 그들이 들어와서 놋으로 만든 제단 곁에 섰다.
3 이스라엘 하나님의 영광이 이제까지 머물러 있던 그룹에서 떠올라 성전 문지방으로 옮겨갔다. 그는 모시 옷을 입고 허리에 서기관의 먹통을 찬 그 사람을 부르셨다. 4주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저 성읍 가운데로 곧 예루살렘으로 두루 돌아다니면서, 그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역겨운 일 때문에 슬퍼하고 신음하는 사람들의 이마에 표를 그려 놓아라.”
5또 그는, 내가 듣는 앞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저 사람의 뒤를 따라 성읍 가운데로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을 쳐서 죽여라. 불쌍히 여기지도 말고, 가엾게 여기지도 말아라. 6노인과 젊은이와 처녀와 어린 아이와 부녀들을 다 죽여 없애라. 그러나 이마에 표가 있는 사람에게는 손을 대지 말아라. 너희는 이제 내 성소에서부터 시작하여라.” 그러자 그들은 성전 앞에 서 있던 장로들부터 죽이기 시작하였다.
7그가 또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성전을 더럽혀라. 모든 뜰을 시체로 가득 채워라. 이제 나가 보아라.” 그러자 그들이 성읍 가운데로 나가서, 사람들을 죽였다.
8살육이 계속되는 동안, 나는 혼자 거기에 있었다. 나는 엎드려 얼굴을 땅에 대고, 부르짖으며 아뢰었다. “주 하나님, 예루살렘에다가 이렇듯 주님의 진노를 쏟으시다니, 이스라엘의 남은 사람들을 주님께서 친히 다 멸하실 작정입니까?”
9그가 나에게 말씀하셨다. “이스라엘과 유다 족속의 죄악이 너무나 크고, 땅은 피로 가득 차 있고, 이 성읍은 불법으로 꽉 차 있다. 그들은 ‘내가 이 땅을 버렸으며, 쳐다보지도 않는다’는 말이나 하고 있다. 10그렇기 때문에 나도 그들을 불쌍히 여기지 않으며, 가엾게 여기지 않을 것이다. 나는 그들의 행실을 따라서, 그들의 머리 위에 그대로 갚아 줄 뿐이다.”
11그런데 모시 옷을 입고 허리에 먹통을 찬 사람이 와서 보고하였다. “주님께서 저에게 명하신 대로, 제가 다 수행하였습니다.”

에스겔서 10

주님께서 성전을 떠나시다
1내가 보니, 그룹들의 머리 위에 있는 창공 모양의 덮개 위에 청옥과 같은 것이 있는데, 그 모양은 보좌의 형상과 비슷하였다. 2그 때에 주님께서 모시 옷을 입은 사람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는 그룹들 밑에 있는 저 바퀴들 사이로 들어가서, 숯불을 두 손 가득히 움켜 쥐어서, 이 성읍 위에 뿌려라.” 그러자 그 사람은, 내가 보는 앞에서 그 곳으로 들어갔다. 3그 사람이 들어갈 때에, 그룹들은 성전의 오른쪽에 서 있고, 안뜰에는 구름이 가득 차 있었다. 4그 때에 주님의 영광이 그룹들에게서 떠올라 성전 문지방으로 옮겨갔고, 성전에는 구름이 가득 차고, 안뜰은 주님의 영광에서 나오는 광채로 가득 찼다. 5그리고 그룹들이 날개치는 소리가 바깥 뜰에까지 들리는데, 그 소리는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음성과 같았다.
6주님께서 모시 옷을 입은 사람에게 명하셨다. “저 바퀴들 사이 곧 그룹들 사이에서 불을 가져 가거라.” 그는 안으로 들어가서 바퀴 옆에 섰다. 7그 때에 한 그룹이 자기 손을 그룹들 사이에서 내뻗어, 그룹들 사이에 있는 불을 집어서, 모시 옷을 입은 사람의 두 손에 넘겨 주니, 그는 그것을 받아 들고 바깥으로 나갔다. 8그룹들의 날개 밑에는 사람의 손과 같은 것이 보였다.
