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성경통독 43일차 [욥기 28-42] 새번역 [Bible in 100 days] "지금까지는 제가 귀로만 들었습니다. 그...
욥기 28
지혜를 찬양하다
1은을 캐는 광산이 있고,
금을 정련하는
제련소도 있다.
2철은 흙에서 캐어 내며,
구리는 광석을 녹여서 얻는다.
3광부들은
땅 속을 깊이 파고 들어가서,
땅 속이 아무리 캄캄해도
그 캄캄한 구석 구석에서
광석을 캐어 낸다.
4사람이 사는 곳에서 멀리 떨어진 곳,
사람의 발이 가 닿지 않는 곳에,
사람들은 갱도를 판다.
줄을 타고 매달려서
외롭게 일을 한다.
5땅 위에서는 먹거리가 자라지만,
땅 속은 같은 땅인데도
용암으로 들끓고 있다.
6바위에는 사파이어가 있고,
돌가루에는 금이 섞여 있다.
7솔개도
거기에 이르는 길을 알지 못하고,
매의 날카로운 눈도
그 길을 찾지 못한다.
8겁 없는 맹수도
거기에 발을 들여놓은 일이 없고,
무서운 사자도
그 곳을 밟아 본 적이 없다.
9사람은 굳은 바위를 깨고,
산을 그 밑 뿌리까지 파들어 간다.
10바위에 굴을 뚫어서,
각종 진귀한 보물을 찾아낸다.
11강의 근원을 찾아내고,
땅에 감추어진
온갖 보화를 들추어낸다.
12그러나 지혜는 어디에서 얻으며,
슬기가 있는 곳은 어디인가?
13지혜는
사람에게서 발견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은 어느 누구도
지혜의 참 가치를 알지 못한다.
14깊은 바다도
“나는 지혜를 감추어 놓지 않았다”
하고 말한다.
넓은 바다도
“나는 지혜를 감추어 놓지 않았다”
하고 말한다.
15지혜는 금을 주고 살 수 없고,
은으로도 그 값을 치를 수 없다.
16지혜는 오빌의 금이나
값진 루비나 사파이어로도
그 값을 치를 수 없다.
17지혜는 금보다 값진 것,
금잔이나 값진 유리잔보다
더 값진 것이다.
18지혜의 값은
산호보다, 수정보다 비싸다.
지혜를 얻는 것은
진주를 가진 것보다 값지다.
19 에티오피아의 토파즈로도
지혜와 비교할 수 없고,
정금으로도 지혜의 값을
치를 수 없다.
20그렇다면 지혜는 어디에서 오며,
슬기가 있는 곳은 어디인가?
21모든 생물의 눈에 숨겨져 있고,
공중의 새에게도 감추어져 있다.
22 멸망의 구덩이와 죽음도
지혜를 두고 이르기를
“지혜라는 것이 있다는 말은 다만
소문으로만 들었을 뿐이다”
하고 말한다.
23그러나 하나님은,
지혜가 있는 곳에 이르는 길을
아신다.
그분만이 지혜가 있는 곳을 아신다.
24오직 그분만이
땅 끝까지 살피실 수 있으며,
하늘 아래에 있는 모든 것을
보실 수 있다.
25그분께서 저울로
바람의 강약을 달아 보시던 그 때에,
물의 분량을 달아 보시던 그 때에,
26비가 내리는 규칙을 세우시던
그 때에,
천둥 번개가 치는 길을 정하시던
그 때에,
27바로 그 때에 그분께서,
지혜를 보시고, 지혜를 칭찬하시고,
지혜를 튼튼하게 세우시고,
지혜를 시험해 보셨다.
28그런 다음에, 하나님은
사람에게 말씀하셨다.
“주님을 경외하는 것이 지혜요,
악을 멀리하는 것이 슬기다.”
욥기 29
욥의 마지막 발언
1 욥이 다시 비유를 써서 말을 하였다.
2지나간 세월로
되돌아갈 수만 있으면,
하나님이 보호해 주시던
그 지나간 날로
되돌아갈 수 있으면 좋으련만!
3그 때에는 하나님이
그 등불로 내 머리 위를
비추어 주셨고,
빛으로 인도해 주시는 대로,
내가 어둠 속을 활보하지 않았던가?
4내가 그처럼 잘 살던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가서
살 수 있으면 좋으련만!
내 집에서
하나님과 친밀하게 사귀던
그 시절로
되돌아갈 수 있으면 좋으련만!
5그 때에는
전능하신 분께서 나와 함께 계시고,
내 자녀들도 나와 함께 있었건만.
6젖소와 양들이 젖을 많이 내어서,
내 발이 젖으로 흠뻑 젖었건만.
돌짝 밭에서 자란
올리브 나무에서는,
올리브 기름이
강물처럼 흘러 나왔건만.
7그 때에는
내가 성문 회관에 나가거나
광장에 자리를 잡고 앉으면,
8젊은이들은 나를 보고 비켜 서고,
노인들은 일어나서
내게 인사하였건만.
9원로들도 하던 말을 멈추고
손으로 입을 가렸으며,
10귀족들도
혀가 입천장에 달라붙기나 한 것처럼
말소리를 죽였건만.
11내 소문을 들은 사람들은
내가 한 일을 칭찬하고,
나를 직접 본 사람들은
내가 한 일을
기꺼이 자랑하고 다녔다.
12내게 도움을 청한 가난한 사람들을
내가 어떻게 구해 주었는지,
의지할 데가 없는 고아를
내가 어떻게 잘 보살펴 주었는지를
자랑하고 다녔다.
13비참하게 죽어 가는 사람들도,
내가 베푼 자선을 기억하고
나를 축복해 주었다.
과부들의 마음도 즐겁게 해주었다.
14나는 늘 정의를 실천하고,
매사를 공평하게 처리하였다.
15나는 앞을 못 보는 이에게는
눈이 되어 주고,
발을 저는 이에게는
발이 되어 주었다.
16궁핍한 사람들에게는
아버지가 되어 주고,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의 하소연도
살펴보고서 처리해 주었다.
17악을 행하는 자들의 턱뼈를
으스러뜨리고,
그들에게 희생당하는 사람들을
빼내어 주었다.
18그래서 나는 늘
‘나는 죽을 때까지 이렇게
건장하게 살 것이다.
소털처럼 많은 나날
불사조처럼 오래 살 것이다.
19나는,
뿌리가 물가로 뻗은 나무와 같고,
이슬을 머금은 나무와 같다.
20사람마다 늘 나를 칭찬하고,
내 정력은 쇠하지 않을 것이다’
하고 생각하였건만.
21사람들은 기대를 가지고
내 말을 듣고,
내 의견을 들으려고 잠잠히 기다렸다.
22내가 말을 마치면 다시 뒷말이 없고,
내 말은 그들 위에
이슬처럼 젖어들었다.
23사람들은 내 말을 기다리기를
단비를 기다리듯 하고,
농부가 봄비를 기뻐하듯이
내 말을 받아들였다.
24내가 미소를 지으면
그들은 새로운 확신을 얻고,
내가 웃는 얼굴을 하면
그들은 새로운 용기를 얻었다.
25나는 마치 군대를 거느린 왕처럼,
슬퍼하는 사람을
위로해 주는 사람처럼,
사람들을 돌보고,
그들이 갈 길을 정해 주곤 하였건만.
욥기 30
1그런데 이제는
나보다 어린 것들까지
나를 조롱하는구나.
내 양 떼를 지키는
개들 축에도 끼지 못하는
쓸모가 없는 자들의 자식들까지
나를 조롱한다.
2젊어서 손에 힘이 있을 듯하지만,
기력이 쇠하여서
쓸모가 없는 자들이다.
3그들은 가난과 굶주림에 허덕여서
몰골이 흉하며,
메마른 땅과 황무지에서
풀뿌리나 씹으며,
4덤불 속에서 자란
쓴 나물을 캐어 먹으며,
대싸리 뿌리로
끼니를 삼는 자들이다.
