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t you, Bethlehem, in the land of Judah, are by no means least among the rulers of Judah; for out of you will come a ruler who will be the shepherd of my people Israel.

마태복음2:1-8

[새번역]
1. 헤롯 왕 때에, 예수께서 유대 베들레헴에서 나셨다. 그런데 동방으로부터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와서
2. 말하였다.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가 어디에 계십니까? 우리가 동방에서 그의 별을 보고, 그에게 경배하러 왔습니다."
3. 헤롯 왕은 이 말을 듣고 당황하였고, 온 예루살렘 사람들도 그와 함께 당황하였다.
4. 왕은 백성의 대제사장들과 율법 교사들을 다 모아 놓고서, 그리스도가 어디에서 태어나실지를 그들에게 물어 보았다.
5. 그들이 왕에게 말하였다. "유대 베들레헴입니다. 예언자가 이렇게 기록하여 놓았습니다.
6. '너 유대 땅에 있는 베들레헴아, 너는 유대 고을 가운데서 아주 작지가 않다. 너에게서 통치자가 나올 것이니, 그가 내 백성 이스라엘을 다스릴 것이다.'"
7. 그 때에 헤롯은 그 박사들을 가만히 불러서, 별이 나타난 때를 캐어묻고,
8. 그들을 베들레헴으로 보내며 말하였다. "가서, 그 아기를 샅샅이 찾아보시오. 찾거든, 나에게 알려 주시오. 나도 가서, 그에게 경배할 생각이오."

[NIV]
1. After Jesus was born in Bethlehem in Judea, during the time of King Herod, Magi from the east came to Jerusalem
2. and asked, "Where is the one who has been born king of the Jews? We saw his star in the east and have come to worship him."
3. When King Herod heard this he was disturbed, and all Jerusalem with him.
4. When he had called together all the people's chief priests and teachers of the law, he asked them where the Christ was to be born.
5. "In Bethlehem in Judea," they replied, "for this is what the prophet has written:
6. " 'But you, Bethlehem, in the land of Judah, are by no means least among the rulers of Judah; for out of you will come a ruler who will be the shepherd of my people Israel.'"
7. Then Herod called the Magi secretly and found out from them the exact time the star had appeared.
8. He sent them to Bethlehem and said, "Go and make a careful search for the child. As soon as you find him, report to me, so that I too may go and worship him."

동방 박사들의 탐문 (마태복음 2:1-8)

그리스도는 "열방들의 소망"이셨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세상에 오신 것을 알아차리고 주시한 사람은 거의 없었으며, 또한 그의 출생이 세상에 알려지지 않고 무시된 것은 그가 담당하신 "겸비의 표식"이었다. 그는 이와 같이 그 자신을 비우셨으며 무명(無名)한 자가 되셨다.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 세상에 오시게 된다면 그는 가능한 모든 의식을 갖추고 영접될 것이며, 또한 왕관과 왕 홀이 즉시 그의 발 앞에 놓이고, 세상의 최고 지위에 있는 강력한 왕들이 그를 겸손하게 섬기는 종들이 될 것이라고 기대할 것이다. 유대인들이 기대했던 메시야는 바로 이러한 메시야였다. 그러나 우리는 그리스도에게서 이런 것은 하나도 찾아볼 수 없다. 그는 "세상에 왔으나 세상은 그를 알지 못하였다", 아니 그는 "자기 땅에 왔으나 자기 백성은 그를 영접치 아니하였다". 인간의 죄로 말미암아 "아버지의 명예를 손상" 시킨 것에 대해 그를 만족케 하시기 위하여 주님은 그 자신이 성육신 하신 하나님으로서 마땅히 받으실 영광을 거절하시고 포기하셨다. 그러나 후에는, 그의 탄생시에서와 같이 몇 줄기의 영광의 빛이 극도의 비천 가운데서 눈부시게 비쳐 나왔던 것이다. 비록 "그 권능이 그 속에 감취었으나 그의 손에서 나온 광선"(합 3:4)은 세상과 특히 어리석은 유대인들을 정죄하기에는 충분한 것이었다.

그리스도가 나신 후 맨 처음으로 주목하여 본 사람들은 목자들(눅 2:15 등)이었는데, 그들은 그에 관한 영광스러운 사실들을 보고 들었으며, 또한 "그 사실들을 널리 전파하여" 그것을 듣는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하였다(17,18절). 그 후에 시므온과 안나는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들에게 성령으로 그리스도에 대하여 말했다(눅 2:38).

