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하 1-24장 [새번역] 2nd Samuel "나의 하나님은 나의 반석, 내가 피할 바위, 나의 방패, 나의 구원의 뿔, 나...

본서는 본래 사무엘상과 한권으로 편집된 책으로 이것이 두권으로 나뉜 것은 70인역(LXX)의 번역자들에 의해서였다. 그 이후 라틴어로 번역한 제롬이 70인역을 따랐고, 영어성경과 한글성경등 대부분의 현대역들이 두 부분으로 나누고 있다. 한편 이 책의 명칭은 시대마다 다양하게 불려졌는데 '제1,제2왕국기'(70인역) '제1,제2왕기'(라틴역)라 부르기도 하였다.

본서의 저자가 누구인가 하는 문제에 대하여는 본서 자체가 별다른 증거를 제시해주지 않고 있다. 다만 본서의 단일성과 문장 배열의 계획성 등은 한 사람의 저자가 독특한 목적과 문학적인 역량으로 편집 기록하였음을 알 수 있다.

본서의 기록 연대 역시 확실히 단정 짓기 어렵고 단지 본서에 소개되고 있는 사건들과 관련시켜 그 시기를 추측할 수밖에 없다. 사무엘서 전체는 이스라엘 왕국의 시작부터 그 분열, 왕조의 교체 등을 기술하고 있어 본서 기록은 이 시기에 이루어진 것으로 추측이 된다. [삼상 27:6]의 기사 '아기스가 그 날에 시글락을 그에게 주었으므로 시글락이 오늘까지 유다 왕에게 속하니라'는 본서가 왕국의 분열 시기로부터 북 이스라엘이 멸망되기 전까지의 어느 시점에 기록되었을 것이라는 개연성을 낳게 한다. 그래서 학자들은 [삼상 27:6]의 기사를 근거로 하여 솔로몬 시대 이후 또는 북왕국이나 남유다가 멸망했다는 기사의 전무함을 들어 북 이스라엘의 멸망 직전인 B.C.722년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개진하기도 한다.

사울 왕가의 몰락으로 시작된 다윗의 통치는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다스리심을 대행한다는 측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나님께서는 다윗의 부도덕한 인간성에도 불구하고 다윗을 사용하심으로 그 뜻을 이 땅 위에 실현하셨다. 특히 본서 전체를 뒤덮고 있는 전쟁과 내란 기사는 하나님 나라의 전투적 성격과 그 나라의 완성 때까지 지속될 악의 도전과 인간의 부패성을 암시하고 있다.

사무엘하는 다윗을 중심으로 통일 이스라엘 왕국의 번영과 수치가 적나라하게 묘사되어 있는 인물 중심의 역사서이다. 다윗은 약 40년 동안 하나님께서 위임하신 이스라엘의 왕으로서 하나님의 기대에 부응하는 삶을 살았다(7년 6개월=헤브론에서 유다 실권자로, 33년=예루살렘에서 통일 왕국의 실권자로). 그러나 이 같은 이스라엘의 번영과 다윗의 영화는 인간의 지략이나 이스라엘의 잠재력에 의한 것은 아니다. 여기에는 무한하신 하나님의 "은혜"가 숨어 있다.