5그들은 사람 축에 끼지 못하여
동네에서 쫓겨나고,
사람들이 마치 도둑을 쫓듯이
그들에게 “도둑이야!”
하고 소리를 질러
쫓아 버리곤 하였다.
6그들은,
급류에 패여
벼랑진 골짜기에서 지내고,
땅굴이나 동굴에서 살고,
7짐승처럼 덤불 속에서
움츠리고 있거나,
가시나무 밑에 몰려서
웅크리고 있으니,
8그들은 어리석은 자의 자식들로서,
이름도 없는 자의 자식들로서,
회초리를 맞고
제 고장에서 쫓겨난 자들이다.
9그런데 그런 자들이
이제는 돌아와서
나를 비웃는다.
내가 그들의 말거리가 되어 버렸다.
10그들은 나를 꺼려 멀리하며
마주치기라도 하면
서슴지 않고 침을 뱉는다.
11하나님이
내 활시위를 풀어 버리시고,
나를 이렇게 무기력하게 하시니,
그들이 고삐 풀린 말처럼
내 앞에서 날뛴다.
12이 천한 무리들이 내 오른쪽에서
나와 겨루려고 들고 일어나며,
나를 잡으려고
내가 걷는 길에 덫을 놓고,
나를 파멸시키려고
포위망을 좁히고 있다.
13그들은
내가 도망 가는 길마저 막아 버렸다.
그들이
나를 파멸시키려고 하는데도,
그들을 막을 사람이 아무도 없다.
14그들이 성벽을 뚫고,
그 뚫린 틈으로 물밀듯 들어와서,
성난 파도처럼 내게 달려드니,
15나는 두려워서 벌벌 떨고,
내 위엄은 간곳없이 사라지고,
구원의 희망은
뜬구름이 사라지듯 없어졌다.
16나는 이제 기력이 쇠하여서,
죽을 지경에 이르렀다.
지금까지 나는
괴로운 나날들에 사로잡혀서,
편하게 쉬지 못하였다.
17밤에는 뼈가 쑤시고,
뼈를 깎는 아픔이 그치지 않는다.
18하나님이 그 거센 힘으로
내 옷을 거세게 잡아당기셔서,
나를 옷깃처럼 휘어감으신다.
19하나님이 나를 진흙 속에 던지시니,
내가 진흙이나 쓰레기보다
나을 것이 없다.
20주님,
내가 주님께 부르짖어도,
주님께서는
내게 응답하지 않으십니다.
내가 주님께 기도해도,
주님께서는 들은 체도 않으십니다.
21주님께서는
내게 너무 잔인하십니다.
힘이 세신 주님께서,
힘이 없는 나를 핍박하십니다.
22나를 들어올려서
바람에 날리게 하시며,
태풍에 휩쓸려서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하십니다.
23나는 잘 알고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나를
죽음으로 몰아넣고 계십니다.
끝내 나를
살아 있는 모든 사람들이
다 함께 만나는
그 죽음의 집으로
돌아가게 하십니다.
24주님께서는 어찌하여
망할 수밖에 없는
연약한 이 몸을 치십니까?
기껏
하나님의 자비나 빌어야
하는 것밖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보잘것없는 이 몸을,
어찌하여 그렇게 세게 치십니까?
25고난받는 사람을 보면,
함께 울었다.
궁핍한 사람을 보면,
나도 함께 마음 아파하였다.
26내가 바라던 행복은 오지 않고
화가 들이닥쳤구나.
빛을 바랐더니
어둠이 밀어닥쳤다.
27근심과 고통으로
마음이 갈기갈기 찢어지고,
하루도 고통스럽지 않은 날이 없이
지금까지 살아왔다.
28햇빛도 비치지 않는
그늘진 곳으로만
침울하게 돌아다니다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에 이르면
도와 달라고
애걸이나 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29나는 이제 이리의 형제가 되고,
타조의 친구가 되어 버렸는가?
내가 내 목소리를 들어 보아도,
내 목소리는 구슬프고 외롭다.
30살갗은 검게 타서 벗겨지고,
뼈는 열을 받아서 타 버렸다.
31수금 소리는
통곡으로 바뀌고,
피리 소리는
애곡으로 바뀌었다.
욥기 31
1젊은 여인을
음탕한 눈으로
바라보지 않겠다고
나 스스로 엄격하게 다짐하였다.
2여자나 유혹하고 다니면,
위에 계신 하나님이
내게 주실 몫이 무엇이겠으며,
높은 곳에 계신 전능하신 분께서
내게 주실 유산은 무엇이겠는가?
3불의한 자에게는 불행이 미치고,
악한 일을 하는 자에게는
재앙이 닥치는 법이 아닌가?
4하나님은
내가 하는 일을 낱낱이 알고 계신다.
내 모든 발걸음을
하나하나 세고 계신다.
5나는 맹세할 수 있다.
여태까지 나는
악한 일을 하지 않았다.
다른 사람을 속이려고도
하지 않았다.
6하나님이 내 정직함을
공평한 저울로 달아 보신다면,
내게 흠이 없음을 아실 것이다.
7내가 그릇된 길로 갔거나,
나 스스로 악에 이끌리어
따라갔거나,
내 손에
죄를 지은 흔적이라도 있다면,
8내가 심은 것을
다른 사람이 거두어 먹어도,
내가 지은 농사가 망하더라도,
나는 할 말이 없을 것이다.
9남의 아내를 탐내서,
그 집 문 근처에 숨어 있으면서
그 여인을 범할 기회를 노렸다면,
10내 아내가
다른 남자의 노예가 되거나,
다른 남자의 품에 안긴다 해도,
나는 할 말이 없을 것이다.
11남의 아내를 범하는 것은,
사형선고를 받아야 마땅한 범죄다.
12그것은 사람을 파멸시키는 불,
사람이 애써서 모은 재산을
다 태우는 불이다.
13내 남종이나 여종이 내게
탄원을 하여 올 때마다,
나는
그들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고,
공평하게 처리하였다.
14그렇게 하지 않았더라면,
내가 무슨 낯으로 하나님을 뵈며,
하나님이 나를 심판하러 오실 때에,
내가 무슨 말로 변명하겠는가?
15나를 창조하신 바로 그 하나님이
내 종들도 창조하셨다.
16가난한 사람들이
도와 달라고 할 때에,
나는 거절한 일이 없다.
앞길이 막막한 과부를
못 본 체 한 일도 없다.
17나는 배부르게 먹으면서
고아를 굶긴 일도 없다.
18일찍부터 나는
고아를 내 아이처럼 길렀으며,
철이 나서는 줄곧 과부들을 돌보았다.
19너무나도 가난하여
옷도 걸치지 못하고
죽어 가는 사람이나,
덮고 잘 것이 없는
가난한 사람을 볼 때마다,
20내가 기른 양 털을 깎아서,
그것으로 옷을 만들어
그들에게 입혔다.
시린 허리를 따뜻하게 해주었더니,
그들이 나를
진심으로 축복하곤 하였다.
21내가 재판에서
이길 것이라고 생각하고,
고아를 속이기라도 하였더라면,
22내 팔이 부러져도 할 말이 없다.
내 팔이 어깻죽지에서 빠져 나와도
할 말이 없다.
23하나님이 내리시는 심판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잘 알고 있었으므로,
나는 차마
그런 파렴치한 짓은 할 수 없었다.
24나는 황금을 믿지도 않고,
정금을 의지하지도 않았다.
25내가 재산이 많다고 하여
자랑하지도 않고,
벌어들인 것이 많다고 하여
기뻐하지도 않았다.
26해가 찬란한 빛을 낸다고 하여,
해를 섬기지도 않고,
달이 밝고 아름답다고 하여,
달을 섬기지도 않았다.
