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기도란 무엇인가?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가?] (How Do I Pray?) 저자/역자 : 존 프리처드/민경찬 | 출판사 : 비아 발행일 : 2016-11-10 | (180*120)mm 144p | 978-89-286-3732-4


























기도가 궁금한 이들을 위한 안내서, 기도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입문서

기도에 관한 입문서. 그리스도교 신앙생활의 알짬이라 할 수 있는 기도가 무엇인지,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를 살핀다.
그늘에 햇볕이 들 듯 생기 없는 일상에 활력이 일어나는 순간이 있다. 아름다운 풍경을 접했을 때, 깊은 깨달음을 주는 책을 읽었을 때, 누군가를 만나 사랑이 솟아오를 때, 가슴을 벅차게 만드는 음악, 미술 작품을 접했을 때 우리는 일상이 기계적이고 폐쇄적이지 않으며 유기적이고 열려있다고,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님을 감지한다. 좀 더 나아가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있다고 느낀다. 이 무언가를 향해 감사를 전할 때, 달리 말하면 말을 건네기 시작할 때, 이 무언가가 우리의 삶에 들어와 우리를 지탱해 주기를, 더 나아가 바꾸어가기를 소망할 때 우리의 기도는 시작한다.
지은이는 이러한 기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어떻게 기도라는 여정을 심화시켜 나갈 것인지, 이때 우리가 갖추어야 할 것들은 무엇인지, 염려하지 않아도 될 것들은 무엇인지 찬찬히 설명한다. 부록으로는 그리스도교 전통에서 시행하고 있는 기도의 종류를 소개하고 있으며 함께 읽을 만한 책들에 대한 역자의 해설을 수록했다. 기도라는 주제와 관련해 궁금한 이들, 기도의 삶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얇지만 단단한 입문서다.


▒ 출판사 리뷰 ▒

존 프리처드가 안내하는 기도의 여정

“기도는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느님에게 참여하는 것입니다. 달리 말하면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선물에 보답하며 우리가 하느님께 드리는 선물입니다. 기도하며 우리는 하느님 안에서 사람들에게 귀 기울이고, 사람들과 사랑하고, 포옹을 나눕니다. 기도는 절망의 자리에서 기회의 문을 열어젖히는 행위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기도는 하느님, 세계, 나 자신과 벌이는 갈등이기도 하고, 기쁨이자 즐거움이며 고통이기도 합니다.” - 본문 中

기도가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 실천이라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이제 막 그리스도교 신앙 여정을 시작한 이에게도, 오랜 시간 신앙의 여정을 걷고 있는 이들에게도 기도란 결코 친숙한 행위가 아니다. 하느님과의 관계라는 측면에서 좌절된 기도는 여러 가지 의문점들을 제기하기도 한다. 기도가 사회적 실천과 어떠한 식으로 연결되느냐는 물음도 늘 논란에 휩싸이는 문제다. 그리스도교 신앙을 갖고 있지 않은 이들, 종교의 의미에 회의적인 이들에게 기도란 시대에 뒤쳐진 행동, 일종의 주술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늘에 햇볕이 들 듯 생기 없는 일상에 활력이 일어나는 순간이 있고 우리는 모두 이를 겪는다. 아름다운 풍경을 접했을 때, 깊은 깨달음을 주는 책을 읽었을 때, 누군가를 만나 사랑이 솟아오를 때, 가슴을 벅차게 만드는 음악, 미술 작품을 접했을 때 우리는 일상이 기계적이고 폐쇄적이지 않으며 유기적이고 열려있다고,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님을 감지한다. 좀 더 나아가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있다고 느낀다. 이 무언가를 향해 감사를 전할 때, 달리 말하면 말을 건네기 시작할 때, 이 무언가가 우리의 삶에 들어와 우리를 지탱해 주기를, 더 나아가 바꾸어가기를 소망할 때 우리의 기도는 시작한다고 지은이 존 프리처드는 말한다.
기도에 관한 입문서라 할 수 있는 이 책에서 지은이는 그리스도교 신앙생활의 알짬이라 할 수 있는 기도가 무엇인지,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를 살핀다. 얇은 분량이지만 그리스도교 신앙의 성장을 돕는 다양한 저작을 쓴 문필가답게 그는 기도에 관한 정의, 방법, 준비해야 할 태도, 기도를 두고 일어나는 질문들에 대한 답변을 평이하면서도 통찰력 있는 문장으로 서술하고 있다. 기도란 친밀하면서도 낯선, 사적이면서도 공적인, 자신의 안위와 연관되어 있으면서도 이를 넘어서는, ‘이미’ 도래한, 동시에 ‘아직’ 도래하지 않은 하느님 나라를 ‘지금, 여기’에서 적극적으로 이루어나가는 실천임을 그는 책 전반에 걸쳐 강조한다.
지금까지 비아 문고 시리즈가 그래왔듯 유익한 본문과 더불어 본문을 보완하는 해설, 함께 읽을 만한 책들에 관한 옮긴이의 소개를 수록해 더욱 입체적으로 ‘기도’라는 신앙 여정에 대한 윤곽을 살필 수 있게 해 놓았다. 기도라는 주제와 관련해 궁금한 이들, 기도의 삶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얇지만 단단한 입문서다.
한 저술가는 우리의 일상을 감싸는 정적을 깨고 들어오는 ‘초월의 신호’signals of transcendence를 말한 적이 있습니다. 무언가를 열망할 때, 자연스럽게 미소가 번질 때, 사랑에 빠질 때, 아이와 함께 놀 때, 나도 모르게 기쁨이 솟아날 때, 숨이 멎을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을 마주할 때, 가슴이 벅차오를 정도로 아름다운 음악에 빠져들 때. 적어도 그 순간만큼은 우리는 일상에 갇힌 우리 자신을 벗어납니다. 이 순간, 우리 삶에서는 일상을 넘어선 ‘무언가’가 일어납니다. ‘기도’prayer라고 부르는, 그리스도교 영성 여정의 첫 번째 발걸음은 바로 이러한 순간들을 감지하고 누리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남용하지도, 그렇다고 망각하지도 않은 채 이러한 순간들을 감지하고 잠깐이라도 그 순간을 붙잡고 있어야 합니다. ‘잠깐’, 이 순간이 무엇을 말하는지를 깨닫는 데는 잠깐이면 충분합니다. ---p.9

