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71년 7월 25일, 토마스 아 켐피스(Thomas a Kempis) 별세

7월 25일 “토마스 아 켐피스, 주님의 인내심은 너무 크지만, 저의 인내심은 너무 작습니다.”

오늘은 토마스 아 켐피스(Thomas a Kempis)가 죽은 날입니다. 1471년 7월 25일, 토마스는 성 야고보의 축일에 눈을 감았습니다. 라인 강 하류 켐펜(Kempen)에서 태어난 그는 1399년에 수도원에 들어가 1414년에 사제서품을 받았습니다. 그의 본명인 토마스 헤메르켄(Thomas Hemerken)은 “작은 망치”라는 뜻입니다. 실로 토마스는 자신의 이름처럼 고요한 삶을 영위했습니다. 그는 클레르보의 버나드(Bernard of Clairvaux)의 책 등을 옮겨 적었는데, 성경은 4번 정도 필사했습니다. 토마스는 『그리스도를 본받아』(De Imitatione Christi)의 저자로 유명합니다.

교부들의 예를 찾아보십시오. 그러면 우리가 오늘날 행하고 있는 일들은 너무나 적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아! 어찌 우리의 삶을 그들과 비교할 수 있으리오! 그리스도의 성도들과 벗들은 굶주림과 목마름, 추움과 헐벗음, 수고와 피곤, 애탐과 금식, 기도와 명상, 수없는 박해와 수욕을 당하면서 하나님을 섬겼습니다. 아! 얼마나 많은 주의 사도들, 순교자들, 신앙고백자들이 그리스도의 발자취를 따르기 위하여 고통을 받아왔습니까! 그들은 이 세상에서의 그들의 삶을 저주하면서 영원한 삶을 지키기에 온갖 노력을 경주했습니다. 광야에서 교부들이 얼마나 엄격하고 극기적인 생을 보냈습니까! 얼마나 길고 무거운 시험에 그들이 고통을 받았습니까!……그럴 때마다 하나님께서 얼마나 열렬히 그들의 영적인 진보를 가져오게 했습니까? 얼마나 사나운 전쟁 속에서 자기의 결점을 싸워 이겼겠습니까?……그들은 낮 동안 열심히 일했고 밤을 세워가며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일하는 도중이라 하더라도 기도를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들은……하나님을 섬기는 이에 대해서는 모든 시간이 부족함을 느꼈습니다.[Thomas a Kempis, The Imitation of Christ, 최봉식 역, 『그리스도를 본받아』 (서울: 지성문화사, 2003), 41.]

토마스는 다른 수도회처럼 탁발(托鉢)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수도사들이 스스로 땀 흘리고 노동하여 자기 쓸 것을 벌고, 재산을 공유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경건한 신비주의자로서 “하나님의 친구들”로 불렸습니다. 하나님과의 교제와 합일을 추구한 이러한 운동은 중세 로마가톨릭의 부패에 대한 반발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그의 책에서 개혁자의 냄새를 많이 맡을 수 없다고 해서 실망하지 마십시오. 토마스 아 켐피스로부터 겸손과 절제, 자기 부인을 배웁시다.

지극히 온유하신 예수님! 주님의 인내심은 너무 크지만, 저의 인내심은 너무 작습니다. 아, 슬픈 일입니다! 만일 어떤 형제가 저에게 나쁜 말을 하거나 나쁜 행동을 보이면 저는 정말 참지 못합니다. 그러나 주님은 그토록 오랜 시간 불평 한마디 없이 주님의 제자 가룟 유다에 대해 참으셨습니다. 그가 머지않아 주님을 팔아넘길 것을 알면서도 참으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어떻습니까? 조금만 모욕을 당해도 즉시 화를 내고 온갖 변명과 핑계를 생각해냅니다. 저의 인내심이 어디에 있습니까? 저의 온유함이 어디에 있습니까? 선하신 예수님! 주님의 온유함을 제 마음속에 더 충만히 채우소서. 주님의 온유와 특별한 자비를 부어주지 않으시면, 짜증나는 일들로 가득한 이 땅에서 제가 어떻게 마음의 평안을 누릴 수 있겠습니까?[Thomas a Kempis, On the Passion of Christ, 이용복 역, 『주인님, 나를 바칩니다』 (서울: 규장, 200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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