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성경통독 53일차 [전도서 8-12, 아가 1-8, 이사야 1-5] 새번역 [Bible in 100 days] "그러나 ...
전도서 8
1어떤 사람이
지혜 있는 사람인가?
사물의 이치를 아는 사람이
누구인가?
지혜는 사람의 얼굴을 밝게 하고
굳은 표정을 바꾸어 준다.
왕에게 복종하라
2 나는 권한다. 왕의 명령에 복종하여라. 그것은 네가 하나님 앞에서 맹세한 것이기 때문이다. 3왕이 싫어하는 일은 고집하지 말고, 왕 앞에서는 물러나거라. 왕은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이다. 4왕의 말이 곧 최고의 법인데, 누가 감히 그에게 “왜 그렇게 하십니까?” 하고 말할 수 있겠는가?
5왕의 명령을 지키는 이는 안전하다.
지혜 있는 사람은
언제 어떻게
그 일을 하여야 하는지를 안다.
6우리가 비록 장래 일을 몰라서
크게 고통을 당한다 해도,
모든 일에는 알맞은 때가 있고
알맞은 방법이 있다.
7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
앞으로 일어날 일을
말하여 줄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
8 바람을 다스려
그치게 할 수 있는 사람이 없듯이,
자기가 죽을 날을
피하거나
연기시킬 수 있는 사람도 없다.
전쟁이 일어나면
벗어날 사람이 없듯이,
악은 행악자를 놓아 주지 않는다.
악한 사람과 올바른 사람
9나는 이 세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을 살펴보다가, 이 세상에는 권력 쥔 사람 따로 있고, 그들에게 고통받는 사람 따로 있음을 알았다. 10나는, 악한 사람들이 죽어서 무덤에 묻히는 것을 보았다. 그런데 사람들은 장지에서 돌아오는 길에 그 악한 사람들을 칭찬한다. 그것도 다른 곳이 아닌, 바로 그 악한 사람들이 평소에 악한 일을 하던 바로 그 성읍에서, 사람들은 그들을 칭찬한다. 이런 것을 보고 듣노라면 허탈한 마음 가눌 수 없다.
11사람들은 왜 서슴지 않고 죄를 짓는가? 악한 일을 하는데도 바로 벌이 내리지 않기 때문이다. 12악한 사람이 백 번 죄를 지어도 그는 여전히 살아 있다. 사람들은 말한다.
“하나님 앞에 경건하게 살면서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모든 일이 다 잘 되지만
13악한 자는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으니,
그가 하는 일이 잘 될 리 없으며,
사는 날이 그림자 같고
한창 나이에 죽고 말 것이다.”
14이 세상에서 헛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악한 사람이 받아야 할 벌을 의인이 받는가 하면, 의인이 받아야 할 보상을 악인이 받는다. 이것을 보고, 나 어찌 헛되다고 말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15나는 생을 즐기라고 권하고 싶다. 사람에게, 먹고 마시고 즐기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이 세상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야 이 세상에서 일하면서, 하나님께 허락받은 한평생을 사는 동안에, 언제나 기쁨이 사람과 함께 있을 것이다.
16내가 마음을 다하여 지혜가 무엇인지를 알고자 하였을 때에, 그리고 땅 위에서 밤낮 쉬지도 않고 수고하는 사람의 수고를 살펴보았을 때에, 17하나님이 하시는 모든 일을 두고서, 나는 깨달은 바가 있다. 그것은 아무도 이 세상에서 이루어지는 일을 이해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 뜻을 찾아보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사람은 그 뜻을 찾지 못한다. 혹 지혜 있는 사람이 안다고 주장할지도 모르지만, 그 사람도 정말 그 뜻을 알 수는 없는 것이다.
전도서 9
모두 다 겪은 일
1나는 이 모든 것을
마음 속으로 깊이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서 내가 깨달은 것은,
의로운 사람들과
지혜로운 사람들이 하는 일을
하나님이 조종하신다는 것,
그들의 사랑과 미움까지도
하나님이 조종하신다는 것이다.
사람은 아무도
자기 앞에 놓여 있는 일을
알지 못한다.
2모두가 같은 운명을 타고 났다.
의인이나 악인이나,
착한 사람이나 나쁜 사람이나,
깨끗한 사람이나 더러운 사람이나,
제사를 드리는 사람이나
드리지 않는 사람이나,
다 같은 운명을 타고 났다.
착한 사람이라고 해서
죄인보다 나을 것이 없고,
맹세한 사람이라고 해서
맹세하기를 두려워하는 사람보다
나을 것이 없다.
3모두가
다 같은 운명을 타고 났다는 것,
이것이 바로 세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잘못된 일 가운데 하나다.
더욱이, 사람들은
마음에 사악과 광증을 품고 살다가
결국에는 죽고 만다.
4살아 있는 사람에게는,
누구나 희망이 있다.
비록 개라고 하더라도,
살아 있으면 죽은 사자보다 낫다.
5살아 있는 사람은,
자기가 죽을 것을 안다.
그러나
죽은 사람은 아무것도 모른다.
죽은 사람에게는
더 이상의 보상이 없다.
사람들은
죽은 이들을 오래 기억하지 않는다.
6죽은 이들에게는
이미 사랑도 미움도 야망도 없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어떠한 일에도,
다시 끼여들 자리가 없다.
7지금은 하나님이
네가 하는 일을 좋게 보아 주시니,
너는 가서 즐거이 음식을 먹고,
기쁜 마음으로 포도주를 마셔라.
8너는 언제나 옷을 깨끗하게 입고,
머리에는 기름을 발라라.
9너의 헛된 모든 날,
하나님이 세상에서 너에게 주신
덧없는 모든 날에
너는 너의 사랑하는 아내와 더불어
즐거움을 누려라.
그것은 네가 사는 동안에,
세상에서 애쓴 수고로 받는 몫이다.
10네가 어떤 일을 하든지,
네 힘을 다해서 하여라.
네가 들어갈 무덤 속에는,
일도 계획도 지식도 지혜도 없다.
11나는 세상에서
또 다른 것을 보았다.
빠르다고 해서
달리기에서 이기는 것은 아니며,
용사라고 해서
전쟁에서 이기는 것도 아니더라.
지혜가 있다고 해서
먹을 것이 생기는 것도 아니며,
총명하다고 해서
재물을 모으는 것도 아니며,
배웠다고 해서
늘 잘되는 것도 아니더라.
불행한 때와 재난은
누구에게나 닥친다.
12사람은,
그런 때가 언제 자기에게 닥칠지
알지 못한다.
물고기가 잔인한 그물에 걸리고,
새가 덫에 걸리는 것처럼,
사람들도
갑자기 덮치는 악한 때를
피하지 못한다.
어리석음보다 슬기가 낫다
13나는 세상에서 지혜로운 사람이 겪는 일을 보고서, 큰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14주민이 많지 아니한 작은 성읍이 있었는데, 한 번은 힘센 왕이 그 성읍을 공격하였다. 그는 성읍을 에워싸고, 성벽을 무너뜨릴 준비를 하였다. 15그 때에 그 성 안에는 한 남자가 살고 있었는데, 그는 가난하기는 하지만 지혜로운 사람이므로, 그의 지혜로 그 성을 구하였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그 가난한 사람을 오래 기억하지 않았다.