그런데 사람들은 생각하기를, 유대인들이나 "예루살렘 주민들"은 이러한 암시들을 알아차리고 오랫동안 기다렸던 메시야를 두팔 벌리고 맞아들였어야만 한다고 생각할는지 모른다. 그러나 드러나 있는 범위내에서 그는 그 후 거의 2년 동안이나 베들레헴에 계셨지만 동방 박사들이 올 때까지 그를 주목해 본 사람은 더 이상 아무도 없었다. 여기에서 유의할 것은 일단 무관심해 버리기로 작정한 사람은 어떤 방법으로도 깨우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이 유대인들의 어리석음은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기독교인으로 불리우는 많은 사람들도 이들에 못지 않게 어리석은 경우가 허다하다.

Ⅰ. 동방 박사들이 그리스도에 대해 탐문하던 시기. 이 때는 "헤롯왕이 다스렸던 시대"였다. 이 헤롯왕은 에돔으로서 그 당시 로마제국의 최고 통치자였던 아우구스투스(Augustus)와 안토니우스(Antonius)에 의해 왕으로 임명되었으며, 원래 성격이 난폭하고 간사한 위인이었다. 그러나 그는 "헤롯대왕"이란 명칭을 증정 받았다. 그리스도는 이 헤롯대왕이 유대를 다스린지 35년이 되던 해에 탄생하셨다. 또한 이 사실을 유의해 보는 것은 "홀(笏)이 유대에서 떠나고, 율법을 주신 자도 그의 발 사이에서 떠났으며", 따라서 지금은 실로가 오실 때이며 "백성이 그에게로 모일 때"(창 49:10)라는 것을 증명해 보이기 위한 것이다. 동방 박사들은 이 말씀에 대한 증인이 되었다.

Ⅱ. 이 동방 박사들은 누구며 무엇 하는 사람이었는가? 그들은 여기에서 Maroc(박사들, 술사들)이라 불리우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이 단어를 좋은 의미로 해석하여 말하기를, "박사"(Magi)는 "파사인들" 가운데서 철학자들, 또는 제사장들이었다고 해석한다. 또한 그들은 "박사"에 맨 먼저 등록된 자가 아니면 결코 왕으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다른 사람들은 생각하기를 그들은 불법적인 마술을 행하는 자들이라고 말한다. 즉 이 말은 박수인 시몬(행 8:9, 11)이나 엘루마(행 13:6)에 대해 사용되었으며, 성경에서는 이 말이 그 밖의 다른 뜻으로는 사용되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이 사실은 그리스도가 마귀를 이기신 승리의 첫 실례요 전조였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마귀를 그토록 숭상하던 사람들이 아기 예수를 찾아 경배한 최초의 숭배자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리하여 흑암의 권세들을 물리치신 그리스도의 승리의 상패는 빨리 세워지게 되었다. 그렇다, 그들이 전에는 어떤 사람이었든지 간에, 그리스도를 찾아 나섰을 때 그들은 실로 "현명한 사람들"(박사)이 되기 시작했던 것이다.

우리는 그들에 대해 확실히 알 수 있는 것은

1. 그들은 이방인들이었으며, 이스라엘의 일반적인 축복에 속하지 못한 사람들이었다. 유대인들은 그리스도에게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지만 이방인들은 그를 찾아 나섰던 것이다. 여기에서 유의할 것은, 종종 수단에 가장 가까운 자가 목적과는 먼 곳에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8장 11,12절을 보라. 이 이방인들이 그리스도에게 바친 존경은 행복한 조짐이었으며, 또한 "멀리 떨어져 있는" 자들이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가까워"질 때 자연히 따르게 될 사실에 대한 전조이기도 하였다.

2. 그들은 "학자들"이었다. 그들은 마술, 즉 교묘한 마술을 행하는 사람들이었다. 좋은 학자는 좋은 기록자가 되어야 한다. 따라서 그들이 "그리스도를 배울 때"에만 그들의 "학문"은 완전해질 것이다.

