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12월 25일, 성산 장기려(聖山 張起呂) 별세, ‘너의 죄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대속해 주셨는데 왜 너는 그것을 믿지 않고 낙망하고 있는가.'

12월 25일 “성산 장기려, 건강할 때 이웃을 돕고 병이 났을 때 도움 받자.”
오늘은 성산 장기려(聖山 張起呂, 1911-1995)가 별세한 날입니다. 1995년 12월 25일 새벽 1시 45분, 장기려는 서울 백병원에서 숨을 거두었습니다. 평안북도 용천군에서 태어난 그는 개성 송도고등보통학교(감리교 계통) 3학년 때 세례를 받았습니다. 선생은 테니스와 화투로 허송(虛送)하던 중 매달 학비를 힘겹게 보내는 부친께 죄송함을 느꼈습니다. 장기려는 불효에 대한 뉘우침을 통해서 중생 체험을 하게 되었고, 하나님께 헌신을 결심했습니다.
선생은 자신이 얼마나 불효자식인지 생각하였다. 세월을 헛되게 보냈고, 하나님 앞에 설 수 없는 죄인이라는 사실이 마음을 때려서 선생은 여러 번 통회자복을 하다가 자신에 대해 거의 낙담할 지경에 이르렀다. “그때에 귓속말로 음성이 들리기를 ‘너의 죄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대속해 주셨는데 왜 너는 그것을 믿지 않고 낙망하고 있는가. 일어나라. 너의 의무를 알고 배우는 일에 정진하여라’고 하시는 것이었다. 나는 나의 죄가 대속된 것을 믿게 되었고, 전 시간에 괴롭던 죄의 짐이 풀리는 것 같았다. ‘죄악 벗은 나의 영혼은 기뻐 뛰며 주를 보겠네’라고 하는 기쁨의 노래가 속에서 울려 나왔다. 그리고 예수님이 나의 구주이심을 새삼스럽게 느끼게 되었다. 이제 내 죄를 대속하시고 나를 거듭나게 하셔서 영생을 주셨사오니 내가 주님을 버리고 어디로 가오리까 하고 결심했다. 예수 그리스도 이외에 나의 생명을 바칠 분은 없다고 생각되고 예수 그리스도만을 숭배할 것을 서약했다.”[지강유철, 『장기려, 그 사람』 (서울: 홍성사, 2006), 66.]
장기려는 1950년 12월에 차남과 남하했으나, 먼저 피난간 아내와 다른 자녀들은 피난에 실패했습니다. 선생은 재혼하지 않고, 복음병원 무료진료, 주말 무의촌 진료를 앞장서서 실천했습니다. 그는 학력, 경험이 아닌 가족 수를 급여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이는 파격적인 정책이 아닐 수 없습니다. 1968년에 국내 최초의 민간주도 의료보험조합인 ‘청십자운동’을 시작한 장기려는 월 보험료를 60원으로 책정했습니다. 당시 자장면 한 그릇 값이 50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매우 저렴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장기려 역시 우리와 같은 성정을 가진 사람이기에 허물이 없을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분은 큰 나무임에 틀림없습니다.
해방 후 5년간 북한에서 사회보험제도를 경험했던 그는 복음병원에서 많은 환자를 무료로 치료하면서 진료비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고민해왔다. 가난한 환자를 도우려고 자기 월급으로 치료비를 대납하거나 가진 돈만 받고 퇴원시킨 경우도 많았으며, 돈 없는 환자를 몰래 도망시키고 이를 고백한 일도 있었다. 당시 그는 성경연구 모임인 ‘부산모임’을 이끌고 있었는데, 덴마크에서 협동조합운동을 배우고 돌아온 회원 채규철로부터 덴마크에서 무료 치료를 받았던 경험을 듣고 함께 ‘청십자 운동’을 연구하게 되었다. 청십자(Blue Cross)는 1920년대 말 미국 대공황 당시 실업자들을 위해 만든 비영리 민간의료조합의 이름이었다. 1968년 5월 장기려는 ‘부산모임’ 회원들과 부산의 기독교 대표자들과 함께 부산 청십자의료보험조합을 창립했다. 부산 청십자의료보험조합은 ‘진실·사랑·협동’이라는 3대 정신을 근간으로 하여 ‘건강할 때 이웃을 돕고 병이 났을 때 도움 받자’라는 표어와 함께 운영되었다.[이흥기, “장기려”, 『한국의학인물사』(파주: 태학사, 2008), 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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