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께 하듯 기쁘게 섬기기” [2019년 9월 1일 자비교회 주일 설교 요약]
“종들아 두려워하고 떨며 성실한 마음으로 육체의 상전에게 순종하기를 그리스도께 하듯 하라” (에베소서 6:5)
본문은 “종과 상전”의 관계를 다룹니다. 이것은 오늘날 “노사관계에서 성령충만이 어떻게 드러나야 하는가?”라는 고찰로 적용 가능할 것입니다. 우선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은 “종”이라는 단어입니다. 정확한 번역은 “노예”입니다. 에베소에는 여느 로마의 도시와 마찬가지로, 많은 노예들이 있었습니다. 회심한 노예들은, 에베소 교회의 회중 가운데에서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노예와 “종”은 다릅니다. 노예는 종보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주인에게 충성해야 했습니다. 주인은 노예에 대한 생사여탈권(生死與奪權)을 쥐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노예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듣고, 변화되었습니다. 그들은 사도로부터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들었을 것입니다.
“주 안에서 부르심을 받은 자는 종이라도 주께 속한 자유인이요 또 그와 같이 자유인으로 있을 때에 부르심을 받은 자는 그리스도의 종이니라” (고린도전서 7:22)
거듭나지 얼마 안 된 노예들은 이 메시지를 듣고 뛰쳐 나가고 싶었을지 모릅니다. “나는 자유인이야! 여기서 고생할 사람이 아니라고! 난 복음을 믿고 자유인이 되었어!” 하지만 2천 년 전 로마시대에, 도망간 노예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죽음 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노예제도의 폐지는 회심한 그리스도인들이 역사 안에서 이루어 나가야 할 몫이었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 노예들은 다음과 같은 메시지도 듣고 순종해야 했던 것입니다.
“각 사람은 부르심을 받은 그 부르심 그대로 지내라” (고린도전서 7:20)
“눈가림만 하여 사람을 기쁘게 하는 자처럼 하지 말고 그리스도의 종들처럼 마음으로 하나님의 뜻을 행하고 기쁜 마음으로 섬기기를 주께 하듯 하고 사람들에게 하듯 하지 말라” (에베소서 6:6-7)
이제 “남의 일”은 그만 하고, “내 일”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옮겨주실 때까지, 신자는 있는 자리에서 충성해야 할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현대의 유행과는 거리가 먼 구닥다리 이야기처럼 들립니까?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충성을 귀히 여기시고, 이를 통해 영광을 받으십니다. 주님은 우리가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일터를 귀히 여기십니다. 주님은 일터에서의 대화와 업무, 자질구레한 모든 일들 속에서 우리가 하나님을 의식하고 의지하며 행하기를 원하십니다. 그리고 이를 통하여 전도의 일을 이루십니다. 고용주도 마찬가지입니다. 직위와 직무가 다를 뿐입니다. 우리 모두는 각자의 자리에서 최고의 상전이신 예수님을 섬기고 있음을 기억하십시오. 그런데 온 우주 가운데서 최고로 높은 자리에 계신 상관께서 가히 혁명적인 말씀을 하신 것을 알고 있습니까?
“이제부터는 너희를 종이라 하지 아니하리니 종은 주인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라 너희를 친구라 하였노니 내가 내 아버지께 들은 것을 다 너희에게 알게 하였음이라” (요한복음 15:15)
예수님은 “하늘의 상전”이시지만, 우리를 “친구”로 대해 주십니다. 뿐만 아니라 종처럼 우리 발을 씻겨 주십니다. 늘 부족하고 사고치는 우리를 섬기십니다. 십자가에서 숨이 끊어지실 때까지 우리를 기억하셨고, 지금도 보좌 우편에서 우리를 도우십니다. 이제 당신의 차례입니다. 죄인들을 위해 종의 자리까지 낮아지신 예수님을 사랑하십시오. 그분의 섬기심을 기억하며 기쁨으로 당신의 자리를 사수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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