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1년 12월 1일, 교황 레오 10세(Leo X) 사망, "면죄부 발행, 애완용 흰 코끼리"
12월 1일
오늘은 교황 레오 10세(Leo X)가 죽은 날입니다. 1521년 12월 1일, 레오 10세는 8년간의 교황직을 마감하고 눈을 감았습니다. 스펄전은 한 설교에서 그를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우리들 대부분은 하나님께서 사용하시기에는 너무나 위대해져 있습니다! 다른 어느 누구만큼이나 설교도 잘 할 수 있기 때문에 실패하는 것입니다. 형제 여러분, 조심해야 합니다. 아무리 하찮은 일이라도 스스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우리의 능력을 시험해볼 기회밖에는 하나님께로부터 얻을 것이 없을 것입니다. 우리로 하여금 자신의 무능력을 보게 만드실 것입니다. 로마 교황 레오10세를 섬기던 한 연금술사가 천한 금속을 황금으로 바꾸는 법을 발견했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는 그런 발견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고 상금을 두둑이 받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레오는 그런 거짓말에 속아 넘어갈 바보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상금을 주는 대신 그에게 거대한 지갑을 선물했습니다. 거기에다 마음껏 금을 만들어서 넣어 쓰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선물에는 지혜가 있었고 동시에 책망이 있었던 것입니다. 레오가 준 그 지갑에 금이 한 조각이라도 채워졌다는 이야기를 한 번도 듣지 못했습니다. 확신하건대, 여러분 자신의 힘으로 무슨 일을 할 수 있다고 여기시면, 그 일을 통해서 영적으로 풍성해지는 일이 절대로 없을 것입니다. 형제 여러분,발가벗으십시오. 그러면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존귀로 옷 입히실 것입니다.[찰스 스펄전, 『스펄전 목회론』, 원광역 역 (고양: 크리스챤다이제스트), 2003, 193-94.]
레오 10세의 본명은 지오반니 디 로렌초 데 메디치(Giovanni di Lorenzo de' Medici)입니다. 그는 피렌체 공화국을 통치한 로렌초 데 메디치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그는 1513년 3월 9일, 37세의 나이에 교황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레오 10세를 주목해야 하는 까닭은 면죄부 때문입니다. 면죄부는 그것을 구입한 사람이 죄의 대가로 받을 형벌을 면제받았음을 증명하는 문서입니다. 1517년 3월,교황은 베드로 대성당 완공을 위한 재정적 방편으로 특별 면죄부를 발행했습니다. 이를 위해 임명된 수도사 요한 테첼은 이렇게 설교했습니다. “동전이 헌금함에 떨어지며 ‘땡그랑’소리가 나자마자, 영혼이 연옥(煉獄)으로부터 옮겨간다.”(As soon as the money clinks into the money chest, the soul flies out of purgatory.)
마틴 루터(Martin Luther, 1483-1546)는 이러한 사기극을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었습니다. 그는 독일 비텐베르크 성교회(All Saints' Church) 정문에 95개조 반박문(Disputatio pro declaratione virtutis indulgentiarum)을 게시합니다. 반박문은 일차적으로 종교개혁에 대한 것이라기보다는 면죄부 판매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1517년 10월 31일의 일이었습니다.
레오 10세는 애완용 흰 코끼리 안노(Hanno)를 타고 어릿광대와 표범 등을 대동하며 로마 시내를 자주 행진했다고 합니다. 연극과 발레, 놀음과 사냥을 즐겼던 교황이 얼마나 교회를 위해 수고했을지 궁금합니다. 주여, 탐욕과 교만 버리게 하소서. 정신을 차리고 겸손히 섬기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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