3. 그들은 "점치는 것"으로 유명했던(사 2:6) "동방에서 온 사람들"이었다. 아라비아는 "동방의 나라"라고 불리우며(창 25:6), 아라비아인들은 "동방의 사람들"이라고 불리워진다(삿 6:3). 그들이 가져왔던 선물들은 동방, 즉 아라비아에서 나는 것들이었다. 또한 아라비아인들은 그리스도의 모형인 다윗과 솔로몬에게 신하의 예의를 드린 적이 있었다. 이드로와 욥도 역시 아라비아인이었다. 이 이상은 그들에 대해 말할 수가 없다. 로마 교회의 전통에 의하면 그들은 모두 세 사람(어떤 교부는 열 네 사람이라고도 함)이며 또한 왕들이었으며, 콜렌(그 때문에 "콜렌의 세 왕들"이라고 불리움)에 장사되어 묻혀 있다고 하나 이 전통은 근거 없는 것들이다. 우리는 기록된 것 이상으로 지혜롭게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Ⅲ. 그들로 하여금 그리스도를 찾게 한 것은 무엇인가? 그들은 "동방"에 있는 그들의 나라에서 전에 보지 못했던 "이상한 별" 하나를 보게 되었다. 그들은 이 별이 "유대" 땅에서 태어난 특별한 인물을 가리키는 것으로 생각하였다. 그것은 이 별이 유대 땅 위에 혜성이나 유성처럼 낮은 하늘에 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별은 보통 별과는 너무도 달랐기 때문에 그들은 이 별이 어떤 특별한 일이 일어났음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여기에서 유의할 것은 우리는 피조물에 나타난 하나님의 특별한 모습에서 그의 마음과 뜻을 찾아내려고 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리스도는 "하늘에 나타날 징조들"에 대하여 예고하셨다.

그리스도의 탄생은 "천사"에 의해 유대인 목자들에게 알려졌으며, "별"에 의해 이방인 철학자들에게 알려졌다. 하나님은 이들에게 그들 자신의 언어로, 또한 그들이 가장 잘 알고 있었던 방법으로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들은, 목자들이 그리스도가 나시던 날 밤에 그들 주위에 비취고 있는 것을 보았던 그 빛은 멀리 떨어진 곳에 있던 박사들에게 별(星)로 나타났던 바로 그 빛이었다고 추측한다. 그러나 우리가 이 주장을 쉽사리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은 박사들이 "동방"에서 보았던 그 별을 훨씬 후에 다시 보았고 그 별이 그들을 그리스도가 누워 계신 곳으로 인도하였기 때문이다. 이 별은 그들을 그리스도에게로 인도하기 위하여 세워둔 촛불과 같은 것이었다. 우상 숭배자들, 특히 "동방"의 나라들은 별을 "하늘의 천군"으로 불리웠으며 이로부터 혹성들은 그들의 이방 신들의 명칭으로 불리우게 되었다. 그들이 특별히 숭배했던 "별"에 대해서는 아모스 5장 26절에 언급되어 있다. 이와 같이 잘못 사용되어온 별들은 사람을 그리스도에게로 인도하기 위하여 올바로 사용되었다. 즉 이방의 신들은 그리스도의 종이 된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이 별이 그들로 하여금 발람의 예언, 즉 "한 별이 야곱에게서 나오며 한 홀이 이스라엘에게서 나온다"(민 24:17)는 예언을 생각나게 했다고 추측한다. 발람은 "동방의 산악 지방" 출신이며 이러한 "박사들"중의 하나였다. 또 어떤 사람들은 그들이 그리스도를 찾아 나선 것은 그 당시 동방에 널리 퍼져 있던, 어떤 위대한 왕이 나타나리라는 기대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타키투스(Tacitus)는 그의 역사책(lib V.)에서 이 사실에 대해 유의하고 있다. "어떤 제사장들의 고대 문서 가운데 그 때쯤 한 동방세력이 일어날 것이며 유대땅에서 인물들이 나와서 지배할 것이라는 예언이 있다고 많은 사람들이 믿고 있었다".

수에토니우스(Suetonius)도 역시 "베스파시안"의 생애에서 이것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따라서 박사들은 이 이상한 현상이 바로 그 "왕"의 출현을 가리킨다고 해석했을 것이다. 또한 우리는 하나님께서 그들의 마음속에 신적인 감명을 주셔서 그들로 하여금 이 별이 그리스도의 탄생에 대한 하늘로부터의 표적이라고 해석할 수 있도록 하셨다고 가정할 수도 있다.

