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5일, 나지안주스의 그레고리(Gregory of Nazianzus) 별세, "하나님의 출생에 대해 감히 모험적으로 결코 사색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1월 25일 “성자는 어떻게 낳음을 입었습니까?”

오늘은 삼위일체 교리를 수호한 나지안주스의 그레고리(Gregory of Nazianzus)가 별세한 날입니다. 그레고리는 389년 혹은 390년 1월 25일에 소천했다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329년에 태어난 그레고리는 팔레스타인, 알렉산드리아, 아테네 등지에서 공부했습니다. 그는 콘스탄티노플에서 2년간 머물면서 예수님의 신성을 부인하는 자들과 논쟁했습니다. 40여 년간 콘스탄티노플에서는 그리스도가 하나님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득세하고 있었습니다. 시장과 골목길 여기저기에서 성부는 성자보다 크고, 성자는 무에게 피조되었다는 신학담화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나지안주스의 그레고리가 이러한 비성경적인 진술을 논박하는 것을 들어봅시다.

성자는 어떻게 낳음을 입었습니까? 만일 여러분이 이러한 출생은 여러분 자신의 출생에 관한 실제 지식과 다르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만 있다면, 그것은 그리 큰 문제가 되지 못하는 법입니다……하나님의 출생에 대해 감히 모험적으로 결코 사색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비록 여러분이 여러분 자신에 대해 모든 것을 알았다고 하더라도, 그러나 여러분은 어떤 수단을 통해서도 하나님에 관해 알 수가 없습니다……하나님의 낳음은 침묵에 의해 존중을 받아야만 합니다. 그가 낳음을 입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은 여러분에게 위대한 일입니다. 그러나 그의 출생의 방식에 관해서, 우리는 천사가 이해할 수 있다고 하는 사실조차도 승인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 인간이야말로 오죽하겠습니까?……그것은 낳는 ‘성부’, 낳음을 입는 ‘성자’라고 하는 하나의 방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것 이상의 다른 어떤 것도 구름으로 가려져 있고, 또한 여러분의 흐릿한 시각으로는 결코 포착될 수가 없는 법입니다. 성부가 존재했던 혹은 존재하지 않았던 성자를 ‘낳았다’고 언급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생각이자 허튼소리에 불과합니다.[Edward R. Hardy ed., Christology of the Latter Fathers, 염창선·원성현·임승안 역, 『기독교고전총서 3: 후기 교부들의 기독론』 (서울: 두란노아카데미, 2011), 224-25.]

아마추어 신학자들이 교리를 혼탁하게 하고 있을 때 그레고리는 설교와 저술을 통해 정통신앙을 변호하고 확립했습니다. 그의 학식은 제롬이 탄복할 만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레고리는 위대함은 신학을 실천했다는 데 있습니다. 그는 연기를 허용치 않는 관대함과 민첩한 선행을 강조했습니다. 그레고리와 같은 역할을 수행하는 교회의 교사들은 신학자와 신학교수입니다. 이들을 존중하고 후원합니다. 또한 우리의 신학과 신앙이 분리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입시다.

동방교회(헬라정교회)에는 성인(聖人)으로 존경받으면서 ‘신학자’라는 존칭을 받은 세 사람이 있다. 사도 요한, 나지안주스의 그레고리(Gregory of Nazianzus, 329-390년 경), 그리고 시므온(Simeon the New Theologian, 949-1022) 등이 그들이다……더 구체적으로, 로고스의 신성과 성령의 하나님이심을 교의로서 확보한 그레고리가 바로 신학자라는 것이다. 하나님에 대하여서 말하고, 하나님을 말한다는 것은 동방교회에서는 하나님을 예배하고 기도드리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신‘학’이라는 논리적인 측면 이전에 하나님을 삼위 하나님으로 인정하고, 섬기고, 예배하고, 기도하는 이 행위 전부가 곧 신학이다. 특별히 그레고리는 신학적 체계가 아니라, 세례와 성찬 등의 예전을 통하여 삼위 하나님을 체험하도록 기여했다.[유해무, 『개혁교의학: 송영으로서의 신학』 (서울: 크리스챤다이제스트, 1997), 2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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