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73년 2월 25일, 지프 캐릴(조셉 카일, Joseph Caryl) 별세, 『실용적 고찰을 담고 있는 욥기 강해』(An Exposition, with Practical Observations, upon the Book of Job)
오늘은 조지프 캐릴(조셉 카일, Joseph Caryl)이 별세한 날입니다. 1673년 2월 25일, 설교한 대로 살았던 비국교도 캐릴은 고요히 눈을 감았습니다. 캐릴은 옥스퍼드 대학 엑서터 칼리지(Exeter College)에서 수학했고, 장기의회(長期議會, Long Parliament)에서 두 번째로 많이 설교한 사람이었습니다. 장기의회란 단기의회를 해산하고 전제 정치를 하던 찰스 1세가 스코틀랜드와의 전쟁비용 조달을 위해 1640년 11월에 소집한 모임을 말합니다. 그는 웨스트민스터 총회에서 ‘엄숙동맹과 언약(solemn league and covenant)’에 대해서 설교한 신학자인 동시에, 토마스 굿윈, 존 오웬, 필립 나이, 윌리엄 브리지, 윌리엄 그린힐과 함께 뜻을 모았던 독립파 비국교도였습니다. 캐릴은 헬라어 문법책을 출판하고 헬라어 사전 편찬에 크게 공헌하기도 했습니다.
당시에 청교도들의 유명한 주석은 카일의 욥기 주석, 그린힐의 에스겔서 주석, 버로우즈의 호세아 주석, 오웬의 히브리서 주석, 맨톤의 야고보서 주석, 젠킨스의 유다서 주석이었는데, 이들 가운데 카일을 가장 먼저 언급하였다. 조셉 카일의 욥기주석은 청교도 작품 중에서도 최고의 작품이며, 교회사 속에서 카일의 작품을 능가하는 욥기 주석은 없다고 말할 수 있다. 카일의 욥기 주석은 실제적이며, 또한 경건한 작품이다. 촬스 스펄전은 카일의 욥기 주석에 대해서 말하기를 “카일의 욥기 주석은 엄청나고 놀라운 작품이다. 그는 욥의 인내를 상속받은 것 같다. 욥기를 강해하는 동안 거의 성경 전체를 예를 들고 있으며, 매우 분명하고 힘이 있었다. 그의 작품을 능가할만한 것은 없다”고 하였다. 1권에서 12권까지 8800페이지가 넘는……대작이다.[김홍만, 『청교도 열전』 (서울: 솔로몬, 2009), 329-30.]
그의 욥기 강해는 25년간 진행되었습니다. 그의 책은 강단에서 선포하기 위해 준비된 설교들의 모음입니다. 따라서 캐릴의 강해는 지나치게 사변적이지 않고, 정확한 주해와 성도들을 향한 적용, 호소를 담고 있습니다. 그의 책 제목이『실용적 고찰을 담고 있는 욥기 강해』(An Exposition, with Practical Observations, upon the Book of Job)인 것만 보아도 그 성격을 알 수 있습니다. 강해설교를 시작하다가 청중의 반응이 냉랭해지면 이내 포기해버리는 교역자들이 캐릴을 통해 자극 받기를 원합니다. 주여, 곤란 속에서도 말씀을 붙드는 교회가 되게 하옵소서.
10권의 서문(욥32-34장)에서 캐릴은 엘리후를 변호하며 그의 진술과 욥기 전체를 여섯 가지 명제로 요약할 수 있다고 한다. 1. 자신의 의로움이 없이는 어느 누구도 하나님 앞에 설 수 없다. 2. 어떤 사람들이 아무리 경건하고 그 길과 행위가 흠잡을 데가 없더라도 하나님은 그들을 고통 속에서 연단하실 수도 있다. 3. 하나님이 신자들에게 고난을 주시는 목표는 항상 현명하고 은혜스러운 것이다. 4. 신자들은 아무리 많이 혹은 오랫동안 고난을 겪더라도 마치 하나님이 혹독하시거나 불의하신 것처럼 여기며 그분을 향해 불평을 해서는 안 된다. 5. 고난을 주시는 하나님의 손에 반발하며 불평하거나 이를 거스르려 하는 것은 아무런 유익을 주지 못한다. 6. 우리는 모든 상황이 우리를 향해서 최악으로 치닫더라도 하나님은 의롭고 선한 분으로 믿으며 인애 가운데 영화롭게 하는 영적 태도를 지녀야 한다.[Joel R. Beeke and Randall J. Pederson, Meet the Puritans: With A Guide to Modern Reprints, 이상웅‧이한상 역, 『청교도를 만나다』 (서울: 부흥과개혁사, 2010), 375-76.]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