16나는 늘 “지혜가 무기보다 낫다”고
말해 왔지만,
가난한 사람의 지혜가
멸시받는 것을 보았다.
아무도 가난한 사람의 말에
더 이상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17어리석은 통치자의
고함치는 명령보다는,
차라리 지혜로운 사람의
조용한 말을 듣는 것이 더 낫다.
18지혜가 전쟁무기보다 더 낫지만,
죄인 하나가
많은 선한 것을 망칠 수 있다.
전도서 10
1향수에 빠져 죽은 파리가
향수에서
악취가 나게 하듯이,
변변치 않은 적은 일 하나가
지혜를 가리고 명예를 더럽힌다.
2지혜로운 사람의 마음은
옳은 일 쪽으로 기울고,
어리석은 사람의 마음은
그릇된 일 쪽으로 기운다.
3어리석은 자는 길을 갈 때에도,
생각 없이 자기의 어리석음을
누구에게나 드러낸다.
4통치자가 너에게 화를 낼 때에,
너는 네 자리를 뜨지 말아라.
침착하면 큰 잘못을 막을 수 있다.
5내가 세상에서 본 잘못된 일 또 하나는, 역시 통치자에게서 볼 수 있는 크나큰 허물이다. 6어리석은 사람을 높은 자리에 앉히고, 존귀한 사람을 낮은 자리에 앉히는 것이다. 7내가 보니, 종은 말을 타고, 상전은 종처럼 걸어다니는 일이 있더라.
8구덩이를 파는 자는
거기에 빠질 수가 있고,
담을 허무는 자는
뱀에게 물릴 수가 있다.
9돌을 떠내는 자는
돌에 다칠 수가 있고,
나무를 패는 자는
나무에 다칠 수가 있다.
10도끼가 무딘데도
그 날을 갈지 않고 쓰면,
힘이 더 든다.
그러나 지혜는
사람을 성공하도록 돕는다.
11뱀을 부리지도 못하고
뱀에게 물리면,
뱀을 부린다는 그 사람은
쓸 데가 없다.
12지혜로운 사람은
말을 해서 덕을 보고,
어리석은 사람은
제 입으로 한 말 때문에 망한다.
13어리석은 자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어리석음으로 시작해서
사악한 광기로 끝난다.
14그런데도 어리석은 자는
말을 하고 또 한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는 사람은 없다.
앞으로 일어날 일을
말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
15제 집으로 가는 길조차 못 찾는
어리석은 자는,
일을 해도 피곤하기만 하다.
16왕은 어리고,
대신들은 이른 아침부터
잔치에 빠져 있는 나라여,
너는 저주를 받을 것이다.
17왕은 출신이 고귀하고,
대신들은 취하려고 해서가 아니라,
건강을 지키려고
제때에 먹는 나라여,
너는 복을 받을 것이다.
18게으른 자의 집은 들보가 내려앉고,
손이 놀면 지붕이 샌다.
19잔치는 기뻐하려고 벌이는 것이다.
포도주는 인생을 즐겁게 하고,
돈은 만사를 해결한다.
20마음 속으로라도 왕을 욕하지 말며,
잠자리에서라도
존귀한 이를 저주하지 말아라.
하늘을 나는 새가 네 말을 옮기고,
날짐승이 네 소리를 전할 것이다.
전도서 11
슬기로운 삶
1돈이 있으면,
무역에 투자하여라.
여러 날 뒤에
너는 이윤을 남길 것이다.
2이 세상에서 네가
무슨 재난을 만날지 모르니,
투자할 때에는
일곱이나 여덟로 나누어 하여라.
3구름에 물이 가득 차면,
비가 되어서 땅 위로 쏟아지는 법.
나무가
남쪽으로나 북쪽으로 쓰러지면,
어느 쪽으로 쓰러지든지,
쓰러진 그 곳에 그대로 있는 법.
4바람이 그치기를 기다리다가는,
씨를 뿌리지 못한다.
구름이 걷히기를 기다리다가는,
거두어들이지 못한다.
5바람이 다니는 길을 네가 모르듯이
임신한 여인의 태에서
아이의 생명이 어떻게 시작되는지
네가 알 수 없듯이,
만물의 창조자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너는 알지 못한다.
6아침에 씨를 뿌리고,
저녁에도 부지런히 일하여라.
어떤 것이 잘 될지,
이것이 잘 될지 저것이 잘 될지,
아니면 둘 다 잘 될지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젊은이에게 주는 충고
7빛을 보고 산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해를 보고 산다는 것은 기쁜 일이다.
8오래 사는 사람은
그 모든 날을
즐겁게 살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어두운 날들이 많을 것이라는 것도
기억해야 한다.
다가올 모든 것은 다 헛되다.
9젊은이여,
젊을 때에, 젊은 날을 즐겨라.
네 마음과 눈이 원하는 길을 따라라.
다만, 네가 하는 이 모든 일에
하나님의 심판이
있다는 것만은 알아라.
10네 마음의 걱정과
육체의 고통을 없애라.
혈기왕성한 청춘은
덧없이 지나가기 때문이다.
전도서 12
1젊을 때에
너는 너의 창조주를 기억하여라.
고생스러운 날들이 오고,
사는 것이 즐겁지 않다고 할 나이가
되기 전에,
2해와 빛과 달과
별들이 어두워지기 전에,
먹구름이 곧 비를 몰고 오기 전에,
그렇게 하여라.
3그 때가 되면,
너를 보호하는 팔이 떨리고,
정정하던 두 다리가 약해지고,
이는 빠져서 씹지도 못하고,
눈은 침침해져서
보는 것마저 힘겹고,
4귀는 먹어
바깥에서 나는 소리도 못 듣고,
맷돌질 소리도 희미해지고,
새들이 지저귀는 노랫소리도
하나도 들리지 않을 것이다.
5높은 곳에는
무서워서 올라가지도 못하고,
넘어질세라
걷는 것마저도 무서워질 것이다.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되고,
원기가 떨어져서
보약을 먹어도 효력이 없을 것이다.
사람이 영원히 쉴 곳으로 가는 날,
길거리에는 조객들이 오간다.
6은사슬이 끊어지고,
금그릇이 부서지고,
샘에서 물 뜨는 물동이가 깨지고,
우물에서 도르래가 부숴지기 전에,
네 창조주를 기억하여라.
7육체가 원래 왔던 흙으로 돌아가고,
숨이 그것을 주신
하나님께로 돌아가기 전에,
네 창조주를 기억하여라.
8 전도자가 말한다.
헛되고 헛되다. 모든 것이 헛되다.
결론
9전도자는 지혜로운 사람이기에, 백성에게 자기가 아는 지식을 가르쳤다. 그는 많은 잠언을 찾아내서, 연구하고 정리하였다. 10전도자는 기쁨을 주는 말을 찾으려고 힘썼으며, 참되게 사는 길을 가르치는 말을 찾으면 그것을 바르게 적어 놓았다.
11지혜로운 사람의 말은 찌르는 채찍 같고, 수집된 잠언은 잘 박힌 못과 같다. 이 모든 것은 모두 한 목자가 준 것이다.
12한 마디만 더 하마. 나의 아이들아, 조심하여라.
책은 아무리 읽어도 끝이 없고,
공부만 하는 것은
몸을 피곤하게 한다.
13할 말은 다 하였다. 결론은 이것이다.
