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시작하는 우리교회 독서모임 [저자 : 조은정 | 출판사 : 세움북스, 발행일 : 2020-09-25 | (150*210)mm 266p | 979-11-87025-72-6]

 































[저자서문]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 중 하나는 교회 고등부 교사가 된 것이고, 다른 하나는 고등부에서 독서모임을 운영한 것입니다. 제 가족들과 지인들은 잘 압니다. 제가 수시로 고등부 아이들 이야기를 하고, 그때마다 얼마나 흥분하고 행복해하는지를요. 저는 독서토론 전문가는 아닙니다. 다만, 학생들과 직접 독서토론의 현장을 경험해 본 사람으로서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저희 교회 독서모임이 좋다고 소문났거나, 폭발적으로 부흥했기 때문에 이 책을 쓰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먼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욥 8:7)는 말씀처럼 저희 교회가 소소하게 시작한 청소년 크리스천 독서모임이 전국 각지로 퍼져 나가서 교회 속 독서 문화가 곳곳에서 싹이 트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독서는 유익하니까, 청소년 독서모임은 바람직한 모임이니까 주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을 거라고 예상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매년 줄어가는 학생 수, 그에 비례하여 줄어드는 교회학교 예산, 입시 경쟁으로 잠잘 시간조차 부족한 학생들의 상황 등 기존에 하던 사역도 사라지는 형편에 새로운 사역을 하자는 건 저 같은 소심한 교사에게 큰 도전이었습니다. 예산을 청구할 때도 괜히 눈치가 보였습니다. 독서모임으로 얻는 성과는 어떤 수치로 계산되거나, 연극처럼 화려하게 ‘짠’하고 결과를 눈으로 볼 수 없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하나님, 우리 고등부 독서모임 올해도 꼭 해야 합니다!’라고 마음속으로 외쳤던 이유는 이 사역은 분명히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사역이며, 독서모임의 숨은 가치는 아이들의 인생에서 오래오래 빛을 발할 거라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담당교사인 저도 독서모임에서 매번 새롭게 배우고 깨닫는 것이 많았습니다. 아이들이 자신의 속 깊은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의 솔직하고 반짝이는 이야기가 며칠 내내 아니, 몇 년 동안 머릿속을 맴돌기도 하고, 가끔은 전혀 예상치 못한 아이의 감동적인 멘트에 가슴 뭉클해지는 순간들도 있었습니다. 이런 귀한 경험을 저 혼자만 간직하기엔 너무 아까웠습니다. 교회학교에서 청소년들과 함께 하는 독서모임이 얼마나 값진 경험인지를 이 책으로 전하고 싶습니다.
지금 이 책을 읽는 독자들 중에는 독서모임의 운영을 고민하는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고등학생들과 함께한 경험을 담았지만, 청장년부 등 다른 곳에서도 응용할 수 있는 내용이 많습니다. 이 책이 여러분이 섬기는 교회의 독서모임을 탄생시키는 첫 단추가 되길 바랍니다. 독서모임에 참여하는 모두가 일상에서 색다른 즐거움을 경험할 거라 믿습니다.
프롤로그 . 5
추천의 글 . 8


1부. 교회학교에서 독서모임을 해야 하는 이유 7가지 15

1. 내성적인 학생들을 위한 조용한 파티 . 18
2. 독서 동기를 부여하고, 독서 편식을 막는다 . 26
3.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능력을 기른다 . 31
4. 생각의 폭이 넓어진다 . 41
5. 기독교적 가치관 형성과 신앙 성장 . 44
6. 새로운 기독교 문화 경험 . 47
7. 공동체와 리더십 훈련 . 51
학생들의 후기로 전하는 교회 독서모임의 필요성 . 55


2부. 독서모임 꾸리기, 어떻게 시작할까요? 59

새 학기를 노려라 . 60
구성과 인원 . 64
홍보 방법 . 69
신청 방법 . 73
장소와 시간 . 75
온라인 독서모임 . 77
예산 확보하기 . 83
활동 계획서 양식 . 87


3부. 매력 있는 독서모임 만들기 꿀팁 89

심플한 첫 만남 . 90
부담 없는 분위기 조성하기 . 99
교사는 칭찬 부자, 리액션 부자되기 . 105
이렇게 하면 재미없다 . 114
교사의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은 그만! . 117
글쓰기는 공포의 독후감 대신 한줄평부터 시작하기 . 121
학생을 리더로 세우기 . 130


4부. 이런 책이 좋아요 135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에 의한, 청소년이 정하는 책 . 137
신앙 서적만 읽어야 하나요? . 142
믿고 읽는 추천도서 . 148
선정도서의 예 & 선정 이유 . 154


5부. 독서토론 진행 방식 161

이야기식 독서토론 . 162
찬반 독서토론 . 170
하브루타식 독서토론 . 172


6부. 담당교사(리더)의 역할 177

기도로 시작해서 기도로 끝내기 . 178
모임 준비하기 . 185
사전 공지하기 . 189
담당 교역자와 협력하기 . 190
신앙적으로 적용하기 . 191
일용할 육적 양식 준비하기 . 194
책과 아이들을 사랑하기 . 196