본질적으로 하느님에게 귀를 기울인다는 것은 하느님을 향해 자신을 열고 하느님에게 주의를 집중하는 것을 뜻합니다. 그분께서는 단순히 말을 넘어 다양한 방식으로 당신의 사랑을 우리에게 전하고 싶어 하십니다. 이러한 점에서 ‘듣는다는 것, 귀를 기울인다는 것’은 오해의 여지가 있는 표현일지도 모릅니다. 말을 건넨다는 범주, 듣는다는 범주는 하느님과 나누는 대화를 포괄하기에는 너무나 좁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삶을 이루는 매 순간, 삶을 이루는 모든 결을 통해 우리에게 임하시며 우리에게 말을 건네십니다. 세미하게, 우리를 너무 압도하거나 우리의 자유를 빼앗지 않는 선에서 대화는 일어납니다. 하느님은 언제나, 매 순간 우리를 향해 다가오시며 언제 어디서든 대화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를 향해 다가오는 그분에게 좀 더 주의를 집중하고 넌지시 건네는 그분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고요하게 밀려오는 그분의 음색을 감지해야 합니다. ---p.18~9

우리는 ‘죄’를 심리학적 개념으로, ‘구원’을 감정적인 욕구를 충족하는 개념으로 변형시킴으로써 “세상을 복음에 맞추어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복음을 세상에 맞춰 변화”시킨다. 이처럼 세속 언어를 통해 확실성을 갖고자 하는 그리스도교 변증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그리스도교 신앙을 부수적인 것으로 만들어 버린다. 하느님을 아는 방법을 논할 때 하느님을 그의 아들을 통해, 성서를 통해, 그리고 그의 몸 된 교회를 통해 알 수 있다는 내용을 제외하면 타당성을 얻는 것은 무신론이다.---p.21

우리의 기도와 행동은 직접적인 연관을 맺고 있습니다. 이 사회에 만연한 고통과 행동을 향한 요구를 외면한 채 자신만의 조용한 장소에서 기쁜 마음으로 기도를 드리는 것은 온전한 기도의 삶이라 할 수 없습니다. 살아계신 하느님과 만나면 그분은 어떻게든 행동하는 길로 우리를 인도하십니다. 예수 그리스도와 하늘에 계신 아버지 하느님의 관계가 그로 하여금 병든 자를 고치게 하고, 만져서는 안 되는 이들을 만지게 하고, 자신이 살고 있는 땅에서 소외된 이들을 만나게 했듯 말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전한 말씀은 자기만족, 자기실현과 같은 자기중심적인 활동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었습니다. ---p.49

나이가 들면서 우리는 성장합니다. 생각이 깊어지고 다양한 신앙 경험을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에 따라 우리는 우리가 기도하는 내용과 형태에 대해서도 좀 더 생각해 보게 됩니다. 잘 성장했다면 우리가 드리는 기도는 좀 더 성찰적일 것이며 하느님께 드리는 요구 사항 또한 좀 더 다양한 결을 갖게 될 것입니다. 시간의 흐름을 통해 성숙해가는 다른 관계처럼 하느님과 우리의 관계 또한 기도 안에서 무르익게 될 것입니다.--p.60~1

죄와 잘못을 바라보는 일은 우리로 하여금 그것에 책임을 지게 합니다. 우리는 죄를 지닐 수 있지만, 죄가 우리를 소유할 수는 없습니다. 하느님의 사랑보다 더 큰 죄는 없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차차 하느님께 우리 온 존재를 드릴 수 있으며,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우리의 형상을 회복해 갈 수 있습니다. --p.90
들어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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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기도의 단계와 그리스도교 전통의 기도들

함께 읽어볼 만한 책
"존 프리처드의 글은 독자들에게 값싼 편안함이 아닌, 안정감 있으면서도 실질적인 통찰을 제공한다"
- 저스틴 웰비 (105대 캔터베리 대주교)

“존 프리처드는 자애로우면서도 지적이며, 균형잡힌 시선을 갖고 있으면서도 통찰력있는 문필가다.”
- 브라이언 맥클라렌 (그리스도교 문필가, 활동가 <새로운 그리스도인이 온다>, <다시 길을 찾다> 지은이)
존 프리처드

1948년생. 성공회 성직자이자 문필가. 옥스퍼드 세인트 피터 칼리지, 케임브리지 리들리 홀에서 공부한 뒤 1973년 사제 서품을 받았다. 이후 지역 교회 사목 활동과 동시에 잉글랜드 성공회에서 진행하는 그리스도교 교육 활동에서 여러 직책을 맡았다. 2002년에는 주교 서품을 받았으며 2006년부터 2014년까지 옥스퍼드 교구의 주교로 활동했다. 현재 SPCKSociety for the Promotion of Christian Knowledge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그리스도교 신앙의 성숙과 영성 생활을 돕는 다양한 저작을 썼으며 주요 저서로 『기도하는 법』How to
Pray(2002), 『교회에 가다』Going to Church(2009), 『기도 - 기도란 무엇인가?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가』How to Pray?(2015, 비아 역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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