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9월 28일, 산돌 손양원(山乭 孫良源, 1902-1950) 순교

9월 28일 “손양원, 성신이 저를 버리지 아니하시고 기어이 저를 회개시키셨습니다.”
오늘은 산돌 손양원(山乭 孫良源, 1902-1950)이 별세한 날입니다. 1950년 9월 28일, 손양원은 여수시 둔덕동에서 공산군의 총에 맞아 순교했습니다. 박형룡의 평가처럼 “기도로 호흡 삼고, 성경으로 양식을 삼아 영적 만족과 감사, 충만함으로 찬송을 끊지 않은 희세(稀世)의 경건인” 손양원은 여수반란사건 당시 자신의 아들 동인과 동신을 총으로 쏴 죽인 범인을 양자로 삼았던 어른이었습니다. 그는 평양신학교를 졸업한 이듬해부터 여수 애양원교회에서 한센병자들과 생사고락을 함께 했습니다. 일제 강점기에는 신사참배 반대로 감옥에 갇혔고, 6·25 전쟁 시에는 미국의 스파이로 누명을 쓰고 고난을 당했던 “사랑의 원자탄” 손양원은 성령의 사역자였습니다.
보혜사 성신은 참 나를 사랑하십시다……나는 잠을 자도 성신은 나를 보호하십니다……다른 종교에도 여러 가지 이론이 많습니다. 그러나 사도행전 4장 12절과 같이 명백히 가르친 종교는 없습니다. 불교에는 8만 4천 개의 문이 있다고 하나 기독교에는 한 개의 문뿐입니다. 좁고 험한 십자가 문밖에 없습니다. 기독교는 지능의 종교가 아닙니다. 성신의 종교입니다. 성신이 나를 붙들어 지옥 못 가게 인도하십니다. 설교를 하는 본인도 이 길로, 저 길로 나아가려 했지만 저를 버리지 아니하시고 기어이 저를 회개시키셨습니다. 신은(神恩)에 감격합니다. 불신은 허망할 뿐입니다. 의지할 이가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없는 인간, 구주 없는 인간은 참으로 허망합니다. 불신자는 무슨 재미로 사는지 모르겠습니다. 미래의 소망 없는 인간은 허망할 뿐입니다.[KIATS 엮음, 『한국 기독교 지도자 강단설교: 손양원』 (서울: 홍성사, 2012), 25-26.]
순교한 손양원의 두 손바닥은 뚫려 있었습니다. 48세의 교역자는 마지막까지 기도하다가 총에 맞은 것이 분명합니다. 무엇이 그로 하여금 원수를 아들삼고, 핍박자를 위해 기도하게 하였을까요? 손양원의 하나님은 지금도 여상하십니다. 그리스도인이라 하면서 때로 범부(凡夫)만도 못한 삶을 사는 나는 오늘도 기도합니다. 추레한 인격을 다듬어 주셔서 내 구주 예수님을 보다 더 닮게 하옵소서. 결정적인 순간에 결정적인 힘과 은혜를 주시어 주님을 부인하지 않게 하소서.
손 목사는 자기가 당하는 괴로움을 주의 고난에 동참하는 것으로 자위하고 “주를 위해 받는 고통은, 주를 위해 사는 자에게 면치 못할 일이오니, 내 몸에 있는 석 되의 피를 우리 주 위해 다 쏟고, 200여 개의 뼈를 우리 주 위해 다 부숴뜨리면 내 할 일 다 하는 것으로 아옵니다. 모든 염려, 모든 고통 내 알 바 아니니 다만 주께서 이끄시는 대로 복종하겠나이다.”……‘땀과 눈물의 기도면 다 된다’는 것이 그의 신조였으며, 언제나 기도에 취해 살자고 주장했다. “기도는 인간의 진액을 짜는 것이다. 얼마나 힘드는 일이냐. 눈물이 흐르고, 땀이 흐르고, 피를 쏟으면서 진액을 짜는 것이다…기도는 전쟁이다. 마귀를 호령하듯이 기도하라.”고 강조했으며, 감옥에 들어가기 전에 단상에서도 “자기를 위해 사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습니다……나는 이제 살기를 도모하기보다는 어떻게 해야 주를 위해 잘 죽을까 결심하고 기도합니다.”[최현, 『한국 신앙의 거성』 (서울: 한국문서선교회, 2003), 24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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