Ⅳ. 그들은 어떻게 그리스도를 찾아내었는가? "그들은 동방에서부터" 이 왕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려고 예루살렘으로 왔다. 유대인의 왕을 찾으려면 "모든 여호와의 족속이 올라가는" 어머니 도시, 예루살렘 이외에 락 곳이 어디 있겠는가? 아마도 그들은 말하기를, "만일 이러한 왕이 태어난다면 우리 나라에서도 곧 그 소식을 듣게 될 것이며 그 때에 그 왕에게 경배를 해도 늦지는 않은 것이다"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그 왕에 대해 보다 잘 알기를 조급히 원했기 때문에 그를 찾아 먼 여행을 떠났던 것이다. 여기에서 유의할 것은 참으로 그리스도를 알고 그를 찾으려고 갈망하는 자는 모름지기 그를 찾기 위해 겪어야 하는 고통과 위험을 생각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주님을 알려고 추구한다면 그를 알게 될 것이다".

그들의 질문은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가 어디 계시뇨?"였다. 그들은 "혹시 그러한 왕이 어디에 나셨는지 아는가?"라고 묻지 않았다(그들은 이 사실에 대해 확신하였으며, 또한 확신을 가지고 말했으며 그들이 마음속에 요지부동의 사실로 자리잡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그가 어디에 나셨는가"를 물었다. 여기에서 유의할 것은 그리스도에 대해 "어떤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그에 대해 "더 알기"를 간절히 사모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그들이 그리스도를 "유대인의 왕"으로 부른 것은 메시야가 바로 그러한 분으로 나실 것이 기대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그리스도는 모든 영적 이스라엘 백성의 보호자이시며 통치자이시다. 즉 그는 "왕으로 태어나신"것이다. 이 질문에 대해 박사들은 즉석의 답변을 얻게 될 것을 의심치 않았으며, 온 예루살렘이 이 새 왕의 발 아래 경배하는 것을 보게 되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실제로 그들은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이 질문을 해야 했으며, 또한 아무도 그들에게 이 사실을 알려 주지 못했다. 여기에서 유의할 것은, 세상이나, 또한 교회에서도 우리가 아는 것보다 더 큰 무지(無知)가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우리를 그리스도에게로 인도해 줄 것이라고 생각한 많은 사람들이 실상은 그들 자신이 그리스도를 모르고 있는 경우도 허다하다.

박사들은 술람미 여자가 예루살렘의 딸들에게 물은 것처럼 "내 사랑하는 자를 너희가 보았느냐?"고 물었다. 그러나 그들 역시 더 아는 것이 없었다. 그러나 그들은 술람미 여자처럼 계속적으로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가 누구냐?"고 물었다. "왜 그를 찾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박사들은 "우리가 동방에서 그의 별을 보았기 때문"이라고 대답했을 것이다. "무엇 때문에 그를 찾으며, 동방 사람들과 유대인의 왕 사이에는 어떤 관계가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그들은 "우리가 그를 경배하러 왔노라"고 즉시 대답하였을 것이다. 그들은 시간이 지나면 그리스도가 "그들의 왕"이 될 것이라고 단정했기 때문에 늦지 않게 그리스도와 그의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환심을 얻으려고 하였다. 여기에서 유의해야 할 것은, 이러한 샛별이 그 마음속에 떠올라 그리스도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게 된 사람은 그를 경배하는 일에 전념하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별을 보았는가? 그렇다면 그에게 어떻게 영광 돌릴 것인가를 연구해 보자.

Ⅴ. 이 탐문이 예루살렘에서 어떻게 처리되었는가? 이러한 소식은 마침내 왕궁에까지 들어가게 되었으며, "헤롯은 그 소식을 듣고 매우 당황하였다"(3절). 헤롯은 메시야와 그의 왕국에 관한 구약의 예언들과, 다니엘의 예언에 의해 정해진 메시야의 출현 시기를 전혀 모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 자신이 그렇게 오랫동안 성공적으로 통치해 왔기 때문에 그는 이러한 메시야 약속들은 이제 영원히 성취되지 않을 것이며, 그의 왕국은 이러한 예언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원히 견고하게 설 것이라는 기대와 희망을 가지기 시작하였다. 따라서 정해진 메시야의 출현 시기가 다 된 그 때에 이러한 왕이 탄생했다는 소식은 실로 그에게는 청천의 벽력같은 소식이었을 것이다. 여기에서 유의할 것은 육욕적이고 사악한 심령은 성경 말씀이 성취되는 것을 가장 무서워한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에돔 사람인 헤롯은 듣고 소동했지만 예루살렘은 그의 왕이 오신 소식을 듣고 크게 기뻐했어야 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위로를 기다리던" 몇 사람 외에는 "온 예루살렘"이 헤롯과 함께 소동하며 이 새 왕의 탄생으로 말미암아 어떤 나쁜 일이나 초래하지 않을까, 또는 전쟁을 일으키거나 그들의 욕심을 억제시키지나 않을까 염려한 것으로 보인다. 그들은 헤롯 외에 다른 왕을 원하지 않았으며, 메시야조차 원하지 않았다. 여기에서 유의할 것은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 자녀의 영광스러운 자유보다 어리석게도 죄의 노예가 되는 것을 더 좋아한다는 사실인데, 이것은 영혼의 필연적인 혁명에 뒤따르는 현재의 어려움을 걱정하기 때문이다.