“하나님을 두려워하여라.
그분이 주신 계명을 지켜라.
이것이 바로 사람이 해야 할 의무다.
14하나님은 모든 행위를 심판하신다.
선한 것이든 악한 것이든
모든 은밀한 일을 다 심판하신다.”
아가 1
포도주보다 나은 사랑
1 솔로몬의 가장 아름다운 노래
(여자)
2나에게 입맞춰 주세요,
숨막힐 듯한 임의 입술로.
임의 사랑은
포도주보다 더 달콤합니다.
3임에게서 풍기는 향긋한 내음,
사람들은 임을
쏟아지는 향기름이라고 부릅니다.
그러기에
아가씨들이 임을 사랑합니다.
4나를 데려가 주세요, 어서요.
임금님, 나를 데려가세요,
임의 침실로.
(친구들)
우리는 임과 더불어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포도주보다 더 진한
임의 사랑을 기리렵니다.
아가씨라면
누구나 임을 사랑할 것입니다.
(여자)
5 예루살렘의 아가씨들아,
내가 검어서 예쁘단다.
게달의 장막 같고
솔로몬의 휘장 같다는구나.
6내가 검다고,
내가 햇볕에 그을렸다고,
나를 깔보지 말아라.
오빠들 성화에 못 이겨서,
나의 포도원은 버려 둔 채,
오빠들의 포도원들을 돌보느라고
이렇게 된 것이다.
7사랑하는 그대여,
나에게 말하여 주세요.
임은
어디에서 양 떼를 치고 있습니까?
대낮에는
어디에서 양 떼를 쉬게 합니까?
양 떼를 치는
임의 동무들을 따라다니며,
임이 있는 곳을 물으며
헤매란 말입니까?
(친구들)
8여인들 가운데서도
빼어나게 아리따운 여인아,
네가 정말 모르겠거든,
양 떼의 발자취를 따라가거라.
양치기들이
장막을 친 곳이 나오거든,
그 곁에서
너의 어린 염소 떼를 치며
기다려 보아라.
(남자)
9나의 사랑 그대는
바로의 병거를 끄는
날랜 말과도 같소.
10땋은 머리채가 흘러내린
임의 두 볼이 귀엽고,
구슬목걸이 감긴
임의 목이 아름답소.
(친구들)
11금사슬에 은구슬을 박은 귀고리를
우리가 너에게 만들어 주마.
(여자)
12임금님이 침대에 누우셨을 때에,
나의 나도 기름이
향기를 내뿜었어요.
13사랑하는 그이는 나에게
가슴에 품은 향주머니라오.
14사랑하는 그이는 나에게
엔게디 포도원의 고벨 꽃송이라오.
(남자)
15아름다워라, 나의 사랑.
아름다워라,
비둘기 같은 그 눈동자.
(여자)
16나의 사랑, 멋있어라.
나를 이렇게 황홀하게 하시는 그대!
우리의 침실은 푸른 풀밭이라오.
(남자)
17우리 집 들보는 백향목이요,
우리 집 서까래는 전나무라오.
아가 2
사랑은 모든 것을 아름답게 만든다
(여자)
1나는 샤론의 수선화,
골짜기에 핀 나리꽃이라오.
(남자)
2가시덤불 속에 핀 나리꽃,
아가씨들 가운데서도
나의 사랑 그대가 바로 그렇소.
(여자)
3숲 속 잡목 사이에 사과나무 한 그루,
남자들 가운데서도
나의 사랑 임이 바로 그렇다오.
그 그늘 아래 앉아서,
달콤한 그 열매를 맛보았어요.
4임은 나를 이끌고
잔칫집으로 갔어요.
임의 사랑이
내 위에 깃발처럼 펄럭이어요.
5“건포도 과자를 주세요.
힘을 좀 내게요.
사과 좀 주세요. 기운 좀 차리게요.
사랑하다가, 나는 그만 병들었다오.”
6임께서
왼팔로는 나의 머리를 고이시고,
오른팔로는 나를 안아 주시네.
7“예루살렘의 아가씨들아,
노루와 들사슴을 두고서 부탁한다.
우리가 마음껏 사랑하기까지는,
흔들지도 말고 깨우지도 말아 다오.”
겨울은 지나고
8아, 사랑하는 임의 목소리!
저기 오는구나.
산을 넘고 언덕을 넘어서
달려오는구나.
9사랑하는 나의 임은 노루처럼,
어린 사슴처럼 빠르구나.
벌써 우리 집 담 밖에 서서
창 틈으로 기웃거리며,
창살 틈으로 엿보는구나.
10아, 사랑하는 이가 나에게 속삭이네.
(남자)
나의 사랑 그대, 일어나오.
나의 어여쁜 그대, 어서 나오오.
11겨울은 지나고,
비도 그치고, 비구름도 걷혔소.
12꽃 피고 새들 노래하는 계절이
이 땅에 돌아왔소.
비둘기 우는 소리, 우리 땅에 들리오.
13무화과나무에는
푸른 무화과가 열려 있고,
포도나무에는 활짝 핀 꽃이
향기를 내뿜고 있소.
일어나 나오오. 사랑하는 임이여!
나의 귀여운 그대, 어서 나오오.
14바위 틈에 있는 나의 비둘기여,
낭떠러지 은밀한 곳에 숨은
나의 비둘기여,
그대의 모습,
그 사랑스런 모습을 보여 주오.
그대의 목소리,
그 고운 목소리를 들려 주오.
15“여우 떼를 좀 잡아 주오.
꽃이 한창인 우리 포도원을
망가뜨리는
새끼 여우 떼를 좀 잡아 주오.”
(여자)
16임은 나의 것, 나는 임의 것.
임은 나리꽃 밭에서 양을 치네.
17날이 저물고
그림자가 사라지기 전에,
나의 임이여,
노루처럼 빨리 돌아와 주세요.
베데르 산의 날랜 사슴처럼
빨리 오세요.
아가 3
아름다운 꿈
(여자)
1나는 잠자리에서 밤새도록
사랑하는 나의 임을
찾았지만,
아무리 찾아도
그를 만나지 못하였다.
2‘일어나서 온 성읍을 돌아다니며
거리마다 광장마다 샅샅이 뒤져서
사랑하는 나의 임을 찾겠다’고
마음 먹고,
그를 찾아 나섰지만
만나지 못하였다.
3성 안을 순찰하는
야경꾼들을 만나서
“사랑하는 나의 임을 못 보셨어요?”
하고 물으며,
4그들 옆을 지나가다가,
드디어 사랑하는 나의 임을 만났다.
놓칠세라 그를 꼭 붙잡고,
나의 어머니의 집으로 데리고 갔다.
어머니가 나를 잉태하던
바로 그 방으로 데리고 갔다.
5 예루살렘의 아가씨들아,
노루와 들사슴을 두고서 부탁한다.
우리가 마음껏 사랑하기까지는,
흔들지도 말고 깨우지도 말아 다오.
신랑이 오네
6거친 들을 헤치며,
연기 치솟듯 올라오는
저 사람은 누구인가?
몰약과 유향 냄새 풍기며,
장사꾼들이 가지고 있는
온갖 향수 냄새 풍기며 오는구나.
7아, 솔로몬이 탄 가마로구나.
이스라엘 장사 가운데서도
빼어난 용사 예순 명이
그를 호위하는구나.