27해와 달을 보고,
그 장엄함과 아름다움에 반하여
그것에다가 절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해와 달을 경배하는 표시로
제 손에 입을 맞추기도 한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28그런 일은
높이 계신 하나님을
부인하는 것이므로,
벌로 사형을 받아도 마땅하다.
29내 원수가 고통받는 것을 보고,
나는 기뻐한 적이 없다.
원수가 재난을 당할 때에도,
나는 기뻐하지 않았다.
30나는 결코
원수들이 죽기를 바라는
기도를 하여
죄를 범한 적이 없다.
31내 집에서 일하는 사람은 모두,
내가 언제나
나그네를 기꺼이 영접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32나는 나그네가 길거리에서 잠자도록
내버려 둔 적이 없으며,
길손에게 내 집 문을
기꺼이 열어 주지 않은 적도 없다.
33다른 사람들은
자기 죄를 감추려고 하지만,
그러나 나는
내 허물을 아주 감추지 않았다.
34 사람들이 무슨 말로 나를 헐뜯든지,
나는 그것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
남에게서 비웃음을 받을까 하여,
입을 다물거나
집 안에서만 머무르거나
하지도 않았다.
35내가 한 이 변명을
들어줄 사람이 없을까?
맹세코 나는 사실대로만 말하였다.
이제는,
전능하신 분께서
말씀하시는 대답을
듣고 싶다.
36내 원수가 나를 고발하면서,
뭐라고 말하였지?
내가 저지른 죄과를 기록한
소송장이라도 있어서,
내가 읽어 볼 수만 있다면,
나는 그것을
자랑스럽게 어깨에 메고 다니고,
그것을 왕관처럼
머리에 얹고 다니겠다.
37나는,
내가 한 모든 일을
그분께 낱낱이 말씀드리고 나서,
그분 앞에 떳떳이 서겠다.
38내가 가꾼 땅이 훔친 것이라면,
땅 주인에게서
부당하게 빼앗은 것이라면,
39땅에서 나는 소산을
공짜로 먹으면서
곡식을 기른 농부를 굶겨 죽였다면,
40내 밭에서
밀 대신 찔레가 나거나
보리 대신 잡초가 돋아나더라도,
나는 기꺼이 받겠다.
이것으로 욥의 말이 모두 끝났다.
욥기 32
엘리후의 발언
(32:1-37:24)
1 욥이 끝내 자기가 옳다고 주장하므로, 이 세 사람은 욥을 설득하려고 하던 노력을 그만두었다. 2욥이 이렇게 자기가 옳다고 주장하면서 모든 잘못을 하나님께 돌리므로, 옆에 서서 듣기만 하던 엘리후라는 사람은, 듣다 못하여 분을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화를 냈다. 엘리후는 람 족속에 속하는 부스 사람 바라겔의 아들이다. 3엘리후는 또 욥의 세 친구에게도 화를 냈다. 그 세 친구는 욥을 정죄하려고만 했지, 욥이 하는 말에 변변한 대답을 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4그들 가운데서 엘리후가 가장 젊은 사람이므로, 그는 다른 사람들이 말을 끝낼 때까지 기다려야만 하였다. 5그런데 그 세 사람이 모두 욥에게 대답을 제대로 하지 못하였으므로, 그는 화가 났다.
6 부스 사람 바라겔의 아들 엘리후가 말하였다.
엘리후의 말
나는 어리고,
세 분께서는 이미 연로하십니다.
그래서 나는 어른들께 선뜻 나서서
내 견해를 밝히기를 망설였습니다.
7나는 듣기만 하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오래 사신 분들은
살아오신 것만큼
지혜도 쌓으셨으니까,
세 분들께서만 말씀하시도록 하려고
생각하였습니다.
8그러나 깨닫고 보니,
사람에게 슬기를 주는 것은
사람 안에 있는 영
곧 전능하신 분의 입김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9사람은 나이가 많아진다고
지혜로워지는 것이 아니며,
나이를 많이 먹는다고
시비를 더 잘 가리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10그래서 나도,
생각하는 바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내가 하는 말을
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11세 분이 말씀하시는 동안에,
나는 참으며 듣기만 하였습니다.
세 분이 지혜로운 말씀을
찾으시는 동안에,
나는 줄곧 기다렸습니다.
12나는 세 분이 하시는 말씀을
주의 깊게 들었습니다.
그런데 세 분께서는 어느 한 분도,
욥 어른의 말을 반증하거나
어른의 말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셨습니다.
13그러고서도 어떻게
지혜를 발견했다고
주장하실 수 있으십니까?
세 분께서 이 일에 실패하셨으니,
내가
이제 욥 어른으로 하여금
하나님의 대답을
들으시도록 하겠습니다.
14 욥 어른이 나에게
직접 말을 걸어온 것이 아니므로,
나는
세 분께서 말씀하신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욥 어른께 대답하겠습니다.
15 욥 어른께서는 들으십시오.
세 분 친구가 놀라서
말을 하지 못합니다.
그분들은 어른께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합니다.
16그런데도 내가
그들이 입을 다물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까?
이제 그들은 할 말도 없으면서,
그냥 서 있기만 합니다.
17그럴 수 없습니다.
이제는 내가 대답하겠습니다.
내가 생각한 바를
말씀드리겠습니다.
18이제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고,
말을 참을 수도 없습니다.
19말할 기회를 얻지 못하면,
새 술이 가득 담긴
포도주 부대가 터지듯이,
내 가슴이 터져 버릴 것 같습니다.
20참을 수 없습니다.
말을 해야 하겠습니다.
21이 논쟁에서
어느 누구 편을 들 생각은 없습니다.
또 누구에게 듣기 좋은 말로
아첨할 생각도 없습니다.
22본래 나는 아첨할 줄도 모르지만,
나를 지으신 분이
지체하지 않고 나를 데려가실까
두려워서도,
그럴 수는 없습니다.
욥기 33
엘리후가 욥에게 하는 말
1 욥 어른은 부디
내가 하는 말을
잘 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내가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에
귀를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2이제 내 마음 속에 있는 것을
말할 준비가 되었습니다.
내 입 속에서 혀가 말을 합니다.
3나는 지금 진지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나는 진실을 말하려고 합니다.
4하나님의 영이 나를 만드시고,
전능하신 분의 입김이 내게
생명을 주셨습니다.
5대답하실 수 있으면,
대답해 보시기 바랍니다.
토론할 준비를 하고
나서시기를 바랍니다.
6보십시오,
하나님이 보시기에는,
어른이나 나나 똑같습니다.
우리는 모두
흙으로 지음을 받았습니다.
7그러므로 어른께서는
나를 두려워하실 까닭이 없습니다.
내게 압도되어서
기를 펴지 못하는 일이 있어서도
안 될 것입니다.
8어른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9“내게는 잘못이 없다.
나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다.
나는 결백하다.
내게는 허물이 없다.
10그런데도 하나님은 내게서
흠 잡을 것을 찾으시며,
나를 원수로 여기신다.
11하나님이 내 발에 차꼬를 채우시고,
내 일거수 일투족을 다 감시하신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12그러나 내가
욥 어른께 감히 말합니다.
어른은 잘못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어떤 사람보다도 크십니다.
13그런데 어찌하여 어른께서는,
하나님께 불평을 하면서
대드시는 겁니까?
어른께서 하시는 모든 불평에
일일이 대답을
하지 않으신다고 해서,
하나님께 원망을 할 수 있습니까?
14사실은 하나님이 말씀을
하시고 또 하신다고 하더라도,
사람이 그 말씀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할 뿐입니다.
15사람이 꿈을 꿀 때에,
밤의 환상을 볼 때에,
또는 깊은 잠에 빠질 때에,
침실에서 잠을 잘 때에,
16바로 그 때에, 하나님은
사람들의 귀를 여시고,
말씀을 듣게 하십니다.
사람들은 거기에서 경고를 받고,
두려워합니다.
17하나님은 사람들이
죄를 짓지 않도록 하십니다.
교만하지 않도록 하십니다.
