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42년 7월 23일, 수잔나 웨슬리(Susanna Wesley) 별세


7월 23일 “수잔나 웨슬리, 당신이 안 계실 때는 내가 돌볼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은 수잔나 웨슬리(Susanna Wesley)가 별세한 날입니다. 1742년 7월 23일, 수잔나는 평온히 눈을 감았습니다. 어머니의 곁을 지키던 자녀들은 그녀의 부탁대로 하나님께 찬양을 올려드렸습니다. 비국교도 부모의 스물다섯 번째 아이로 태어난 수잔나는 사무엘 웨슬리와 결혼하여 열아홉 명의 자녀를 낳았습니다. 이들 중 존 웨슬리와 찰스 웨슬리는 18세기 영국 부흥운동에 귀하게 쓰임 받았습니다. 수잔나는 열세 살이 되기 전, 아버지의 기대를 저버리고 잉글랜드 성공회로 소속을 옮겼습니다. 그녀는 남편이 런던 출장으로 교구를 비울 때, 그 빈자리를 훌륭하게 메꾸었던 교역자 부인이었습니다. 수잔나는 핍절한 영혼들을 불쌍히 여겼던 당찬 여성이었습니다.

당신이 안 계실 때는 땅과 하늘에 있는 모든 가족들의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에게 맡겨주신 은사를 힘입어 당신이 나에게 맡기시는 각자의 영혼을 내가 돌볼 수밖에 없습니다……나는 매일 시간을 내어 가족들에게 성경을 가르치고 기도를 하였습니다……그런데 한 소년이 이런 이야기를 저희 부모에게 하였더니 처음에는 그들이 참석하기를 바랐고 그 다음에는 그 이야기를 들은 다른 사람들이 또 가입시켜 달라고 하더니……지난 주일에는 아마 이백 명도 넘게 왔던 것 같습니다……다른 사람이 대신 기도회를 인도하도록 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당신이 제안을 하십니다만, 정말 안타깝습니다. 이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를 생각하시지 않는군요. 이 사람들 중에 누가 설교문을 제대로 읽을 사람이 있습니까?……우리 가족 가운데서도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인 데서 그들이 다 들을 만한 큰 목소리를 지닌 사람이 없습니다.[John Wesley, The Journal of John Wesley, 김영운 역, 『존 웨슬리의 일기』 (서울: 크리스챤다이제스트, 1991), 104-105.]

수잔나는 아이의 고집을 꺾어 순종케 하는 어머니였습니다. 그녀의 자녀들에게는 하인에게 함부로 말하는 것과 편식이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직접 아들과 딸을 키워낸 수잔나. 교육제도가 완비되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아이를 방치하지 않고 신앙으로 가르친 그녀의 삶은 우리를 돌아보게 합니다. 자녀를 주의 교훈과 훈계로 가르치고 있습니까? 교육의 주체가 부모입니까? 기관에 위탁하는 것으로 만족하지 말고, 가르침과 모범으로 양육하기 원합니다.

수잔나는……방 하나를 따로 떼어 놓았다……자신은 변변한 책상 하나도 갖지 못하였지만 자녀들에게는 각자 책상에 앉아 공부할 수 있도록 필요한 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수업은 일주일에 6일간,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실시되었다. 수잔나는 “큰 소리로 떠들거나 놀이 같은 것은 허용되지 않았다. 모든 아이들은 6시간의 수업이 진행되는 동안 공부에만 전념해야 했다”라고 진술하고 있다……“아이들은 태어나면서부터 규칙적인 생활 방식에 따라 그들이 할 수 있는 대로 옷을 입고 벗는 일과 침대보를 갈아 끼우는 일 등을 스스로 하도록 훈련되었다. 만 한 살이 되거나 (혹은 그 이전에도) 그들은 회초리를 두려워하도록, 그리고 울 때는 소리를 죽여 울도록 교육되었다. 이런 방법에 의해 그들은 무엇인가 크게 지적받는 일은 없게 되었다. 따라서 어린아이의 소리 높여 우는 소리가 집에서 들리는 경우는 드물었다.”[Arnold A. Dallimore, Susanna: The Mother of John and Charles Wesley, 김석천 역, 『존 웨슬리의 어머니, 수잔나』 (서울: 세복, 1999), 6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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