8모두들 칼로 무장했구나.
전쟁에 익숙한 군인들이
야간 기습에 대비하여
저마다 허리에 칼을 찼구나.
9 솔로몬 왕은 그 가마를
레바논의 나무로 만들었구나.
10기둥은 은으로 입히고,
닫집은 금으로 꾸미고,
자리에는 보랏빛 털을 깔았구나.
그 안은 사랑으로 가득 찼구나.
예루살렘의 아가씨들아,
11 시온의 딸들아,
나와서 보아라. 솔로몬 왕이다.
그가 결혼하는 날,
그의 마음이 한껏 즐거운 날,
어머니가 씌워 준
면류관을 쓰고 계시네.
아가 4
아름다운 신부
(남자)
1아름다워라, 나의 사랑!
아름다워라.
너울 속 그대의 눈동자는
비둘기 같고
그대의 머리채는
길르앗 비탈을 내려오는
염소 떼 같구나.
2그대의 이는
털을 깎으려고 목욕하고 나오는
암양 떼 같이 희구나.
저마다 짝이 맞아서,
빠진 것이 하나도 없구나.
3그대의 입술은 붉은 실 같고,
그대의 입은 사랑스럽구나.
너울 속 그대의 볼은
반으로 쪼개 놓은 석류 같구나.
4그대의 목은
무기를 두려고 만든 다윗의 망대,
천 개나 되는 용사들의 방패를
모두 걸어 놓은 망대와 같구나.
5그대의 가슴은
나리꽃 밭에서 풀을 뜯는
한 쌍 사슴 같고
쌍둥이 노루 같구나.
6날이 저물고
그림자가 사라지기 전에,
나는 몰약 산으로 가려 하네.
유향 언덕으로 가려 하네.
7아름답기만 한 그대, 나의 사랑,
흠잡을 데가 하나도 없구나.
8 레바논에서 오너라, 신부야!
레바논에서 오너라, 어서 오너라.
아마나 꼭대기에서,
스닐과 헤르몬 꼭대기에서,
사자들이 사는 굴에서,
표범들이 사는 언덕에서 내려오너라.
9나의 누이, 나의 신부야!
오늘 나 그대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다.
그대의 눈짓 한 번 때문에,
목에 걸린 구슬 목걸이 때문에,
나는 그대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다.
10나의 누이, 나의 신부야!
달콤한 그대의 사랑,
그대의 사랑은
포도주보다 더 나를 즐겁게 한다.
그대가 풍기는 향내보다
더 향기로운 향기름이 어디 있느냐!
11나의 신부야,
그대의 입술에서는
꿀이 흘러 나오고,
그대의 혀 밑에는
꿀과 젖이 고여 있다.
그대의 옷자락에서 풍기는 향내는
레바논의 향기와 같다.
12나의 누이 나의 신부는
문 잠긴 동산,
덮어놓은 우물,
막아 버린 샘.
13그대의 동산에서는
석류와 온갖 맛있는 과일,
고벨 꽃과 나도 풀,
14 나도 풀과 번홍꽃,
창포와 계수나무 같은 온갖 향나무,
몰약과 침향 같은
온갖 귀한 향료가 나는구나.
15그대는 동산에 있는 샘,
생수가 솟는 우물,
레바논에 흐르는 시냇물이다.
(여자)
16북풍아, 일어라.
남풍아, 불어라.
나의 동산으로 불어오너라.
그 향기 풍겨라.
사랑하는 나의 임이
이 동산으로 와서
맛있는 과일을 즐기게 하여라.
아가 5
(남자)
1나의 누이, 나의 신부야!
나의 동산으로 내가 찾아왔다.
몰약과 향료를 거두고,
꿀과 꿀송이를 따먹고,
포도주와 젖도 마셨다.
(친구들)
먹어라, 마셔라, 친구들아!
사랑에 흠뻑 취하여라.
꿈
(여자)
2나는 자고 있었지만,
나의 마음은 깨어 있었다.
저 소리,
나의 사랑하는 이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
“문 열어요!
나의 누이, 나의 사랑,
티없이 맑은 나의 비둘기!
머리가 온통 이슬에 젖고,
머리채가 밤이슬에 흠뻑 젖었소.”
3아, 나는 벌써 옷을 벗었는데,
다시 입어야 하나?
발도 씻었는데,
다시 흙을 묻혀야 하나?
4사랑하는 이가
문 틈으로 손을 들이밀 때에,
아, 설레이는 나의 마음.
5사랑하는 이를 맞아들이려고
벌떡 일어나서
몰약에 젖은 손으로,
몰약의 즙이 뚝뚝 듣는 손가락으로
문빗장을 잡았지.
6사랑하는 이를 맞아들이려고
문을 열었지.
그러나 나의 임은
몸을 돌려 가 버리네.
임의 말에 넋을 잃고
그를 찾아 나섰으나,
가버린 그를 찾을 수 없네.
불러도 대답이 없네.
7성읍을 순찰하는 야경꾼들이
나를 때려서 상처를 입히고,
성벽을 지키는 파수꾼들이
나의 겉옷을 벗기네.
8부탁하자, 예루살렘의 아가씨들아,
너희가 나의 임을 만나거든,
내가 사랑 때문에
병들었다고 말하여 다오.
(친구들)
9여인들 가운데서도
빼어나게 예쁜 여인아,
너의 임이 다른 임보다
무엇이 더 나으냐?
너의 임이 어떤 임이기에,
네가 우리에게 그런 부탁을 하느냐?
(여자)
10나의 임은 깨끗한 살결에
혈색 좋은 미남이다.
만인 가운데 으뜸이다.
11머리는 정금이고,
곱슬거리는 머리채는
까마귀같이 검다.
12그의 두 눈은
흐르는 물 가에 앉은 비둘기.
젖으로 씻은 듯,
넘실거리는 못 가에 앉은 모습이다.
13그의 두 볼은 향기 가득한 꽃밭,
향내음 풍기는 풀언덕이요,
그의 입술은
몰약의 즙이 뚝뚝 듣는 나리꽃이다.
14그의 손은 가지런하고,
보석 박은 반지를 끼었다.
그의 허리는
청옥 입힌 상아처럼 미끈하다.
15그의 두 다리는
순금 받침대 위에 선
대리석 기둥이다.
그는 레바논처럼 늠름하고,
백향목처럼 훤칠하다.
16그의 입 속은 달콤하고,
그에게 있는 것은 모두 사랑스럽다.
예루살렘의 아가씨들아,
이 사람이 바로
나의 임, 나의 친구이다.
아가 6
(친구들)
1여인들 가운데서도
빼어나게 아리따운 여인아,
너의 임이 간 곳이 어디냐?
너의 임이 간 곳이 어딘지
우리가 함께 임을 찾아 나서자.
(여자)
2나의 임은,
자기의 동산,
향기 가득한 꽃밭으로 내려가서,
그 동산에서 양 떼를 치면서
나리꽃을 꺾고 있겠지.
3나는 임의 것, 임은 나의 것.
임은 나리꽃 밭에서 양을 치네.
(남자)
4나의 사랑 그대는
디르사처럼 어여쁘고,
예루살렘처럼 곱고,
깃발을 앞세운 군대처럼
장엄하구나.
5그대의 눈이 나를 사로잡으니,
그대의 눈을 나에게서 돌려 다오.