18하나님은 사람의 생명을
파멸에 빠지지 않도록 지켜 주시며,
사람의 목숨을
사망에서 건져 주십니다.
19하나님은 사람에게 질병을 보내셔서
잘못을 고쳐 주기도 하시고,
사람의 육체를 고통스럽게 해서라도
잘못을 고쳐 주기도 하십니다.
20그렇게 되면,
병든 사람은 입맛을 잃을 것입니다.
좋은 음식을 보고도
구역질만 할 것입니다.
21살이 빠져 몸이 바짝 마르고,
전에 보이지 않던
앙상한 뼈만 두드러질 것입니다.
22이제, 그의 목숨은 무덤에 다가서고,
그의 생명은
죽음의 문턱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23그 때에
하나님의 천사 천 명 가운데서
한 명이 그를 도우러 올 것입니다.
그 천사는 사람들에게
사람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상기시킬 것입니다.
24하나님은 그에게 은혜를 베푸시고,
천사에게 말씀하실 것입니다.
“그가 무덤으로 내려가지 않도록,
그를 살려 주어라.
내가 그의 몸값을 받았다.”
25그렇게 되면,
그는 다시 젊음을 되찾고,
건강도 되찾을 것입니다.
26그가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면,
하나님은 그에게
응답하여 주실 것입니다.
그는 기쁨으로 하나님을 섬기고,
하나님은 그를 다시 정상적으로
회복시켜 주실 것입니다.
27그는 사람들 앞에서
고백할 것입니다.
“나는 죄를 지어서,
옳은 일을 그르쳤으나,
하나님이 나를
용서하여 주셨습니다.
28하나님이 나를
무덤에 내려가지 않게
구원해 주셨기에,
이렇게 살아서
빛을 즐기게 되었습니다”
하고 말할 것입니다.
29이 모두가
하나님이 하시는 일입니다.
하나님이 사람에게 두 번, 세 번,
이렇게 되풀이하시는 것은,
30사람의 생명을 무덤에서
다시 끌어내셔서
생명의 빛을 보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31어른은 귀를 기울여,
내 말을 들으십시오.
내가 말하는 동안은
조용히 듣기만 해주십시오.
32그러나 하실 말씀이 있으시면,
내가 듣겠습니다.
서슴지 말고 말씀해 주십시오.
나는 어른이 옳으시다는 것을
드러내고 싶습니다.
33그러나 하실 말씀이 없으시면,
조용히 들어 주시기만 바랍니다.
그러면 내가 어른께
지혜를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욥기 34
1 엘리후가 욥의 세 친구에게 말하였다.
2지혜를 자랑하시는 어른들께서는
내 말을 들으시기 바랍니다.
아는 것이 많다고
자부하시는 세 분께서
내게 귀를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3어른들께서는
음식을 맛만 보시고도,
그 음식이
좋은 음식인지 아닌지를 아십니다.
그러나 지혜의 말씀은 들으시고도,
잘 깨닫지 못하시는 것 같습니다.
4이제는 우리 모두가
무엇이 옳은 것인지를 알아보고,
진정한 선을
함께 이룩하여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5 욥 어른은 이렇게 주장하십니다.
“나는 옳게 살았는데도,
하나님은 나의 옳음을
옳게 여기지 않으신다.”
6또 욥 어른은
“내가 옳으면서도,
어찌 옳지 않다고
거짓말을 할 수 있겠느냐?
나는 심하게 상처를 입었다.
그러나 나는 죄가 없다”
하고 말씀하십니다.
7도대체 욥 어른과 같은 사람이
또 어디에 있겠습니까?
그는 하나님을 조롱하는 말을
물 마시듯 하고 있지 않습니까?
8그리고 그는
나쁜 일을 하는 자들과 짝을 짓고
악한 자들과 함께 몰려다니면서
9“사람이 하나님을
기쁘게 해드린다 해도,
덕볼 것은 하나도 없다!”
하고 말합니다.
10분별력이 많으신 여러분은
내가 하는 말을
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이 악한 일을
하실 수 있습니까?
전능하신 분께서
옳지 않은 일을 하실 수 있습니까?
11오히려 하나님은 사람에게,
사람이 한 일을 따라서 갚아 주시고,
사람이 걸어온 길에 따라서
거두게 하시는 분입니다.
12전능하신 하나님은
악한 일이나,
정의를 그르치는 일은,
하지 않으십니다.
13어느 누가 하나님께
땅을 주관하는 전권을
주기라도 하였습니까?
어느 누가 하나님께
세상의 모든 것을
맡기기라도 하였습니까?
14만일 하나님이 결심하시고,
생명을 주는 영을 거두어 가시면,
15육체를 가진 모든 것은 일시에 죽어,
모두 흙으로 돌아가고 맙니다.
16 욥 어른,
어른께서 슬기로우신 분이면,
내가 하는 이 말을
깊이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내가 하는 말을
귀담아 들으시기 바랍니다.
17 욥 어른은 아직도
의로우신 하나님을 비난하십니까?
하나님이
정의를 싫어하신다고
생각하십니까?
18하나님만은 왕을 보시고서
“너는 쓸모 없는 인간이다!”
하실 수 있고,
높은 사람을 보시고서도
“너는 악하다!”
하실 수 있지 않습니까?
19하나님은 통치자의 편을
들지도 않으시고,
부자라고 하여,
가난한 사람보다
더 우대해 주지도 않으십니다.
하나님이 손수
이 사람들을 지으셨기 때문입니다.
20사람은 삽시간에,
아니 한밤중에라도 죽습니다.
하나님이 사람을 치시면,
사람은 죽습니다.
아무리 힘센 것이라고 하더라도,
하나님은 그것을
간단히 죽이실 수 있습니다.
21참으로 하나님의 눈은
사람의 일거수 일투족을 살피시며,
그의 발걸음을
낱낱이 지켜 보고 계십니다.
22악한 일을 하는 자들이
하나님을 피하여
숨을 곳은 없습니다.
흑암 속에도 숨을 곳이 없고,
죽음의 그늘이 드리운 곳에도
숨을 곳은 없습니다.
23사람이 언제 하나님 앞으로
심판을 받으러 가게 되는지,
그 시간을 하나님은
특별히 정해 주지 않으십니다.
24하나님은 집권자를 바꾸실 때에도,
일을 미리 조사하지 않으십니다.
25하나님은 그들이 한 일을
너무나도 잘 아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그들을
하룻밤에 다 뒤엎으시니,
그들이 일시에 쓰러집니다.
26하나님은, 사람들이 보는 곳에서
악인들을 처벌하십니다.
27그들이
하나님을 따르던 길에서 벗어나고,
하나님이 지시하시는 어느 길로도
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28그래서 가난한 사람들의 하소연이
하나님께 다다르고,
살기 어려운 사람들의 부르짖음이
그분께 들리는 것입니다.
29그러나 하나님이 침묵하신다고 하여,
누가 감히 하나님을
비난할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이 숨으신다고 하여,
누가 그분을 비판할 수 있겠습니까?
30경건하지 못한 사람을
왕으로 삼아서
고집 센 민족과 백성을
다스리게 하신들,
누가 하나님께
항의할 수 있겠습니까?
31 욥 어른은
하나님께 죄를 고백하고서
다시는 죄를 짓지 않겠다고
약속하신 적이 있으십니까?
32잘못이 무엇인지를 일러 달라고
하나님께 요구하시면서,
다시는 악한 일을
저지르지 않겠다고
약속하신 적이 있으십니까?
33어른은 하나님이 하시는 것을
반대하시면서도,
어른께서 원하시는 것을
하나님이 해주실 것이라고
기대하십니까?
물론, 결정은 어른께서 하실 일이고,
내가 할 일이 아니지만,
지금 생각하고 계신 것을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34분별력이 있는 사람이면,
내 말에 분명히 동의할 것입니다.
