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해 [2020년 5월 10일 자비교회 주일 설교] "이것이 기적입니다. 바다가 갈라지고, 하늘에서 만나가 내려오는 것보다 더한 이적은 마음의 변화입니다."

“야곱이 눈을 들어 보니 에서가 사백 명의 장정을 거느리고 오고 있는지라 그의 자식들을 나누어 레아와 라헬과 두 여종에게 맡기고” (창세기 33:1)

다리를 저는 야곱을 향해 오는 사백 명의 장정들. 에서와 그를 따르는 무리입니다. 이제 야곱은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고 형에게 나아갑니다. 20년 전, 고향을 뒤로 하고 도망갈 때와는 많은 것이 달라졌습니다. 야곱은 겸손을 깊이 배웠습니다. 그는 이제 자신의 꾀를 의지하지 않습니다. 지팡이를 짚고 절뚝이는 그가 더 이상 무슨 거짓말을 하며, 가족을 놔두고 어디로 도망을 간단 말입니까?

“자기는 그들 앞에서 나아가되 몸을 일곱 번 땅에 굽히며 그의 형 에서에게 가까이 가니” (창세기 33:3)

야곱은 분명 변했습니다. 지난 20년간 라반 밑에서 일하고, 얍복강 나루터에서 하나님의 사자와 씨름하며 그는 조금씩 다듬어져 갔습니다. 그는 최대한 겸손히 형에게 인사하며 나아갑니다. 택자다운 면모입니다. 복을 받는 자다운 태도입니다. 그런데 변화는 야곱에게만 일어난 것이 아닙니다.

“에서가 달려와서 그를 맞이하여 안고 목을 어긋맞추어 그와 입맞추고 서로 우니라” (창세기 33:3)

분노와 살의에 차 있을 줄 알았던 에서는 너무나 너그럽게 동생을 환영해 줍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하나님께서 어떻게 역사하셨기에, 에서는 자신을 두 번이나 속여먹은 야곱을 용서한 것일까요? 우리는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이는 신비에 속한 영역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이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야곱을 만나기 전, 에서의 마음을 녹이셨다는 사실입니다. 야곱을 추격하던 라반에게 개입하셔서 그의 마음을 바꾸신 것처럼 말입니다.

“바람이 임의로 불매 네가 그 소리는 들어도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하나니 성령으로 난 사람도 다 그러하니라” (요한복음 3:8)

이것이 기적입니다. 바다가 갈라지고, 하늘에서 만나가 내려오는 것보다 더한 이적은 마음의 변화입니다. 마음을 창조하신 하나님만이 복수에 불타는 마음을 바꾸실 수 있으며, 완고한 마음을 부드럽게 변화시키실 수 있습니다. 이러한 화해를 통해 야곱은 하나님을 처음으로 “나의 하나님”(엘엘로헤이스라엘)이라 고백합니다. 친구 여러분, 이러한 기적을 바라십니까? 마음의 변화를 꿈꾸고 소망하십니까? 죄인의 마음을 바꾸시고, 신자에게 거룩의 열정을 주시는 하나님께 매달리십시오. 형제자매 여러분께 도전합니다. 예수님의 피 공로로 하나님과 화목하셨습니까? 그렇다면 여러분의 이웃과도 화목하십시오. 용서하고 이해하십시오. 우리의 힘으론 어림도 없으니 먼저 기도하십시오. 예수님은 우리를 하나님과 화해시키시려고 십자가에서 피 흘려 죽으셨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피로 우리를 사셔서, “화목하게 하는 자”로 세상에 파송하십니다. 친구 여러분, 화해의 메신저가 되십시오.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심는 사람이 되십시오. 이것이 선교적 삶입니다. 예수께서 당신을 용서하셨으니, 당신도 형제와 자매의 허물을 덮어주십시오. 누구든지 하나님을 사랑한다 하면서 그 형제를 미워하는 사람은 거짓말쟁이라고 하신 요한일서 4장 20절을 마음에 새기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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