그대의 머리채는
길르앗 비탈을 내려오는
염소 떼 같구나.
6그대의 이는
털 깎으려고 목욕하고 나오는
암양 떼 같이 희구나.
저마다 짝이 맞아서
빠진 것이 하나도 없구나.
7너울 속 그대의 볼은
반으로 쪼개어 놓은 석류 같구나.
8왕비가 예순 명이요,
후궁이 여든 명이요,
궁녀도 수없이 많다마는,
9나의 비둘기,
온전한 나의 사랑은 오직 하나뿐,
어머니의 외동딸,
그를 낳은 어머니가 귀엽게 기른 딸,
아가씨들이 그를 보고 복되다 하고,
왕비들과 후궁들도
그를 칭찬하는구나.
10“이 여인이 누구인가?
새벽처럼 밝고,
보름달처럼 훤하고,
해처럼 눈부시고,
깃발을 앞세운 군대처럼
장엄하구나.”
11골짜기에서 돋는 움들을 보려고,
포도나무 꽃이 피었는지
석류나무 꽃송이들이 망울졌는지
살펴보려고,
나는 호도나무 숲으로 내려갔다네.
12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는 어느덧
나의 마음이 시키는 대로
왕자들이 타는 병거에
올라앉아 있네.
(친구들)
13 술람미의 아가씨야,
돌아오너라, 돌아오너라.
눈부신 너의 모습을
우리가 좀 볼 수 있게,
돌아오너라, 돌아오너라.
술람미의 아가씨야.
(남자)
그대들은 어찌하여
마하나임 춤마당에서 춤추는
술람미의 아가씨를 보려 하는가?
아가 7
결혼식 춤
(친구들)
1귀한 집 딸아,
신을 신은 너의 발이
어쩌면 그리도 예쁘냐?
너의 다리는
숙련공이 공들여 만든 패물 같구나.
2너의 배꼽은,
섞은 술이 고여 있는 둥근 잔 같구나.
너의 허리는
나리꽃을 두른 밀단 같구나.
3너의 가슴은
한 쌍 사슴 같고
쌍둥이 노루 같구나.
4너의 목은 상아로 만든 탑 같고,
너의 눈은 바드랍빔 성문 옆에 있는
헤스본 연못 같고,
너의 코는 다마스쿠스 쪽을 살피는
레바논의 망대 같구나.
5너의 머리는 영락없는 갈멜 산,
늘어뜨린 너의 머리채는
한 폭 붉은 공단,
삼단 같은 너의 머리채에
임금님도 반한다.
(남자)
6오 나의 사랑,
나를 기쁘게 하는 여인아,
그대는 어찌 그리도
아리땁고 고운가?
7그대의 늘씬한 몸매는
종려나무 같고,
그대의 가슴은 그 열매 송이 같구나.
8“이 종려나무에 올라가
가지들을 휘어 잡아야지.”
그대의 가슴은 포도 송이,
그대의 코에서 풍기는 향내는
능금 냄새,
9그대의 입은 가장 맛 좋은 포도주.
(여자)
잇몸과 입술을 거쳐서
부드럽게 흘러내리는 이 포도주를
임에게 드려야지.
10나는 임의 것,
임이 그리워하는 사람은 나.
11임이여, 가요.
우리 함께 들로 나가요.
나무 숲 속에서 함께 밤을 보내요.
12이른 아침에 포도원으로 함께 가요.
포도 움이 돋았는지,
꽃이 피었는지,
석류꽃이 피었는지,
함께 보러 가요.
거기에서
나의 사랑을 임에게 드리겠어요.
13자귀나무가 향기를 내뿜어요.
문을 열고 들어오면
온갖 열매 다 있어요.
햇것도 해묵은 것도,
임이여, 내가 임께 드리려고
고이 아껴 둔 것들이라오.
아가 8
그대와 나
(여자)
1아, 임께서
어머니 젖을 함께 빨던
나의 오라버니라면,
내가 밖에서 임을 만나 입맞추어도
아무도 나를 천하게 보지 않으련만,
2우리 어머니 집으로
그대를 이끌어들이고,
내가 태어난 어머니의 방으로
데리고 가서,
향기로운 술,
나의 석류즙을 드리련만.
3임께서 왼팔로는
나의 머리를 고이시고,
오른팔로는 나를 안아 주시네.
4 예루살렘의 아가씨들아,
우리가 마음껏 사랑하기까지는
제발,
흔들지도 말고 깨우지도 말아 다오.
(친구들)
5사랑하는 이에게 몸을 기대고,
벌판에서 이리로 오는
저 여인은 누구인가?
(여자)
사과나무 아래에서 잠든 임을
내가 깨워 드렸지요.
임의 어머니가
거기에서 임을 낳았고,
임을 낳느라고 거기에서
산고를 겪으셨다오.
6도장 새기듯,
임의 마음에 나를 새기세요.
도장 새기듯,
임의 팔에 나를 새기세요.
사랑은 죽음처럼 강한 것,
사랑의 시샘은 저승처럼 잔혹한 것,
사랑은 타오르는 불길,
아무도 못 끄는 거센 불길입니다.
7바닷물도
그 사랑의 불길 끄지 못하고,
강물도 그 불길 잡지 못합니다.
남자가 자기 집 재산을 다 바친다고
사랑을 얻을 수 있을까요?
오히려 웃음거리만 되고 말겠지요.
(친구들)
8우리 누이가 아직 어려서
가슴이 없는데,
청혼이라도 받는 날이 되면,
누이에게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나?
9누이가 우아한 성벽이라면
우리가 은으로 망대를 세워 주고,
누이가 아름다운 성문이라면
우리가 송백 널빤지로 입혀 주마.
(여자)
10나는 성벽이요,
나의 가슴은 망대 같습니다.
그래서 그가 날 그토록 좋아합니다.
11 솔로몬은 바알하몬에
포도밭이 있습니다.
그는 그 포도원을
소작인에게 주었지요.
사람마다 도조를
은 천 세겔씩 바치게 하였습니다.
12나에게도
내가 받은 포도밭이 있습니다.
솔로몬 임금님,
천 세겔은 임금님의 것이고
이백 세겔은
그 밭을 가꾼 이들의 것입니다.
(남자)
13동산 안에서 사는 그대,
동무들이 귀를 기울이니
그대의 목소리를 들려 주오.
(여자)
14임이여, 노루처럼 빨리 오세요.
향내 그윽한 이 산의 어린 사슴처럼,
빨리 오세요.
이사야서 1
1이것은, 아모스의 아들 이사야가, 유다 왕 웃시야와 요담과 아하스와 히스기야 시대에, 유다와 예루살렘에 대하여 본 이상이다.
하나님께서 백성을 꾸짖으시다
2하늘아, 들어라!
땅아, 귀를 기울여라!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내가 자식이라고 기르고 키웠는데,
그들이 나를 거역하였다.
3소도 제 임자를 알고,
나귀도 주인이 저를
어떻게 먹여 키우는지 알건마는,
이스라엘은 알지 못하고,
나의 백성은 깨닫지 못하는구나.”
4슬프다!
죄 지은 민족, 허물이 많은 백성,
흉악한 종자, 타락한 자식들!
너희가 주님을 버렸구나.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을
업신여겨서,
등을 돌리고 말았구나.
5어찌하여 너희는
더 맞을 일만 하느냐?