9내가 또 보니, 네 바퀴가 그룹들 곁에 있는데, 이 그룹 곁에도 바퀴가 하나 있고, 저 그룹 곁에도 바퀴가 하나 있었으며, 그 바퀴들의 모습은 빛나는 녹주석 같았다. 10그 바퀴들의 모양은 넷이 똑같이 보여서, 마치 바퀴 안에 다른 바퀴가 있는 것과 같았다. 11그들이 출발할 때에는, 네 방향으로 나아가는데, 그들이 어느 방향으로 출발하든지 돌 필요가 없었다. 어느 방향이든지 그 곳으로 머리를 두면, 모두 그 뒤를 따라갔다. 그래서 그들은 돌지 않고서도 어느 방향으로든지 다녔다. 12그들의 등과 손과 날개 할 것 없이, 그들의 온 몸과 네 바퀴의 온 둘레에 눈이 가득 차 있었다. 13내가 들으니, 그 바퀴들의 이름은 ‘도는 것’이라고 하였다.
14 그룹마다 얼굴이 넷이 있는데, 첫째는 그룹의 얼굴이요, 둘째는 사람의 얼굴이요, 셋째는 사자의 얼굴이요, 넷째는 독수리의 얼굴이었다. 15그룹들이 치솟았다. 그들은 내가 그발 강 가에서 보았던 바로 그 생물들이었다. 16그룹들이 나아가면 바퀴들도 그 곁에서 함께 갔고, 그룹들이 땅에서 떠올라 가려고 그들의 날개를 펼칠 때에도, 그 바퀴들이 그룹들의 곁에서 떨어져 나가지 않았다. 17그룹들이 멈추면 바퀴들도 멈추고, 그룹들이 치솟으면 바퀴들도 그들과 함께 치솟았다. 그 생물의 영이 그 바퀴들 속에 있기 때문이었다.
18주님의 영광이 성전 문지방을 떠나, 그룹들 위로 가서 머물렀다. 19그룹들이 내가 보는 데서 날개를 펴고 땅에서 떠올라 가는데, 그들이 떠날 때에, 바퀴들도 그들과 함께 떠났다. 그룹들은 주님의 성전으로 들어가는 동문에 머무르고, 이스라엘 하나님의 영광이 그들 위에 머물렀다. 20그들은, 내가 그발 강 가에서 환상을 보았을 때에 본 것으로, 이스라엘 하나님을 떠받들고 있던 생물들이다. 나는, 그들이 그룹임을 알 수 있었다.
21 그룹마다 얼굴이 넷이요, 날개가 넷이었다. 그리고 그들의 날개 밑에는 사람의 손과 같은 것이 있었다. 22또 그들의 얼굴 형상은, 내가 그발 강 가에서 본 바로 그 얼굴이었다. 그들은 각각 앞으로 곧게 나아갔다.

에스겔서 11

예루살렘이 심판받다
1그 때에 주님의 영이 나를 들어 올리셔서, 주님의 성전 동쪽으로 난 동문으로 데리고 가셨다. 그 문의 어귀에는 사람 스물다섯 명이 있었다. 나는 그들 가운데 백성의 지도자들인 앗술의 아들 야아사냐와 브나야의 아들 블라댜가 있는 것을 보았다.
2주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아, 이 사람들은 이 성읍에서 포악한 일을 꾸며 내며 악독한 일을 꾀하는 자들이다. 3그들은 모두 ‘집을 지을 때가 가까이 오지 않았다. 이 성읍은 가마솥이고, 우리는 그 안에 담긴 고기다’ 하고 말한다. 4그러므로 너는 그들을 규탄하여 예언하여라. 사람아, 예언하여라.”
5그 때에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셔서, 내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스라엘 족속에게 일러라. ‘나 주가 이렇게 말한다. 이스라엘 족속아, 너희가 하는 말과 너희 마음 속에 품은 생각을 나는 잘 안다. 6너희는 이 성읍에서 수많은 사람을 죽여서, 그 모든 거리를 시체로 가득히 채워 놓았다’ 하여라.
