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7년 1월 31일, 제임스 게일(James Scarth Gale) 별세, "한국에 파송된 첫 캐나다 선교사"

1월 31일 “한국인보다 먼저 한국어를 연구한 선교사”
오늘은 게일 선교사가 별세한 날입니다. 1937년 1월 31일, 74세의 제임스 게일(James Scarth Gale)은 부인과 막내딸이 지켜보는 중에 소천하였습니다. 게일은 40년간의 한국사역을 마치고 부인의 고향인 영국의 배쓰(Bath)에서 지내던 중 숨을 거두었는데,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얼마나 놀랍고, 아름다운가!”(How wonderful, how beautiful)였다고 합니다. 게일은 한국에 파송된 첫 캐나다 선교사로서 33년간 성경번역위원으로 활동했습니다.

『성서』와 『천로역정』번역에 있어 게일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였던 것 중의 하나는 ‘하나님’이라는 명칭이다. 게일은 1894년 5월 10일 선교부에 보내는 편지에서, 조선의 성서 번역위원 가운데 네 사람이, 중국과 한국의 가톨릭교회에서 사용하는 ‘천주(天主)’라는 용어를 사용하고자 하는데 강하게 반대하였음을 밝히고 있다. 그 이유는 우선 이 용어가 한자인 외래어라는 점이다. 그리고 이 용어는 가톨릭과 너무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다는 점에서 당시의 한국 가톨릭 교인들의 행태가 대체적으로 긍정적이지 않다는 점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그는 번역사역 전체를 위해서 “가장 적절한 용어”를 합의하여 사용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당시 게일이 소속한 선교회와 감리교인 대부분이 사용하고 있는 “‘하나님’(Hananim)이라는 순수한 한국 토착민의 말”을 사용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그리고 이에 덧붙여 이 말이 “상당히 교양 있는 이곳 사람들의 존경을 받을 만한 번역”이라고 평가하고 있다.[박정세, “게일(J. Gale)의 텬로력뎡과 김준근의 풍속삽도”, 「신학논단 제60집」(2010), 68.]

게일은 한국인보다 먼저 한국어를 연구한 선교사였습니다. 찬송가 “만복의 근원 하나님”, “내 주를 가까이”를 번역했고 독립운동으로 수감 중이던 이들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게일에게 세례를 받은 이상재는 그를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길의 방향을 잃은 사람에게 바른 데로 돌아오게 하고 어둠 속에 있는 자에게 빛을 얻게 하였다.” 한국을 사랑했던 게일은 장로를 세우는데 있어 신분을 고려하지 않았던 소신 있는 목사였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보다 우리나라를 더 사랑했던 선교사의 사랑방식은 한문과 고전, 우리말을 연구하는 것이었습니다. 섬기고 사랑하기 위해서는 공부가 필요합니다. 우린 게일의 연구에 크게 빚을 졌습니다.

한국 문학의 해외 소개는 그 역사가 길지 않다. 한국 문학의 존재가 구체적으로 서구 세계에 알려진 것은 한국의 고전 소설 『구운몽』(김만중)이 캐나다 출신의 선교사 제임스 게일(James S. Gale, 1863-1937)에 의해 『The Cloud of Nine』이라는 이름으로 영국의 런던에서 번역 출판된 것이 처음이다. 게일은 성서의 한국어 번역을 주도하였고, 한국 최초의 『한영사전』을 발간할 정도로 한국어에 능통하였으며, 한국을 소개하는 여러 권의 저서와 한국어 문법에 관한 저작도 남긴 바 있다. 소설 『구운몽』의 번역 출판은 한국 최고의 고전을 서구에 소개하고 있다는 의미에서뿐만 아니라, 한국 고전의 심오한 사상과 깊이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는 자료를 서구 세계에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유종호, 『한국현대문학50년』 (서울: 민음사, 1995), 45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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