어찌하여 여전히 배반을 일삼느냐?
머리는 온통 상처투성이고,
속은 온통 골병이 들었으며,
6발바닥에서 정수리까지
성한 데가 없이,
상처난 곳과 매맞은 곳과
또 새로 맞아 생긴 상처뿐인데도,
그것을 짜내지도 못하고,
싸매지도 못하고,
상처가 가라앉게
기름을 바르지도 못하였구나.
7너희의 땅이 황폐해지고,
너희의 성읍들이
송두리째 불에 탔으며,
너희의 농토에서 난 것을,
너희가 보는 앞에서
이방 사람들이 약탈해 갔다.
이방 사람들이
너희의 땅을 박살냈을 때처럼
황폐해지고 말았구나.
8도성 시온이 외롭게 남아 있는 것이
포도원의 초막과 같으며,
참외밭의 원두막과 같고,
포위된 성읍과 같구나.
9만군의 주님께서
우리 가운데 얼마라도
살아 남게 하시지 않으셨다면,
우리는 마치 소돔처럼 되고
고모라처럼 될 뻔하였다.
10너희 소돔의 통치자들아!
주님의 말씀을 들어라.
너희 고모라의 백성아!
우리 하나님의 법에 귀를 기울여라.
11주님께서 말씀하신다.
“무엇하러 나에게
이 많은 제물을 바치느냐?
나는 이제 숫양의 번제물과
살진 짐승의 기름기가 지겹고,
나는 이제 수송아지와
어린 양과 숫염소의 피도 싫다.
12너희가 나의 앞에 보이러 오지만,
누가 너희에게
그것을 요구하였느냐?
나의 뜰만 밟을 뿐이다!
13다시는
헛된 제물을 가져 오지 말아라.
다 쓸모 없는 것들이다.
분향하는 것도 나에게는 역겹고,
초하루와 안식일과 대회로
모이는 것도
참을 수 없으며,
거룩한 집회를 열어 놓고
못된 짓도 함께 하는 것을,
내가 더 이상 견딜 수 없다.
14나는 정말로
너희의 초하루 행사와
정한 절기들이 싫다.
그것들은
오히려 나에게 짐이 될 뿐이다.
그것들을 짊어지기에는
내가 너무 지쳤다.
15너희가 팔을 벌리고
기도한다 하더라도,
나는 거들떠보지도 않겠다.
너희가
아무리 많이 기도를 한다 하여도
나는 듣지 않겠다.
너희의 손에는 피가 가득하다.
16너희는 씻어라.
스스로 정결하게 하여라.
내가 보는 앞에서
너희의 악한 행실을 버려라.
악한 일을 그치고,
17옳은 일을 하는 것을 배워라.
정의를 찾아라.
억압받는 사람을 도와주어라.
고아의 송사를 변호하여 주고
과부의 송사를 변론하여 주어라.”
18주님께서 말씀하신다.
“오너라! 우리가 서로 변론하자.
너희의 죄가 주홍빛과 같다 하여도
눈과 같이 희어질 것이며,
진홍빛과 같이 붉어도
양털과 같이 희어질 것이다.
19너희가 기꺼이 하려는 마음으로
순종하면,
땅에서 나는 가장 좋은 소산을
먹을 것이다.
20그러나 너희가 거절하고 배반하면,
칼날이 너희를 삼킬 것이다.”
이것은
주님께서 친히 하신 말씀이다.
죄로 가득 찬 성읍
21그 신실하던 성읍이
어찌하여 창녀가 되었습니까?
그 안에 정의가 충만하고,
공의가 가득하더니,
이제는 살인자들이 판을 칩니다.
22네가 만든 은은
불순물의 찌꺼기뿐이고,
네가 만든 가장 좋은 포도주에는
물이 섞여 있구나.
23너의 지도자들은
주님께 반역하는 자들이요,
도둑의 짝이다.
모두들 뇌물이나 좋아하고,
보수나 계산하면서 쫓아다니고,
고아의 송사를 변호하여 주지 않고,
과부의 하소연쯤은
귓전으로 흘리는구나.
24그러므로 주 곧 만군의 주,
이스라엘의 전능하신 분께서
말씀하신다.
“내가 나의 대적들에게
나의 분노를 쏟겠다.
내가 나의 원수들에게 보복하여
한을 풀겠다.
25이제 다시 내가 너를 때려서라도
잿물로 찌꺼기를 깨끗이 씻어 내듯
너를 씻고,
너에게서 모든 불순물을 없애겠다.
26옛날처럼 내가 사사들을
너에게 다시 세우고,
처음에 한 것처럼
슬기로운 지도자들을
너에게 보내 주겠다.
그런 다음에야 너를
‘의의 성읍’,
‘신실한 성읍’이라고 부르겠다.”
27 시온은 정의로 구속함을 받고,
회개한 백성은
공의로 구속함을 받을 것이다.
28그러나 거역하는 자들과 죄인들은
모두 함께 패망하고,
주님을 버리는 자들은
모두 멸망을 당할 것이다.
29너희가 상수리나무 아래에서
우상 숭배를 즐겼으니,
수치를 당할 것이며,
너희가 동산에서
이방 신들을 즐겨 섬겼으므로
창피를 당할 것이다.
30기어이 너희는
잎이 시든 상수리나무처럼
될 것이며,
물이 없는 동산과 같이
메마를 것이다.
31강한 자가 삼오라기와 같이 되고,
그가 한 일은 불티와 같이 될 것이다.
이 둘이 함께 불타도
꺼 줄 사람 하나 없을 것이다.
이사야서 2
영원한 평화
1이것은 아모스의 아들 이사야가 유다와 예루살렘을 두고, 계시로 받은 말씀이다.
2마지막 때에,
주님의 성전이 서 있는 산이
모든 산 가운데서
으뜸가는 산이 될 것이며,
모든 언덕보다 높이 솟을 것이니,
모든 민족이
물밀듯 그리로 모여들 것이다.
3백성들이 오면서 이르기를
“자, 가자.
우리 모두 주님의 산으로 올라가자.
야곱의 하나님이 계신 성전으로
어서 올라가자.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님의 길을 가르치실 것이니,
주님께서 가르치시는 길을 따르자”
할 것이다.
율법이 시온에서 나오며,
주님의 말씀이 예루살렘에서 나온다.
4주님께서 민족들 사이의 분쟁을
판결하시고,
뭇 백성 사이의 갈등을
해결하실 것이니,
그들이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 것이며,
나라와 나라가
칼을 들고 서로를 치지 않을 것이며,
다시는
군사훈련도 하지 않을 것이다.
5오너라, 야곱 족속아!
주님의 빛 가운데서 걸어가자!
주님의 날
6주님, 주님께서는 주님의 백성
야곱 족속을 버리셨습니다.
그들에게는
동방의 미신이 가득합니다.
그들은
블레셋 사람들처럼 점을 치며,
이방 사람의 자손과 손을 잡고
언약을 맺었습니다.
7그들의 땅에는 은과 금이 가득하고,
보화가 셀 수 없이 많습니다.
그들의 땅에는 군마가 가득하고,
병거도 셀 수 없이 많습니다.
8그들의 땅에는 우상들로 꽉 차 있고,
그들은 제 손으로 만든 것과
제 손가락으로 만든 것에게
꿇어 엎드립니다.