내 말을 들었으니
지혜가 있는 사람이면,
35 욥 어른이 알지도 못하면서
말을 하고,
기껏 한 말도
모두 뜻 없는 말뿐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36 욥 어른이 한 말을
세 분은
곰곰이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세 분께서는, 그가 말하는 것이
악한 자와 같다는 것을
아시게 될 것입니다.
37 욥 어른은 자신이 지은 죄에다가
반역까지 더하였으며,
우리가 보는 앞에서도
하나님을 모독하였습니다.
욥기 35
1 엘리후가 다시 말을 이었다.
2 욥 어른은
‘하나님께서도 나를 옳다고
하실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지만,
3또 하나님께
“내가 죄를 짓는다고 하여,
그것이 하나님께
무슨 영향이라도 미칩니까?
또 제가 죄를 짓지 않는다고 하여,
내가 얻는 이익이 무엇입니까?”
하고 물으시는데,
그것도 옳지 못합니다.
4이제 어른과 세 친구분들께
대답해 드리겠습니다.
5 욥 어른은 하늘을 보시기 바랍니다.
구름이 얼마나 높이 있습니까?
6비록 욥 어른께서
죄를 지었다고 한들
하나님께 무슨 손해가 가며,
어른의 죄악이 크다고 한들
하나님께
무슨 영향이 미치겠습니까?
7또 욥 어른께서
의로운 일을 하셨다고 한들
하나님께 무슨 보탬이 되며,
하나님이 어른에게서 얻을 것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8 욥 어른께서 죄를 지었다고 해도,
어른과 다름없는 사람에게나
손해를 입히며,
욥 어른께서
의로운 일을 했다고 해도,
그것은 다만,
사람에게나 영향을 미칠 뿐입니다.
9사람들은 억압이 심해지면 부르짖고,
세력이 있는 자들이 억누르면
누구에게나 구원을 청하면서
울부짖지만,
10그들을 창조하신 하나님께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어두운 때에도
희망을 주시는
그 창조주 하나님께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11하나님이 우리에게
짐승이나 새가 가진 지혜보다
더 나은 지혜를 주시는데도
하나님께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12그들이 거만하고 악하므로,
하나님께
“도와주십시오” 하고 부르짖어도,
하나님은 들은 체도 않으십니다.
13전능하신 하나님은
악한 자들을 보지도 않으시고,
그들의 호소를
들어 주지도 않으시므로,
그 악한 자들의 울부짖음에는
아무런 힘이 없습니다.
14 욥 어른은
하나님을 볼 수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참고 기다리십시오.
어른께서 걸어 놓은 소송장이
하나님 앞에 놓여 있습니다.
15어른은,
하나님이 벌을 내리지 않으시고,
사람의 죄에도
별로 관심이 없다고 생각하십니다.
16그러나 명심하십시오.
어른께서 말씀을 계속하시는 것은,
쓸데없는 일입니다.
어른은 자기가 하는 말이
무엇인지도 모르시는 것이
분명합니다.
욥기 36
1다시 엘리후가 말을 이었다.
2조금만 더 참고
들으시기 바랍니다.
아직도
하나님을 대신하여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3나는
내가 가진 지혜를
모두 다 짜내서라도
나를 지으신 하나님이
의로우시다는 것을 밝히겠습니다.
4내가 하는 이 말에는
거짓이 전혀 없습니다.
건전한 지식을 가진 사람이
지금 욥 어른과 더불어
말하고 있습니다.
5하나님은 큰 힘을 가지고 계시지만,
흠이 없는 사람을
멸시하지 않으십니다.
또 지혜가 무궁무진 하시므로,
6악한 사람을 살려 두지 않으시고,
고난받는 사람들의 권리를
옹호하십니다.
7의로운 사람들을
외면하지 않으시며,
그들을 보좌에 앉은 왕들과 함께
자리를 길이 같이하게 하시고,
그들이 존경을 받게 하십니다.
8그러나 의로운 사람이라도
하나님께 복종하지 않으면,
쇠사슬에 묶이게 하시고,
고통의 줄에 얽매여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십니다.
그러는 동안에
9하나님은 그들에게
그들이 한 일을 밝히시며,
그들이 교만하게 지은 죄를
알리십니다.
10하나님은 또한,
그들의 귀를 열어서
경고를 듣게 하시고,
그들이 악을 버리고 돌아오도록
명하십니다.
11만일 그들이 하나님께 순종하고,
그분을 섬기면,
그들은 나날이 행복하게 살고,
평생을 즐겁게 지낼 것입니다.
12그러나 그들이 귀담아 듣지 않으면
결국 죽음의 세계로 내려갈 것이고,
아무도
그들이 왜 죽었는지를
모를 것입니다.
13불경스러운 자들은
하나님께 형벌을 받을 때에,
오히려 하나님을 원망하면서
도와주시기를 간구하지 않습니다.
14그들은 한창 젊은 나이에 죽고,
남창들처럼 요절하고 말 것입니다.
15그러나 사람이 받는 고통은,
하나님이
사람을 가르치시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사람이 고통을 받을 때에 하나님은
그 사람의 귀를 열어서
경고를 듣게 하십니다.
16하나님은 욥 어른을 보호하셔서,
고통을 받지 않게 하셨습니다.
평안을 누리면서 살게 하시고,
식탁에는 언제나
기름진 것으로
가득 차려 주셨습니다.
17그러나 이제 욥 어른은
마땅히 받으셔야 할
형벌을 받고 계십니다.
심판과 벌을 면할 길이
없게 되었습니다.
18 욥 어른은
뇌물을 바쳐서 용서받을 생각은
아예 하지 마십시오.
속전을 많이 바친다고 하여
용서받는 것은 아닙니다.
19재산이 많다고 하여
속죄받을 수 없고,
돈과 권력으로도
속죄를 받지 못합니다.
20밤이 된다고 하여
이 형벌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니,
밤을 기다리지도 마십시오.
21악한 마음을 품지 않도록
조심하십시오.
어른께서는 지금
고통을 겪고 계십니다마는,
이 고통이 어른을
악한 길로 빠지지 않도록
지켜 줄 것입니다.
22하나님의 능력이 얼마나 큰지를
기억하십시오.
하나님은 우리 모두에게
위대한 스승이십니다.
23하나님께
이래라 저래라 할 사람도 없고,
“주님께서
옳지 못한 일을 하셨습니다”
하고 하나님을 꾸짖을 사람도
없습니다.
24하나님의 업적은
늘 찬양받아 왔습니다.
욥 어른도
하나님이 하신 일을
찬양하셔야 합니다.
25온 인류가
하나님이 하신 일을 보았습니다.
사람은 멀리서
하나님이 하신 일을 봅니다.
26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위대하셔서,
우리의 지식으로는
그분을 알 수 없고,
그분의 햇수가 얼마인지도
감히 헤아려 알 길이 없습니다.
27물을 증발시켜서 끌어올리시고,
그것으로 빗방울을 만드시며,
28구름 속에 싸 두셨다가
뭇 사람에게 비로 내려 주십니다.
29하나님이 구름을 어떻게 펴시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하며,
그 계신 곳 하늘에서 나는
천둥소리가
어떻게 해서 생기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30온 하늘에 번개를 보내십니다.
그러나 바다 밑 깊은 곳은
어두운 채로 두십니다.
31이런 방법으로 사람을 기르시고,
먹거리를 넉넉하게 주십니다.
32두 손으로 번개를 쥐시고서,
목표물을 치게 하십니다.
33천둥은
폭풍이 접근하여 옴을 알립니다.
동물은
폭풍이 오는 것을 미리 압니다.
욥기 37
1폭풍이 나의 마음을
거세게 칩니다.
2네 분은 모두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십시오.
그분의 입에서 나오는
천둥과 같은 소리를 들으십시오.
3하나님이 하늘을 가로지르시면서,
번개를 땅 이 끝에서 저 끝으로
가로지르게 하십니다.
4천둥과 같은
하나님의 음성이 들립니다.
