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2월 2일, 버트란드 러셀(Bertrand Arthur William Russell) 사망, “우리는 밤과 공허를 향해 울부짖으며 대양의 해변에 서 있다.”


 2월 2일 “나는 왜 그리스도인이 아닌가”

오늘은 영국의 논리학자이자 철학자, 수학자, 사회사상가였던 버트란드 러셀(Bertrand Arthur William Russell)이 사망한 날입니다. 1970년 2월 2일, 98세의 러셀은 그토록 갈구해 오던 열망을 누리지 못한 채 눈을 감았습니다. 영국의 볼테르(Voltaire)로 불리는 러셀은 부모의 죽음으로 세 살에 고아가 되고, 열여섯 살에는 무신론으로 인해 철학적 고아가 되었습니다. 그는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수학했으며, 독수리 같은 인상의 귀족적인 모습과 다이아몬드처럼 빛나는 날카로운 지성으로 유명했습니다. 러셀은 제1차 세계대전 중 반전운동을 하여 대학에서 쫓겨났고, 1918년에는 6개월간 옥고를 치렀으며, 1950년에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일반적으로 그의 문장은 아주 과학적이고 논리적이다. 그리고 그는 애매모호하고 수사학적인 문구는 될 수 있는 대로 쓰지 않고 있다. 러셀은 철학자와 수학자로 20세기에 있어서 널리 영향력을 행사했으나 그의 저서는 철학과 수학 이외에도 과학·윤리학·사회학·교육·역사·종교·정치 등 광범위하므로 문자 그대로 20세기의 대표적인 석학이라 할 수 있겠다. 그의 글은 항상 사회개혁을 부르짖고 있으며 나아가서는 인류의 복지와 세계 평화를 갈구하는 표현으로 점철되어 있다. 이러한 표현의 저변에는 인도주의적인 감정이 항상 내재되어 있음을 엿볼 수 있다. 그가 중년기에 쓴 도덕, 정치, 평화주의 등등에 관한 글은 반항적인 평신도들에게는 하나의 서광이요 지침이었다. 그의 마지막 20년 동안 그는 수소폭탄의 제조와 월남전에 반대함으로써 이상주의를 추구하는 젊은이들에게 하나의 영감을 제공했던 것이다.[이성규 역, 『러셀 수상록』 (서울: 범우사, 2006), 7-8.]

러셀은 자신의 책 『나는 왜 그리스도인이 아닌가?』(Why I Am Not a Christian)에서 “이 세상에는 오직 두 종류의 신만이 존재할 수 있다. 첫째, 전능하지만 선하지 않은 신이요, 둘째는 선하기는 하지만 전능하지 못한 신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과학과 종교를 투쟁이라는 불편한 관계로 보았던 러셀은 종교가 과학의 지배하에 자연스럽게 소멸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러셀은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삶을 살았다고 평가되지만, 수많은 연인들과 네 명의 아내 사이에서 참된 소속감을 찾아 헤맸습니다. “우리는 밤과 공허를 향해 울부짖으며 대양의 해변에 서 있다.”는 그의 외침이 측은하게 들립니다. 모든 것을 가졌어도, 그리스도가 없으면 모두를 잃은 것입니다.

한 연인은 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생각과 몸이 분리되어 있는 사람 같았다. 하지만 지옥의 온갖 광포함이 그의 눈 속에서 사납게 날뛰고 있었다.” 러셀은 가장 깊이 사랑했던 연인 오토라인 모렐에게 이런 편지를 썼다. “모든 것의 뿌리는 외로움입니다. 나는 일종의 육체적 외로움을 지니고 있는데, 그 외로움을 어느 정도 덜어줄 수 있는 사람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하지만 거기서 완전히 해방시켜 줄 수 있는 존재는 오직 아내와 아이들뿐입니다. 그 외에도, 나는 내면 깊은 곳으로부터 끔찍한 영적 외로움을 느끼고 있습니다.…나는 영적 교제와 육체적 교제가 결합된 관계를 꿈꾸어 왔습니다. 만일 내게 그런 관계를 발견할 수 있는 멋진 행운이 있었더라면, 나는 언젠가 이루게 될 모습보다 훨씬 더 나은 모습의 사람이 될 수 있었을 것입니다.”[Os Guinness, Long Journey Home, 박지은 역, 『오스 기니스의 인생』 (서울: IVP, 2009), 12-13.]
이미지: 사람 1명, 텍스트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1900년 8월 25일, 프리드리히 빌헬름 니체(Friedrich Wilhelm Nietzsche, 1844-1900) 별세

Day 14 Morning/John Baillie, A Diary of Private Prayer/You, the reflection of whose transcendent glory once appeared unbroken in the face of Jesus Christ, give me today a heart like His -- a brave heart, a true heart, a tender heart, a heart with great room in it, a heart fixed on Yourself; for His name's sake. Amen.

신명기 34장 (새번역/개역개정, 자비교회 성경통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