9이처럼 사람들이 천박해졌고
백성이 비굴해졌습니다.
그러니 그들을 용서하지 마십시오.
10너희는 바위 틈으로 들어가고,
티끌 속에 숨어서,
주님의
그 두렵고 찬란한 영광 앞에서
피하여라.
11그 날에
인간의 거만한 눈초리가 풀이 죽고,
사람의 거드름이 꺾이고,
오직 주님만
홀로 높임을 받으실 것이다.
12그 날은
만군의 주님께서 준비하셨다.
모든 교만한 자와 거만한 자,
모든 오만한 자들이
낮아지는 날이다.
13또 그 날은,
높이 치솟은 레바논의 모든 백향목과
바산의 모든 상수리나무와,
14모든 높은 산과
모든 솟아오른 언덕과,
15모든 높은 망대와
모든 튼튼한 성벽과,
16 다시스의 모든 배와,
탐스러운 모든 조각물이
다 낮아지는 날이다.
17그 날에,
인간의 거만이 꺾이고,
사람의 거드름은 풀이 죽을 것이다.
오직 주님만 홀로 높임을 받으시고,
18우상들은 다 사라질 것이다.
19그 때에 사람들이,
땅을 뒤흔들며 일어나시는 주님의
그 두렵고 찬란한 영광 앞에서
피하여,
바위 동굴과 땅굴로 들어갈 것이다.
20그 날이 오면, 사람들은,
자기들이 경배하려고 만든
은 우상과 금 우상을
두더지와 박쥐에게
던져 버릴 것이다.
21땅을 뒤흔들며 일어나시는 주님의
그 두렵고 찬란한 영광 앞에서
피하여,
바위 구멍과 바위 틈으로
들어갈 것이다.
22“너희는 사람을 의지하지 말아라.
그의 숨이 코에 달려 있으니,
수에 셈할 가치가 어디에 있느냐?”
이사야서 3
예루살렘의 혼돈
1주 만군의 주님께서
예루살렘과 유다에서
백성이 의지하는 것을
모두 없애실 것이다.
그들이 의지하는
모든 빵과 모든 물을 없애시며,
2용사와 군인과 재판관과 예언자,
점쟁이와 장로,
3오십부장과 귀족과 군 고문관,
능숙한 마술사와 능란한 요술쟁이를
없애실 것이다.
4“내가 철부지들을
그들의 지배자로 세우고,
어린것들이
그들을 다스리게 하겠다.
5백성이 서로 억누르고,
사람이 서로 치고,
이웃이 서로 싸우고,
젊은이가 노인에게 대들고,
천한 자가 존귀한 사람에게
예의없이 대할 것이다.”
6한 사람이 제 집안의
한 식구를 붙잡고
“너는 옷이라도 걸쳤으니,
우리의 통치자가 되어 다오.
이 폐허에서 우리를
다시 일으켜 다오”
하고 부탁을 하여도,
7바로 그 날에,
그가 큰소리로 부르짖을 것이다.
“나에게는 묘안이 없다.
나의 집에는 빵도 없고 옷도 없다.
나를 이 백성의 통치자로
세우지 말아라.”
8드디어 예루살렘이 넘어지고
유다는 쓰러진다.
그들이 말과 행동으로
주님께 대항하며,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현존을
모독하였기 때문이다.
9그들의 안색이
자신들의 죄를 고발한다.
그들이 소돔과 같이
자기들의 죄를 드러내 놓고 말하며,
숨기려 하지도 않는다.
그들에게 화가 미칠 것이다.
그들은 스스로 재앙을 불러들인다.
10의로운 사람에게 말하여라.
그들에게 복이 있고,
그들이 한 일에 보답을 받고,
기쁨을 누릴 것이라고 말하여라.
11악한 자에게는 화가 미칠 것이다.
재난이 그들을 뒤덮을 것이다.
그들이 저지른 그대로
보복을 받을 것이다.
12“아이들이 내 백성을 억누르며,
여인들이 백성을 다스린다.
내 백성아,
네 지도자들이 길을 잘못 들게 하며,
가야 할 길에서 벗어나게 하는구나.”
주님께서 백성을 심판하시다
13주님께서 재판하시려고
법정에 앉으신다.
그의 백성을 심판하시려고
들어오신다.
14주님께서 백성의 장로들과
백성의 지도자들을 세워 놓고,
재판을 시작하신다.
“나의 포도원을 망쳐 놓은 자들이
바로 너희다.
가난한 사람들을 약탈해서,
너희 집을 가득 채웠다.
15어찌하여 너희는
나의 백성을 짓밟으며,
어찌하여 너희는
가난한 사람들의 얼굴을
마치 맷돌질하듯 짓뭉갰느냐?”
만군의 하나님이신
주님의 말씀이다.
예루살렘 여인들에게 경고하시다
16주님께서 말씀하신다.
“시온의 딸들이 교만하여
목을 길게 빼고 다니며,
호리는 눈짓을 하고 다니며,
꼬리를 치고 걸으며,
발목에서
잘랑잘랑 소리를 내는구나.
17그러므로 나 주가
시온의 딸들 정수리에
딱지가 생기게 하며,
나 주가
그들의 하체를 드러낼 것이다.”
18그 날이 오면, 주님께서는 여인들에게서, 발목 장식, 머리 망사, 반달 장식, 19귀고리, 팔찌, 머리 쓰개, 20머리 장식, 발찌, 허리띠, 향수병, 부적, 21가락지, 코걸이, 22고운 옷, 겉옷, 외투, 손지갑, 23손거울, 모시 옷, 머릿수건, 너울 들을 다 벗기실 것이다.
24그들에게서는
향수 내음 대신에 썩는 냄새가 나고,
고운 허리띠를 띠던 허리에는
새끼줄이 감기고,
곱게 빗어 넘기던 머리는
다 빠져서 대머리가 되고,
고운 옷을 걸치던 몸에는
상복을 걸치고,
고운 얼굴 대신에
수치의 자국만 남을 것이다.
25너를 따르던 남자들이
칼에 쓰러지며,
너를 따르던 용사들이
전쟁터에서 쓰러질 것이다.
26 시온의 성문들이
슬퍼하며 곡할 것이요,
황폐된 시온은
땅바닥에 주저앉을 것이다.
이사야서 4
1그 날이 오면,
일곱 여자가 한 남자를
붙잡고 애원할 것이다.
“우리가 먹을 것은 우리가 챙기고,
우리가 입을 옷도
우리가 마련할 터이니,
다만 우리가 당신을
우리의 남편이라고 부르게만
해주세요.
시집도 못갔다는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게 해주세요.”
예루살렘이 회복될 것이다
2그 날이 오면,
주님께서 돋게 하신 싹이
아름다워지고
영화롭게 될 것이며,
이스라엘 안에
살아 남은 사람들에게는,
그 땅의 열매가 자랑거리가 되고
영광이 될 것이다.
3또한 그 때에는,
시온에 남아 있는 사람들,
예루살렘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
곧 예루살렘에 살아 있다고
명단에 기록된 사람들은 모두
‘거룩하다’고 일컬어질 것이다.
4그리고 주님께서
딸 시온의 부정을 씻어 주시고,
심판의 영과 불의 영을 보내셔서,
예루살렘의 피를
말끔히 닦아 주실 것이다.