헤롯과 예루살렘이 이처럼 소동한 것은 메시야의 왕국이 세속적인 권력들과 충돌하고 간섭할 것이라는 그릇된 생각 때문이었다. 그러나 메시야를 왕으로 널리 알린 그 별은 메시야의 왕국은 천적(天的)인 것이며, 이 지상의 것이 아님을 분명히 암시하였다. 여기에서 알아두어야 할 것은 지상의 왕들이나 그 백성이 그리스도의 왕국을 반대하는 이유는 그들이 그리스도의 왕국을 알지 못하고 그것에 대해 오해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이다.

Ⅵ. 박사들이 서기관들과 제사장들에게서 이 질문에 대한 도움을 받은 사실(4-6절). 누구도 "유대인의 왕"이 어디에 있는지 말할 수 없었지만, 헤롯은 "그가 어디에서 나게 될 것인가"고 물었다. 헤롯이 이 말을 물어본 사람들은 가르치는 일을 맡은 대제사장들과 율법 연구하는 일을 맡은 서기관들이었다. 말라기 선지자가 예언한 것처럼 "제사장의 입술은 지식을 지켜야 하겠고 사람들이 그 입에서 율법을 구해야만 하였다"(말 2:7). 그리스도가 베들레헴에서 나시게 될 것이라는 것은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 사실이었다(요 7:42). 그러나 헤롯은 이에 대한 조언을 듣고자 하였으며, 따라서 이 방면에 정통한 사람들에 문의했던 것이다. 그는 더욱 만족한 대답을 얻기 위해 "모든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을 불러모았다. 그리고 그들에게 구약에 의하면 "그리스도가 어디서 나게 되겠느냐"고 질문하였다. 악한 의도를 가지고 선한 질문을 할 때가 많이 있는데 헤롯의 질문이 이 경우에 해당하였다.

제사장들이나 서기관들은 이 질문에 답변하기 위해 그리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지는 않았다. 또한 그들의 의견도 서로 일치하였는데, 모두가 메시야는 "다윗성 베들레헴에서 나신"것이 틀림없다고 말하였다. 여기에서 "유대 땅 베들레헴"이라고 불리운 것은 스불론 땅에 있는 같은 이름의 지명과 구별하기 위한 것이다(수 19:15).

"베들레헴"이란 말은 "떡의 집"을 의미하는데, 이 곳은 "하늘에서 내려오신 떡"이며 "세상의 생명을 위해 주어진" 참 만나이신 그리스도가 탄생하시기에는 가장 적합한 곳이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이 증거로 제시한 성경 구절은 미가서 5장 2절이었는데, 예언되기를 "베들레헴아 너는 유다 족속 중에 작을지라도 이스라엘을 다스릴 자가 나올 것이라"(미 5:2)고 되어 있다. 이것은 베들레헴의 영광이 다른 고을들처럼 사람이 많은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서 나오게 될 왕의 위대성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록 어떤 면에서는 베들레헴이 작은 고을일지 모르나 이 점에 있어서, 즉 "여호와께서 민족들을 등록하실 때에는 그 수를 세시며 이 사람이 거기서 났다 하시리로다"(시 87:6)라고 한 점에서 이스라엘의 다른 모든 고을들보다 뛰어난다. "네게서 한 다스리는 자, 즉 유대인의 왕이 나오리라". 여기에서 유의할 것은 그리스도는 그를 "다스리는 자"로 기꺼이 받아들이는 자들에게만 구주가 되신다는 사실이다.