번갯불이 번쩍이고 나면,
그 위엄찬 천둥소리가 울립니다.
5하나님이 명하시면,
놀라운 일들이 벌어집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신기한 일들이 일어납니다.
6눈에게 명하시면 땅에 눈이 내리고,
소나기에게 명하시면
땅이 소나기로 젖습니다.
7눈이나 비가 내리면,
사람들은 하던 일을 멈추고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봅니다.
8짐승들도 굴로 들어가서,
거기에서 눈비를 피합니다.
9남풍은 폭풍을 몰고 오고,
북풍은 찬바람을 몰고 옵니다.
10하나님이 쉬시는 숨으로 물이 얼고,
넓은 바다까지도
꽁꽁 얼어 버립니다.
11그가 또 짙은 구름에
물기를 가득 실어서,
구름 속에서
번갯불이 번쩍이게 하십니다.
12구름은 하나님의 명을 따라서
뭉게뭉게 떠다니며,
하나님이 명하신 모든 것을
이 땅 위의 어디에서든지
이루려고 합니다.
13하나님은
땅에 물을 주시려고
비를 내리십니다.
사람을 벌하실 때에도
비를 내리시고,
사람에게 은총을 베푸실 때에도
비를 내리십니다.
14 욥 어른은
이 말을 귀담아 들으십시오.
정신을 가다듬어서,
하나님이 하시는 신기한 일들을
곰곰이 생각해 보십시오.
15하나님이 어떻게 명하시는지,
그 구름 속에서 어떻게
번갯불이 번쩍이게 하시는지를
아십니까?
16구름이
어떻게 하늘에 떠 있는지를
아십니까?
하나님의 이 놀라운 솜씨를
알기라도 하십니까?
17모르실 것입니다.
뜨거운 남풍이 땅을 말릴 때에,
그 더위 때문에
고통스러워하신 것이
고작일 것입니다.
18어른께서 하나님을 도와서
하늘을 펴실 수 있습니까?
하늘을
번쩍이는 놋거울처럼
만드실 수 있습니까?
19어디 한 번 말씀하여 보십시오.
하나님께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를
우리에게 가르쳐 주십시오.
우리는 무지몽매하여
하나님께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20내가 하고 싶은 말이라고 하여,
다 할 수 있겠습니까?
어찌하여 하나님께
나를 멸하실 기회를
드린단 말입니까?
21이제 하늘에서
빛나는 빛이 눈부십니다.
쳐다볼 수 없을 만큼 밝습니다.
바람이 불어서
하늘이 맑아졌습니다.
22북쪽에는 금빛 찬란한 빛이 보이고,
하나님의 위엄찬 영광이
우리를 두렵게 합니다.
23하나님의 권능이 가장 크시니,
우리가 전능하신 그분께
가까이 나아갈 수 없습니다.
사람을 대하실 때에,
의롭게 대하시고,
정의롭게 대하여 주십니다.
24그러므로 사람이
하나님을 경외해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나님은
스스로 지혜롭다고 하는 사람을
무시하십니다.
욥기 38
주님께서 욥에게 대답하시다
1그 때에 주님께서 욥에게 폭풍이 몰아치는 가운데서 대답하셨다.
2“네가 누구이기에
무지하고 헛된 말로
내 지혜를 의심하느냐?
3이제 허리를 동이고
대장부답게 일어서서,
묻는 말에 대답해 보아라.
4내가 땅의 기초를 놓을 때에,
네가 거기에 있기라도 하였느냐?
네가 그처럼 많이 알면,
내 물음에 대답해 보아라.
5누가 이 땅을 설계하였는지,
너는 아느냐?
누가 그 위에 측량줄을 띄웠는지,
너는 아느냐?
6무엇이 땅을 버티는 기둥을
잡고 있느냐?
누가 땅의 주춧돌을 놓았느냐?
7그 날 새벽에 별들이
함께 노래하였고,
천사들은 모두 기쁨으로
소리를 질렀다.
8바닷물이 땅 속 모태에서
터져 나올 때에,
누가 문을 닫아 바다를 가두었느냐?
9구름으로 바다를 덮고,
흑암으로 바다를 감싼 것은,
바로 나다.
10바다가 넘지 못하게 금을 그어 놓고,
바다를 가두고 문 빗장을 지른 것은,
바로 나다.
11“여기까지는 와도 된다.
그러나 더 넘어서지는 말아라!
도도한 물결을 여기에서 멈추어라!”
하고 바다에게 명한 것이 바로 나다.
12네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네가 아침에게 명령하여,
동이 트게 해 본 일이 있느냐?
새벽에게 명령하여,
새벽이 제자리를 지키게 한
일이 있느냐?
13또 새벽에게 명령하여,
땅을 옷깃 휘어잡듯이 거머쥐고
마구 흔들어서
악한 자들을
털어 내게 한 일이 있느냐?
14대낮의 광명은 언덕과 계곡을
옷의 주름처럼,
토판에 찍은 도장처럼,
뚜렷하게 보이게 한다.
15대낮의 광명은 너무나도 밝아서,
악한 자들의 폭행을 훤히 밝힌다.
16바다 속 깊은 곳에 있는
물 근원에까지
들어가 보았느냐?
그 밑바닥 깊은 곳을
거닐어 본 일이 있느냐?
17죽은 자가 들어가는 문을
들여다본 일이 있느냐?
그 죽음의 그늘이 드리운 문을
본 일이 있느냐?
18세상이 얼마나 큰지
짐작이나 할 수 있겠느냐?
이 모든 것을 알고 있다면,
어디 네 말 한 번 들어 보자.
19빛이 어디에서 오는지 아느냐?
어둠의 근원이 어디에 있는지
아느냐?
20빛과 어둠이 있는 그 곳이
얼마나 먼 곳에 있는지,
그 곳을 보여 줄 수 있느냐?
빛과 어둠이 있는
그 곳에 이르는 길을 아느냐?
21암, 알고 말고. 너는 알 것이다.
내가 이 세상을 만들 때부터
지금까지
네가 살아왔고,
내가 세상 만드는 것을
네가 보았다면,
네가 오죽이나 잘 알겠느냐!
22눈을 쌓아 둔 창고에
들어간 일이 있느냐?
우박 창고를 들여다본 일이 있느냐?
23이것들은 내가
환난이 생겼을 때에 쓰려고
간직해 두었고,
전쟁할 때에 쓰려고 준비해 두었다.
24해가 뜨는 곳에 가 본 적이 있느냐?
동풍이 불어오는 그 시발점에
가 본 적이 있느냐?
25쏟아진 폭우가
시내가 되어서 흐르도록
개울을 낸 이가 누구냐?
천둥과 번개가 가는 길을
낸 이가 누구냐?
26사람이 없는 땅,
인기척이 없는 광야에
비를 내리는 이가 누구냐?
27메마른 거친 땅을 적시며,
굳은 땅에서
풀이 돋아나게 하는 이가 누구냐?
28비에게 아버지가 있느냐?
누가 이슬 방울을
낳기라도 하였느냐?
29얼음은 어느 모태에서 나왔으며,
하늘에서 내리는 서리는
누가 낳았느냐?
30물을 돌같이 굳게 얼리는 이,
바다의 수면도 얼게 하는
이가 누구냐?
31네가 북두칠성의 별 떼를
한데 묶을 수 있으며,
오리온 성좌를 묶은 띠를
풀 수 있느냐?
32네가 철을 따라서
성좌들을 이끌어 낼 수 있으며,
큰곰자리와 그 별 떼를
인도하여 낼 수 있느냐?
33하늘을 다스리는 질서가
무엇인지 아느냐?
또 그런 법칙을
땅에 적용할 수 있느냐?
34네 소리를 높여서,
구름에게까지
명령을 내릴 수 있느냐?
구름에게 명령하여,
너를 흠뻑 적시게 할 수 있느냐?
35번개를 내보내어,
번쩍이게 할 수 있느냐?