5그런 다음에 주님께서는,
시온 산의 모든 지역과
거기에 모인 회중 위에,
낮에는 연기와 구름을 만드시고,
밤에는 타오르는 불길로
빛을 만드셔서,
예루살렘을 닫집처럼 덮어서
보호하실 것이다.
6하나님께서는 예루살렘을
그의 영광으로 덮으셔서,
한낮의 더위를 막는
그늘을 만드시고,
예루살렘으로 폭풍과 비를 피하는
피신처가 되게 하실 것이다.
이사야서 5
포도원 노래
1내가 사랑하는 이에게
노래를 해 주겠네.
그가 가꾸는 포도원을
노래하겠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기름진 언덕에서
포도원을 가꾸고 있네.
2땅을 일구고 돌을 골라 내고,
아주 좋은 포도나무를 심었네.
그 한가운데 망대를 세우고,
거기에 포도주 짜는 곳도 파 놓고,
좋은 포도가 맺기를 기다렸는데,
열린 것이라고는 들포도뿐이었다네.
3 예루살렘 주민아,
유다 사람들아,
이제 너희는
나와 나의 포도원 사이에서
한 번 판단하여 보아라.
4내가 나의 포도원을 가꾸면서
빠뜨린 것이 무엇이냐?
내가 하지 않은 일이라도 있느냐?
나는 좋은 포도가
맺기를 기다렸는데
어찌하여 들포도가 열렸느냐?
5“이제 내가 내 포도원에
무슨 일을 하려는지를
너희에게 말하겠다.
울타리를 걷어치워서,
그 밭을 못쓰게 만들고,
담을 허물어서
아무나 그 밭을 짓밟게 하겠다.
6내가 그 밭을 황무지로 만들겠다.
가지치기도 못하게 하고
북주기도 못하게 하여,
찔레나무와 가시나무만
자라나게 하겠다.
내가 또한 구름에게 명하여,
그 위에
비를 내리지 못하게 하겠다.”
7 이스라엘은
만군의 주님의 포도원이고,
유다 백성은
주님께서 심으신 포도나무다.
주님께서는 그들이
선한 일 하기를 기대하셨는데,
보이는 것은 살육뿐이다.
주님께서는 그들이
옳은 일 하기를 기대하셨는데,
들리는 것은
그들에게 희생된 사람들의
울부짖음뿐이다.
사람이 저지르는 악한 일
8너희가,
더 차지할 곳이 없을 때까지,
집에 집을 더하고,
밭에 밭을 늘려 나가,
땅 한가운데서
홀로 살려고 하였으니,
너희에게 재앙이 닥친다!
9만군의 주님께서
나의 귀에다 말씀하셨다.
“많은 집들이 반드시 황폐해지고,
아무리 크고 좋은 집들이라도
텅 빈 흉가가 되어서,
사람 하나 거기에 살지 않을 것이다.
10또한 열흘 갈이 포도원이
포도주 한 바트밖에 내지 못하며,
한 호멜의 씨가
겨우 한 에바밖에
내지 못할 것이다.”
11아침에 일찍 일어나
독한 술을 찾는 사람과,
밤이 늦도록
포도주에 얼이 빠져 있는 사람에게,
재앙이 닥친다!
12그들이, 연회에는
수금과 거문고와 소구와 피리와
포도주를 갖추었어도,
주님께서 하시는 일에는
관심이 없고,
주님께서 손수 이루시는 일도
거들떠보지를 않는다.
13“그러므로 나의 백성은
지식이 없어서 포로가 될 것이요,
귀족은 굶주리고
평민은 갈증으로 목이 탈 것이다.”
14그러므로
스올이 입맛을 크게 다시면서,
그 입을 한없이 벌리니,
그들의 영화와 법석거림과
떠드는 소리와 즐거워하는 소리가,
다 그 곳으로 빠져 들어갈 것이다.
15그래서 천한 사람도 굴욕을 당하고
귀한 사람도 비천해지며,
눈을 치켜 뜨고
한껏 거만을 부리던 자들도
기가 꺾일 것이다.
16그러나
만군의 주님께서는 공평하셔서
높임을 받으시고,
거룩하신 하나님은 의로우셔서
거룩하신 분으로
기림을 받으실 것이다.
17그 때에 어린 양들이 그 폐허에서
마치 초장에서처럼
풀을 뜯을 것이며,
낯선 사람들이,
망한 부자들의 밭에서
그 산물을 먹을 것이다.
18거짓으로 끈을 만들어
악을 잡아당기며,
수레의 줄을 당기듯이
죄를 끌어당기는 자들에게
재앙이 닥친다!
19기껏 한다는 말이
“하나님더러 서두르시라고 하여라.
그분이 하고자 하시는 일을
빨리 하시라고 하여라.
그래야 우리가 볼 게 아니냐.
계획을 빨리 이루시라고 하여라.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께서
세우신 계획이
빨리 이루어져야
우리가 그것을 알 게 아니냐!”
하는구나.
20악한 것을 선하다고 하고
선한 것을 악하다고 하는 자들,
어둠을 빛이라고 하고
빛을 어둠이라고 하며,
쓴 것을 달다고 하고
단 것을 쓰다고 하는 자들에게,
재앙이 닥친다!
21스스로 지혜롭다 하며,
스스로 슬기롭다 하는 그들에게,
재앙이 닥친다!
22포도주쯤은 말로 마시고,
온갖 독한 술을 섞어 마시고도
끄떡도 하지 않는 자들에게,
재앙이 닥친다!
23그들은 뇌물을 받고
악인을 의롭다고 하며,
의인의 정당한 권리를 빼앗는구나.
24그러므로
지푸라기가 불길에 휩싸이듯,
마른 풀이 불꽃에 타들어 가듯,
그들의 뿌리가 썩고,
꽃잎이 말라서,
티끌처럼 없어질 것이다.
그들은
만군의 주님의 율법을 버리고,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의 말씀을
멸시하였다.
25그러므로
주님께서 백성에게 진노하셔서
손을 들어 그들을 치시니,
산들이 진동하고,
사람의 시체가
거리 한가운데 버려진
쓰레기와 같다.
그래도 주님께서는
진노를 풀지 않으시고,
심판을 계속하시려고
여전히 손을 들고 계신다.
26주님께서 깃발을 올리셔서
먼 곳의 민족들을 부르시고,
휘파람으로 그들을
땅 끝에서부터 부르신다.
그들이 빠르게 달려오고 있다.
27그들 가운데 아무도
지쳐 있거나
비틀거리는 사람이 없고,
졸거나 잠자는 사람이 없으며,
허리띠가 풀리거나
신발끈이 끊어진 사람이 없다.
28그들의 화살은
예리하게 날이 서 있고,
모든 활시위는 쏠 준비가 되어 있다.
달리는 말발굽은
부싯돌처럼 보이고,
병거 바퀴는
회오리바람과 같이 구른다.
29그 군대의 함성은
암사자의 포효와 같고,
그 고함 소리는
새끼 사자의 으르렁거림과 같다.
그들이 소리 치며
전리품을 움켜 가 버리나,
아무도 그것을 빼앗지 못한다.
30바로 그 날에,
그들이 이 백성을 보고서,
바다의 성난 파도같이
함성을 지를 것이니,
사람이 그 땅을 둘러보면,
거기에는 흑암과 고난만 있고,
빛마저 구름에 가려져
어두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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