7부. 우리 교회는 이렇게 했어요 209

진솔한 경험을 나누었던 순간, 소설 『아몬드』(손원평) . 210
우리가 프로불편러가 되어야 하는 이유, 사회과학 『선량한 차별주의자』(김지혜) . 218
공간 소비를 통해 들여다본 다음 세대의 특징, 인문 『어디서 살 것인가』 . 231
진지충이어도 괜찮아, 문학 『데미안』(헤르만 헤세) . 239
세상을 알아야 세상과 소통한다, 인문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249
인간의 욕망이 하나님의 창조 섭리를 거슬렀을 때, 문학 『프랑켄슈타인』(메리 셸리) . 253


에필로그 . 258
부록 . 260
참고한 자료 . 261
책 읽는 이를 찾기 드무니 독서모임이 잘될 리 만무하다. 그것도 입시로 지치고 지친 아이들, 온몸으로 ‘뭐든지 못해’라고 외치는 모태 신자인 청소년들과 독서모임을 한다는 것, 그것도 3년 동안 꾸준히 한다는 것, 그것만으로 칭찬받아 마땅하고 본받아야 할 모범임에 틀림없다. 지금 곳곳에 청소년들에게 책을 읽히고 싶어 하는 부모와 교사들이 많다. 어찌하면 좋을까 고민만 하다가 때를 놓친 이가 적지 않다. 이 책만 있으면 불가능하지는 않으리라. 또한 한 손에 성경을, 다른 한 손에는 책을 잡는다면, 다음 세대는 걱정하지 않아도 되리라. 나는 그 희망을 이 책에서 보았다. 당신의 손이 이 책을 잡는다면, 교회 안에 새로운 독서운동이 들불처럼 번지리라 확신한다.
- 김기현 목사(부산 로고스서원 대표, <모든 사람을 위한 성경묵상법> 저자)

인공지능이 보편화된 4차 산업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10년이 지나서도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없는 인간 고유 직업군이 무엇인가를 고민하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발 빠른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그런 직업군을 선택하도록 미리부터 준비시키고 있다. 그 직업군이 자녀들의 적성에 맞는가는 중요하지 않고, 4차 산업 시대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남는 것이 중요한 관심사이다.
그러나 우리는 살아남기 위해서 어떤 직업을 선택하는가 보다는 변화의 시대에 나는 어떤 존재로 살 것인가를 고민하며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 더 필요할 것이다. 인공지능이 아무리 탁월해도 정보에 기초할 뿐이다.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이나, 이전에 없었던 것을 발견하는 창의력은 없다는 것이다. 창조의 하나님은 인간을 만드시고 우리 안에 그 창조적인 능력과 타인에게 공감하는 능력을 주셨다.
이런 능력을 발견하고 창의적인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독서이다. 본 저술은 이런 독서의 필요성과 방법, 그리고 실제를 아주 유용하게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단지 개인적인 독서만이 아니라, 독서에 기초한 그룹 안에서 말하기, 듣기, 쓰기의 능력 배양을 강조하면서 전인적인 사람으로 세워져 가는 길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교회에서 이런 독서모임을 어떻게 준비하고 진행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들이 소개되고 있어서 독서에 대한 동기부여만 아니라, 실제로 운영할 수 있는 노하우를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론이 아닌 자신의 경험담을 기초로 저술하였기에 실례(實例)를 통한 관심을 더하고 있다. 책을 사랑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장차 주어질 날들이 그들의 것이니라!
- 이석호 목사(부산 대청교회 담임 목사)

누가 시켜서 억지로 하면 이렇게 못하고, 이런 결과물도 만들 수 없다. 얼마나 애쓰며 부지런히 모이기에 힘쓰고 함께 읽기를 격려하고 주력했는지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교회는 말과 글의 공동체다. 곧 듣고 읽고 토론하고 사유하는 것으로 공동체의 삶을 모색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함께 읽기를 경험한 공동체의 실천적인 현장을 잘 보여주고 있다. 동시에 자극과 도전을 선사한다. 특별히 문해력 최저 시대의 청소년들이라는 요즘 친구들과 함께 독서모임을 진행하며 얻은 유익과 통찰은 매우 흥미롭다. 주입식 교육에 익숙하며 입시 지옥에 내몰린 청소년들에게 제도권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고, 교회 공동체가 시도해볼만한 새로운 모델로서 ‘독서모임’의 가능성을 이 책에서 확인해 보시기 바란다. 책 읽는 학생들이 드문 시대라 하지만 여전히 스스로 책을 읽고 사고하고 인생의 가치를 발견하는 모임이 가능하다는 것을 이 책은 증명하고 있다.
- 서자선 집사(평신도 독서 운동가, 광현교회)

조은정
책 읽기를 좋아해서 학창시절 도서부장만 했다. 호주에서 대학을 졸업했고 호텔리어, 회사원, 영어교사, 방송작가를 거쳐 현재 프리랜서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10여 개국으로 혼자 배낭여행을 다니는 등 다양한 경험을 했지만, 저자의 삶을 가장 크게 변화시킨 건 ‘교회 교사’이다. 좋아하는 책을 십대들과 함께 읽고 나누는 시간이 즐거워서 3년 째 독서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독서모임은 교사와 학생들을 모두 성장시킨다고 믿는다. 독서모임에서 얻은 가치와 깨달음을 혼자 알기 아까워서 이 책을 썼다. 이 책을 통해 누구나 쉽게 독서모임을 시작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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