베들레헴은 "다윗의 성"이었고 다윗은 베들레헴의 영광이었다. 따라서 다윗의 후손과 계승자는 이곳에서 태어나야만 했다. "베들레헴" 성문 곁에는 다윗이 마시기를 원했던 유명한 샘물이 있었다(삼하 23:15). 그리스도에게서 우리는 양식을 배불리 먹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값없이" 생명수도 마실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우리는 유대인들과 이방인들이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표징들을 어떻게 서로 비교 대조해 보았는가를 관찰해 보려고 한다.

이방인들은 별에 의해 그가 태어나실 때를 알았지만, 유대인들은 성경에 의해 그가 태어나실 장소를 알았다. 이와 같이 그들은 서로의 지식을 교환할 수 있었다. 여기에서 유의할 것은 이런 식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을 서로간에 교환함으로써 많은 지식의 증가를 가져 올 수 있다는 사실이다. 사람은 서로 주고받고 교환함으로써 부해진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다른 사람들에게 지식을 전달하면 그들도 우리에게 기꺼이 그들의 지식을 전달해 줄 것이며 이와 같이 많은 지식이 왕래함으로써 "지식이 증가하게 될" 것이다.

Ⅶ. 이 질문으로 말미암은 헤롯의 유아 살해 계획(7, 8절). 헤롯은 이제 나이 많아 늙었으며 35년간이나 통치해 왔다. 그러나 이 왕(그리스도)은 이제 갓 태어났으며 앞으로 여러 해 동안은 어떤 일을 꾸밀 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헤롯은 그를 시기하였다. 왕관을 쓴자가 그의 계승자를 생각한다는 것도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일인데, 하물며 그의 저구에 대해서야! 따라서 그 어린 왕을 살해하는 것 외에는 그의 마음을 흡족케 할 만한 것이 전혀 없었다. 또한 헤롯은 만일 이 새로 태어난 아기가 참으로 메시야라면 그를 대적하고 해치려 하는 것은 결국 "하나님과 싸우는 것"이며 이것보다 더 헛되고 위험한 일은 없다는 것을 생각할 여유조차도 가지려 하지 않았다. 흥분과 걱정이 그의 이성과 양심의 기능을 완전히 마비시켜 버리고 말았다. 우리는 여기에서 두 가지 사실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1. 헤롯이 꾸민 간교한 계획(7, 8절). 그는 이 일에 대해서 박사들과 이야기하기 위해 "그들을 가만히 불렀다". 그는 공공연하게 그 자신의 두려움과 질투를 드러내려고 하지는 않았다. 그러한 사실을 박사들에게 알리는 것이 수치스러웠고 백성이 그것을 알게 되면 위험했기 때문이었다. 죄인들은 그들 자신만이 간직하고 있는 남모르는 두려움으로 종종 괴로움을 당한다. 헤롯은 그의 계획을 치밀하게 수행하기 위하여 박사들에게 "별이 나타난 때를 자세히 물어 보아"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나서 그들로 하여금 계속적으로 그리스도를 찾게 하였고 또한 아기를 찾게 되면 그에게 알릴 것을 명령하였다. 헤롯은 박사들이 혹 자기에게서 어떤 수상한 점을 눈치챌까봐 두려워한 나머지 "나도 가서 그에게 경배하려 하노라"는 말로 신앙심이 깊은 것처럼 자신을 꾸몄던 것이다. 여기에서 유의할 것은, 종종 가장 악한 것이 신앙이란 가면을 쓰고 스스로를 은폐한다.

2. 헤롯은 그의 명령을 충분히 이행할 사자를 보내지 않고 박사들에게 그 일을 맡김으로 그는 이상하게 조롱당하게 된다. 베들레헴과 예루살렘 사이의 거리를 불과 7마일 밖에 되지 않았다. 만일 헤롯이 정탐군을 보내어 박사들을 지켜보게 했더라면 박사들이 아기 예수께 경배할 때 곧 달려들어 아기를 쉽게 살해할 수 있었을 것이다! 여기에서 주의할 것은, 하나님은 교회를 대적하는 자들의 눈으로부터 교회를 쉽사리 파괴할 수 있는 방법들을 숨기신다는 사실이다. 하나님께서 "왕들을 망하게" 하실 때에는 그들의 "판단을 어리석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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