사무엘서에는 사사 시대의 말기인 B.C.11세기에서부터 다윗 왕의 통치 말기까지의 중요 사건들이 모두 기록되어 있다. 사무엘의 탄생부터 다윗의 죽음 직전인 B.C.970년까지를 언급하고 있는 본서는 이스라엘의 왕정 국가가 형성되는 과정, 그리고 그 운영의 장단점을 알리는 것에 기록 목적을 두고 있다. 사무엘서에서는 이스라엘 왕정의 설립과 그 과정에 기여한 사사 사무엘의 역할과 기능이 소개된다. 사무엘은 사사임과 동시에 선지자였다. 그는 사사 시대와 왕정 시대의 초기를 연결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하나님의 직접 통치 하에 있는 신정국 이스라엘이 왕정 제도와 그 체제를 확립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했다. 먼저 왕정 제도의 필요성을 이스라엘 백성이 절감해야 했으며 다음으로는 통치자로서의 자격이 있는 의로운 왕이 세워져야 했다. 이스라엘 백성은 사사 시대의 무질서와 동족 상잔 등을 통하여 강력한 통치 체제인 왕정 제도를 희망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등장하게 된 초대 왕 사울을 통하여 이스라엘은 강력한 통치 제도 아래 국민적 일체감을 느끼기도 했지만 왕의 의롭지 못한 처신들로 인하여 왕정 제도는 장점보다는 단점으로 흐르는 패역의 길로 나아가게 되었다. 그리하여 이스라엘 백성은 초대 왕 사울의 패역을 통하여 더욱 완전하고 의로운 왕을 대망하게 된 것이다. 이는 하나님의 대리 통치자로서의 의로운 인물을 대망한 것으로써 오실 메시야에 대한 표상이 여기서부터 엿보이기 시작한다. 즉 사무엘서 기자는 단순히 왕정 제도의 탄생과 그 과정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 같은 통치 제도가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이요, 아울러 보다 완전한 통치자에 대한 대망을 암시하고자 본서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사울 왕가의 몰락을 배경으로 시작된 본서는 다윗에 의해 성취된 통일 이스라엘 왕국의 번영과 함께 다윗 개인과 그 왕가의 부패와 타락을 적나라하게 묘사한 인물 중심의 역사서로서 그 내용상 세 부분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첫째는 1~10장까지로서 사울과 요나단의 죽음으로 나타난 사울 왕가의 몰락과 새로운 왕 다윗의 즉위,
둘째는 11~20장까지로서 다윗의 범죄와 그로 야기되는 궁중 내부의 암투와 반역의 사건들,
셋째는 21~24장까지로서 결론적으로 다윗 통치에 대한 대략적인 기사를 소개하고 있다.
한편 본서에서 그 핵심적 내용으로 다루고 있는 다윗의 생애는 이스라엘의 왕위 등극 및 정복 사업과 더불어 그의 인간적인 타락과 교만의 범죄와 이에 뒤따르는 회개와 하나님의 용서의 기록 등이 어우러져 소개됨으로써 다윗의 유약한 인간적 결함에도 불구하고 그를"하나님 나라'의 도구로 사용하셔서 하나님의 뜻을 이 땅 위에 실현시키시는 하나님의 주권적인 섭리를 여실하게 나타내고 있다.