그 번개가 네게로 와서
“우리는 명령만 기다립니다”
하고 말하느냐?
36강물이 범람할 것이라고
알리는 따오기에게
나일 강이 넘칠 것이라고
말해 주는 이가 누구냐?
비가 오기 전에 우는 수탉에게
비가 온다고
말해 주는 이가 누구냐?
37누가 구름을 셀 만큼 지혜로우냐?
누가 하늘의 물 주머니를 기울여서
비를 내리고,
38누가 지혜로워서,
티끌을 진흙덩이로 만들고,
그 진흙덩이들을
서로 달라붙게 할 수 있느냐?
39네가 사자의 먹이를
계속하여 댈 수 있느냐?
굶주린 사자 새끼들의 식욕을
채워 줄 수 있느냐?
40그것들은 언제나
굴 속에 웅크리고 있거나,
드러나지 않는 곳에
숨어 있다가 덮친다.
41까마귀 떼가
먹이가 없어서 헤맬 때에,
그 새끼들이 나에게
먹이를 달라고 조를 때에,
그 까마귀 떼에게 먹이를
마련하여 주는 이가 누구냐?
욥기 39
1너는 산에 사는 염소가
언제 새끼를 치는지 아느냐?
들사슴이 새끼를 낳는 것을
지켜 본 일이 있느냐?
2들사슴이
몇 달 만에 만삭이 되는지 아느냐?
언제 새끼를 낳는지 아느냐?
3언제 구푸려서 새끼를 낳는지를
아느냐?
낳은 새끼를
언제 광야에다가 풀어 놓는지를
아느냐?
4그 새끼들은 튼튼하게 자라나면,
어미 곁을 떠나가서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5누가 들나귀를 놓아 주어서
자유롭게 해주었느냐?
누가 날쌘 나귀에게
매인 줄을 풀어 주어서,
마음대로 뛰놀게 하였느냐?
6들판을 집으로 삼게 하고
소금기 있는 땅을
살 곳으로 삼게 한 것은,
바로 나다.
7들나귀가
시끄러운 성읍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므로,
아무도 들나귀를 길들이지 못하고,
일을 시키지도 못한다.
8산은 들나귀가
마음껏 풀을 뜯는 초장이다.
푸른 풀은 들나귀가 찾는 먹이다.
9들소가 네 일을 거들어 주겠느냐?
들소가 네 외양간에서
잠을 자겠느냐?
10네가 들소에게 쟁기를 매어 주어서,
밭을 갈게 할 수 있느냐?
들소들이 네 말을 따라서
밭을 갈겠느냐?
11들소가 힘이 센 것은 사실이지만,
네가 하기 힘든 일을
들소에게 떠맡길 수 있겠느냐?
12들소가, 심은 것을 거두어들여서
타작 마당에 쌓아 줄 것 같으냐?
13타조가 날개를
재빠르게 치기는 하지만,
황새처럼 날지는 못한다.
14타조가 땅바닥에다가
알을 낳는 것은,
흙이 그 알을
따스하게 해주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15그러나 그 알이 발에 밟혀서
깨어질 수 있음을 알지 못한다.
들짐승이 그 알을
짓밟을 수도 있음을 알지 못한다.
16타조는 알을 거칠게 다루기를
마치 제가 낳은 알이
아닌 것같이 하고,
알을 낳는 일이
헛수고가 되지나 않을까 하고
걱정도 하지 못하니,
17이것은 나 하나님이
타조를 어리석은 짐승으로 만들고,
지혜를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18그러나 타조가
한 번 날개를 치면서 달리기만 하면,
말이나 말 탄 사람쯤은
우습게 여긴다.
19 욥은 대답해 보아라.
말에게 강한 힘을 준 것이 너냐?
그 목에
흩날리는 갈기를 달아 준 것이
너냐?
20네가 말을
메뚜기처럼 뛰게 만들었느냐?
사람을 두렵게 하는
그 위세 당당한 콧소리를
네가 만들어 주었느냐?
21앞 발굽으로 땅을 마구 파 대면서
힘껏 앞으로 나가서 싸운다.
22그것들은
두려움이라는 것을 모른다.
칼 앞에서도 돌아서지 않는다.
23말을 탄 용사의 화살통이
덜커덕 소리를 내며,
긴 창과 짧은 창이 햇빛에 번쩍인다.
24나팔 소리만 들으면
머물러 서 있지 않고,
흥분하여,
성난 모습으로
땅을 박차면서 내달린다.
25나팔을 불 때마다,
“힝힝” 하고 콧김을 뿜으며,
멀리서 벌어지는 전쟁 냄새를 맡고,
멀리서도
지휘관들의 호령과 고함 소리를
듣는다.
26매가 높이 솟아올라서
남쪽으로 날개를 펴고
날아가는 것이
네게서 배운 것이냐?
27독수리가 하늘 높이 떠서
높은 곳에 보금자리를 만드는 것이
네 명령을 따른 것이냐?
28독수리는
바위에 집을 짓고 거기에서 자고,
험한 바위와 요새 위에 살면서,
29거기에서 먹이를 살핀다.
그의 눈은
멀리서도 먹이를 알아본다.
30독수리 새끼는 피를 빨아먹고 산다.
주검이 있는 곳에 독수리가 있다.
욥기 40
1주님께서 또 욥에게 말씀하셨다.
2전능한 하나님과 다투는 욥아,
네가 나를 꾸짖을 셈이냐?
네가 나를 비난하니,
어디, 나에게 대답해 보아라.
3그 때에 욥이 주님께 대답하였다.
4저는 비천한 사람입니다.
제가 무엇이라고
감히 주님께 대답할 수 있겠습니까?
다만 손으로 입을 막을 뿐입니다.
5이미 말을 너무 많이 했습니다.
더 할 말이 없습니다.
6그러자 주님께서 폭풍 가운데서 다시 말씀하셨다.
7이제 허리를 동이고
대장부답게 일어서서,
내가 묻는 말에 대답하여라.
8아직도 너는
내 판결을 비난하려느냐?
네가 자신을 옳다고 하려고,
내게 잘못을 덮어씌우려느냐?
9네 팔이 하나님의 팔만큼
힘이 있느냐?
네가 하나님처럼
천둥소리 같은 우렁찬 소리를
낼 수 있느냐?
10어디 한 번 위엄과 존귀를 갖추고,
영광과 영화를 갖추고,
11교만한 자들을 노려보며,
네 끓어오르는 분노를
그들에게 쏟아 내고,
그들의 기백을 꺾어 보아라.
12모든 교만한 자를 살펴서
그들을 비천하게 하고,
악한 자들을
그 서 있는 자리에서 짓밟아서
13모두 땅에 묻어 보아라.
모두 얼굴을 천으로 감아서
무덤에 뉘어 보아라.
14그렇게만 할 수 있다면,
나는 너를 찬양하고,
네가 승리하였다는 것을
내가 인정하겠다.
15 베헤못을 보아라.
내가 너를 만든 것처럼,
그것도 내가 만들었다.
그것이 소처럼 풀을 뜯지만,
16허리에서 나오는 저 억센 힘과,
배에서 뻗쳐 나오는
저 놀라운 기운을 보아라.
17꼬리는 백향목처럼 뻗고,
넓적다리는 힘줄로
단단하게 감쌌다.
18뼈대는 놋처럼 강하고,
갈비뼈는 쇠빗장과 같다.
19그것은,
내가 만든 피조물 가운데서
으뜸가는 것,
내 무기를 들고 다니라고
만든 것이다.
20모든 들짐승이 즐겁게 뛰노는
푸른 산에서 자라는 푸른 풀은
그것의 먹이다.
21그것은 연꽃잎 아래에 눕고,
갈대밭 그늘진 곳이나 늪 속에다가
몸을 숨긴다.
22연꽃잎 그늘이 그것을 가리고,
냇가의 버드나무들이
그것을 둘러싼다.