7그러므로 나 주 하나님이 할 말은 바로 이것이다. 너희가 이 성읍 가운데서 죽인 시체들은 고기요, 이 성읍은 가마솥이다. 그러나 나는 너희를 이 성읍에서 내쫓겠다. 8너희가 두려워하는 것이 칼이므로, 내가 너희에게 칼을 보내겠다. 나 주 하나님의 말이다. 9내가 너희를 이 성읍 가운데서 끌어내어, 타국인의 손에 넘겨 주어서, 너희에게 온갖 형벌을 내릴 것이니, 10너희가 칼에 쓰러질 것이다. 내가 너희를 이스라엘의 국경에서 심판하겠다. 그 때에야 비로소 너희는, 내가 주인 줄 알게 될 것이다. 11이 성읍은 너희를 보호하는 가마솥이 되지 않을 것이며, 너희도 그 속에서 보호받는 고기가 되지 않을 것이다. 내가 너희를 이스라엘의 국경에서 심판하겠다. 12그 때에야 비로소 너희는, 내가 주인 줄 알게 될 것이다. 너희는, 내가 정하여 둔 율례대로 생활하지 않았으며, 내가 정하여 준 규례를 지키지 않고, 오히려 너희의 주위에 있는 이방 사람들의 규례를 따라 행동하였다.”
13내가 예언하는 동안에, 브나야의 아들 블라댜가 죽었다. 그래서 내가 엎드려 얼굴을 땅에 대고, 큰소리로 부르짖어 아뢰었다. “주 하나님, 이스라엘의 남은 사람들마저 완전히 없애 버리려고 하십니까?”
이스라엘의 회복을 약속하시다
14그 때에 주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15“사람아, 예루살렘의 주민이 네 모든 친척, 네 혈육, 이스라엘 족속 전체를 두고 하는 말이 ‘그들은 주님에게서 멀리 떠나 있다. 이 땅은 이제 우리의 소유가 되었다’ 한다.
16그러므로 너는 그들에게 일러라.
‘나 주 하나님이 이렇게 말한다. 비록 내가 그들을 멀리 이방 사람들 가운데로 쫓아 버렸고, 여러 나라에 흩어 놓았어도, 그들이 가 있는 여러 나라에서 내가 잠시 그들의 성소가 되어 주겠다’ 하여라.
17그러므로 너는 포로가 된 동포들에게 이르기를 ‘나 주 하나님이 이렇게 말한다. 내가 여러 민족 속에서 너희를 모아 들이고, 너희가 흩어져 살고 있는 그 여러 나라에서 너희를 모아, 이스라엘 땅을 너희에게 주겠다’ 하여라. 18그들이 그 곳으로 가서, 그 땅의 보기 싫고 역겨운 우상들을 그 땅에서 다 없애 버릴 것이다. 19그 때에 내가 그들에게 일치된 마음을 주고, 새로운 영을 그들 속에 넣어 주겠다. 내가 그들의 몸에서 돌같이 굳은 마음을 없애고, 살같이 부드러운 마음을 주겠다. 20그래서 그들은 나의 율례대로 생활하고, 나의 규례를 지키고 그대로 실천하여, 내 백성이 되고,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될 것이다. 21그러나 마음 속으로 보기 싫고 역겨운 우상을 따르는 사람들에게는, 내가 그들의 행실대로 그들의 머리 위에 갚아 주겠다. 나 주 하나님의 말이다.”
주님께서 예루살렘을 떠나시다
22그 때에 그룹들이 날개를 펼치고, 바퀴들은 그들 곁에 있었는데, 이스라엘 하나님의 영광이 그들 위에 머물렀다. 23그리고 주님의 영광이 그 성읍 가운데서 떠올라, 성읍 동쪽에 있는 산꼭대기에 머물렀다. 24주님의 영이 나를 높이 들어 올려, 하나님의 영으로 환상 가운데 나를, 바빌로니아에 포로로 끌려온 사람들에게로 데리고 오셨다. 그런 다음에, 내가 본 환상이 내게서 떠나갔다. 25그래서 나는, 주님께서 내게 보여 주신 모든 일을, 포로로 끌려온 사람들에게 이야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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