사무엘하 전체를 통해 단지 한 명의 유대 나라 왕이 나옵니다. 그는 하나님의 마음에 맞는 사람이라고 불리운 다윗 왕이었다([삼상 13:14]). 그러나 다윗 왕은 두 가지 서로 다른 생활 방식으로 살았는데, 이는 그의 이웃인 밧세바와의 관계를 가진 때를 기준으로 나누어진다. 사무엘 하 1장부터 10장까지에서는 모든 것이 다윗에게 최선으로 되어갔다. 왕국은 그 어느 때보다 가장 크게 확장되었다(애굽에서 유브라데까지). 이스라엘은 곧 세상에서 강대국이 되었다. 부(富)와 공물(貢物)들이 예루살렘으로 흘러 들어왔고, 예루살렘은 다윗의 새로운 수도이며 예배의 중심지가 되었다. 그러나 나머지 부분에서는 모든 것이 대조적이다. 외적들이 빼앗긴 땅을 다시 찾아가기 시작했다. 다윗의 자식들이 그의 권위에 반란을 일으키고 다윗을 도성(都城)밖으로 쫓아 내어 추격했다. 다윗의 처첩들이 자식에게 공중 앞에서 강간을 당했다. 다윗의 일생 중에는 근친상간과 유혈의 참사가 있었다. 환희와 후회의 두 가지 생활의 차이는 어느 날 오후에 밧세바와의 죄악의 즐거움을 나눈 결과이다. 다윗의 괴로움은 자기의 더러운 행적을 감추려고 할수록 더 깊어졌다. 나단 선지자가 다윗 왕의 중대한 죄를 지적했을 때 다윗 왕은 후회와 회개를 함으로써 역시 하나님의 마음에 맞는 사람임을 보여 주었다(시편 32,51편).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용서 받은 죄의 결과를 극적으로 나타내 주셨다(삼하 12장). 나단은 다윗의 죄가 용서되었음을 확실하게 말했지만 또한 부정(不貞)으로 낳은 자식이 죽을 것이며, 칼이 다윗의 집에서 영원히 떠나지 않을 것이고, 다윗이 아내들을 공중 앞에서 빼앗길 것이라고 했다. 사무엘하 13~24장에는 이 예언이 모두 이루어지는 것을 기록하고 있다. 사탄은 하나님에 대한 한 순간의 죄스러운 배반의 결과를 오랫동안 숨기는 데 있어서 기만의 명수이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백성들이 "은혜가 값없이 온 것이므로 죄는 값없이, 그리고 쉽게 사하여 질 수 있다"고 경솔히 말하는 식의 생활 방식으로 사는 것을 허락치 않으실 것이다. 은혜는 하나님께서 자기 아들의 생명을 치르게 하신 것이다. 만일 하나님께서 죄를 용서할 수 있는 방법이 죄인의 손으로 완전하신 하나님의 아들을 십자가에 못박게 하는 것 이외에 또 있었다면 그렇게 하셨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충족시킬 유일한 방법이었다. 그리고 하나님은 다윗의 경우와 똑같이 하나님의 백성들도 하나님의 원수가 훼방할 기회를 얻게 한 죄에 대한 징계를 받지 않게 하시지는 않으실 것이다([삼하 12:14]).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선을 행하든지, 아니면 악을 행하든지 하나를 택하도록 하십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또한 우리의 선택에 따른 결과를 따라 살게 하십니다. 만일에 내가 은행 강도를 한 후 진심으로 회개를 했다면 하나님은 나를 용서하실 것이다. 그러나 나는 훔친 것을 갚고, 또는 감옥살이를 하면서 내가 사회에 진 빚을 갚아 나아가야 할 것이다. 내가 수 년간 담배를 계속 피우면서 기도로써 폐암의 위험으로부터 피할 수는 없는 것이다. 악습에는 그에 따른 질병이 생기는 것과 마찬가지로 모든 용서받은 죄에는 그 결과가 있는 것이다. 이는 하나님께서 못마땅하여 억지로 용서하신다는 뜻일까요? 결코 그렇지 않다. 우리는 하나님의 징계(discipline)와 하나님의 싫어하심(displeasure)을 혼동해서는 안된다. 우리를 보살피시는 창조주 하나님께서는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모든 사람을 올바르게 하기 위해서 징계하시는 것이다(잠 3:11-12). 하나님은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영적으로 자녀삼은 사람들에게 좋은 아버지이시다. 하나님께서는 분명한 가르침을 주시고 우리가 이를 이해하는지 시험하신다. 하나님께서 징계를 하셔야 할 경우에는 반드시 하나님의 사랑을 다시 확인하신다. 다윗과 밧세바가 낳은 다음 자식은 솔로몬이었고 솔로몬은 하나님께서 다윗 다음의 이스라엘 왕으로 뽑으셨다. 그들 왕들 중에서 가장 지혜롭고 가장 부(富)를 많이 지닌 왕이 되었다. 하나님은 아기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자"라고 하는 뜻의 '여디디야'라는 이름까지도 주셨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다윗의 생애를 기록한 책인 역대상의 어느 부분에 죄가 기록되어 있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옳다. 밧세바와의 부정 사건은 모두 이 거룩한 기록에서 제외되었다. 하나님께서는 자백한 죄를 용서하시고 기억도 하지 않으신다. 용서받은 죄의 결과로 살아갔던 하나님의 두 자녀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을 하나님께서 어떻게 더 이상 분명히 나타내실 수 있겠습니까? 여기에는 진정으로 이율배반적인 것이 있다(모순되는 것처럼 보이는 두 가지 동일한 비중의 진리이다). 즉 한편으로는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통해서 동이 서에서 먼 것같이 우리의 죄과를 우리에게서 멀리 옮기시는 것이다(시편 103:12). 반면에 우리가 용서받은 죄의 결과를 살아가게 하여 우리의 세상에 명백한 가르침을 주시는 것이다.

* 역사적인 교훈: 다윗의 즉위 과정과 사울 왕가의 쇠퇴와 몰락이 언급되어 있으며, 다윗 왕조의 부흥과 몰락에 대하여 상세하게 그 원인을 밝혀 주고 있다.
* 교리적인 교훈: 본서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역사의 모든 사건을 통해 하나님 자신의 거룩한 목적을 위하여 역사하시며 메시야가 태어날 민족을 예비시킨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 기독론적인 교훈: 본서에서 여호와는 이스라엘의 유일한 하나님으로 나타났으며, 또한 이스라엘은 그의 백성임을 보여 준다. 한편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돌보시며 그 백성의 간구를 들어 응답하시는 분이심을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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