23강물이 넘쳐도 놀라지 않으며,
요단 강의 물이 불어서 입에 차도
태연하다.
24누가 그것의 눈을 감겨서
잡을 수 있으며,
누가 그 코에
갈고리를 꿸 수 있느냐?
욥기 41
1네가 낚시로
리워야단을 낚을 수 있으며,
끈으로 그 혀를
맬 수 있느냐?
2그 코를 줄로 꿸 수 있으며,
갈고리로 그 턱을 꿸 수 있느냐?
3그것이 네게
살려 달라고 애원할 것 같으냐?
그것이 네게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빌 것 같으냐?
4그것이 너와 언약을 맺기라도 하여,
영원히 네 종이 되겠다고
약속이라도 할 것 같으냐?
5네가 그것을
새처럼 길들여서
데리고 놀 수 있겠으며,
또 그것을 끈으로 매어서
여종들의 노리개로
삼을 수 있겠느냐?
6어부들이 그것을 가지고 흥정하고,
그것을 토막 내어
상인들에게 팔 수 있겠느냐?
7네가 창으로
그것의 가죽을 꿰뚫을 수 있으며,
작살로
그 머리를 찌를 수 있겠느냐?
8손으로 한 번 만져만 보아도,
그것과 싸울 생각은 못할 것이다.
9 리워야단을 보는 사람은,
쳐다보기만 해도 기가 꺾이고,
땅에 고꾸라진다.
10그것이 흥분하면
얼마나 난폭하겠느냐?
누가 그것과 맞서겠느냐?
11그것에게 덤벼 들고
그 어느 누가 무사하겠느냐?
이 세상에는 그럴 사람이 없다.
12 리워야단의 다리 이야기를
어찌 빼놓을 수 있겠느냐?
그 용맹을 어찌
말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
그 늠름한 체구를
어찌 말하지 않고 지나겠느냐?
13누가 그것의 가죽을
벗길 수 있겠느냐?
누가 두 겹 갑옷 같은 비늘 사이를
뚫을 수 있겠느냐?
14누가 그것의 턱을 벌릴 수 있겠느냐?
빙 둘러 돋아 있는 이빨은
보기만 해도 소름이 끼친다.
15등비늘은, 그것이 자랑할 만한 것,
빽빽하게 짜여 있어서
돌처럼 단단하다.
16그 비늘 하나하나가
서로 이어 있어서,
그 틈으로는
바람도 들어가지 못한다.
17비늘이 서로 연결되어
꽉 달라붙어서,
그 얽힌 데가 떨어지지도 않는다.
18재채기를 하면 불빛이 번쩍거리고,
눈을 뜨면
그 눈꺼풀이 치켜 올라가는 모양이
동이 트는 것과 같다.
19입에서는 횃불이 나오고,
불똥이 튄다.
20콧구멍에서 펑펑 쏟아지는 연기는,
끓는 가마 밑에서 타는
갈대 연기와 같다.
21그 숨결은 숯불을 피울 만하고,
입에서는 불꽃이 나온다.
22목에는 억센 힘이 들어 있어서,
보는 사람마다 겁에 질리고 만다.
23살갗은 쇠로 입힌 듯이,
약한 곳이 전혀 없다.
24심장이 돌처럼 단단하니,
그 단단하기가
맷돌 아래짝과 같다.
25일어나기만 하면
아무리 힘센 자도 벌벌 떨며,
그 몸부림 치는 소리에 기가 꺾인다.
26칼을 들이댄다 하여도 소용이 없고,
창이나 화살이나 표창도
맥을 쓰지 못한다.
27쇠도 지푸라기로 여기고,
놋은 썩은 나무 정도로 생각하니,
28그것을 쏘아서 도망 치게 할
화살도 없고,
무릿매 돌도 아예
바람에 날리는 겨와 같다.
29몽둥이는 지푸라기쯤으로 생각하며,
창이 날아오는 소리에는
코웃음만 친다.
30뱃가죽은
날카로운 질그릇 조각과 같아서,
타작기가 할퀸 진흙 바닥처럼,
지나간 흔적을 남긴다.
31물에 뛰어들면,
깊은 물을 가마솥의 물처럼
끓게 하고,
바다를 기름 가마처럼 휘젓는다.
32한 번 지나가면
그 자취가 번쩍번쩍 빛을 내니,
깊은 바다가
백발을 휘날리는 것처럼 보인다.
33땅 위에는 그것과 겨룰 만한
것이 없으며,
그것은 처음부터
겁이 없는 것으로 지음을 받았다.
34모든 교만한 것들을 우습게 보고,
그 거만한 모든 것 앞에서
왕노릇을 한다.
욥기 42
욥의 회개
1 욥이 주님께 대답하였다.
2주님께서는
못하시는 일이 없으시다는 것을,
이제 저는 알았습니다.
주님의 계획은
어김없이 이루어진다는 것도,
저는 깨달았습니다.
3잘 알지도 못하면서,
감히 주님의 뜻을
흐려 놓으려 한 자가
바로 저입니다.
깨닫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말을 하였습니다.
제가 알기에는,
너무나 신기한 일들이었습니다.
4주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들어라. 내가 말하겠다.
내가 물을 터이니,
내게 대답하여라” 하셨습니다.
5주님이 어떤 분이시라는 것을,
지금까지는 제가
귀로만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제가
제 눈으로 주님을 뵙습니다.
6그러므로 저는
제 주장을 거두어들이고,
티끌과 잿더미 위에 앉아서
회개합니다.
결론
7주님께서는 욥에게 말씀을 마치신 다음에, 데만 사람 엘리바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와 네 두 친구에게 분노한 것은, 너희가 나를 두고 말을 할 때에, 내 종 욥처럼 옳게 말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8그러므로 이제 너희는, 수송아지 일곱 마리와 숫양 일곱 마리를 마련하여, 내 종 욥에게 가지고 가서, 너희가 용서받을 수 있도록 번제를 드려라. 내 종 욥이 너희를 용서하여 달라고 빌면, 내가 그의 기도를 들어줄 것이다. 너희가 나를 두고 말을 할 때에, 내 종 욥처럼 옳게 말하지 않고, 어리석게 말하였지만, 내가 그대로 갚지는 않을 것이다.” 9그래서 데만 사람 엘리바스와 수아 사람 빌닷과 나아마 사람 소발이 가서, 주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하니, 주님께서 욥의 기도를 들어주셨다.
주님께서 욥에게 복을 주심
10 욥이 주님께, 자기 친구들을 용서해 달라고 기도를 드리고 난 다음에, 주님께서 욥의 재산을 회복시켜 주셨는데, 욥이 이전에 가졌던 모든 것보다 배나 더 돌려주셨다. 11그러자 그의 모든 형제와 자매와 전부터 그를 아는 친구들이 다 그를 찾아와, 그의 집에서 그와 함께 기뻐하면서, 먹고 마셨다. 그들은 주님께서 그에게 내리신 그 모든 재앙을 생각하면서, 그를 동정하기도 하고, 또 위로하기도 하였다. 그러면서 그들은 저마다, 그에게 돈을 주기도 하고, 금반지를 끼워 주기도 하였다. 12주님께서 욥의 말년에 이전보다 더 많은 복을 주셔서, 욥이, 양을 만 사천 마리, 낙타를 육천 마리, 소를 천 겨리, 나귀를 천 마리나 거느리게 하셨다. 13그리고 그는 아들 일곱과 딸 셋을 낳았다. 14첫째 딸은 여미마, 둘째 딸은 긋시아, 셋째 딸은 게렌합북이라고 불렀다. 15땅 위의 어디에서도 욥의 딸들처럼 아리따운 여자를 찾아볼 수 없었다. 더욱이 그들의 아버지는, 오라비들에게 준 것과 똑같이, 딸들에게도 유산을 물려주었다.
16그 뒤에 욥은 백사십 년을 살면서, 그의 아들과 손자 사 대를 보았다. 17욥은 이렇게 오래 살다가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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