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에서, 악한 자에게서 건지소서” [2019년 2월 17일 자비교회 주일 설교 요약]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다만 악[악 한 자, the evil]에서 구하시옵소서” (마태복음 6:13)
우리말로 번역된 “시험”은 성경에서 두 가지 의미로 사용됩니다. 첫 번째 뜻은 “하나님께서 시련 속에서 검증하여 보신다”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이삭을 바치라고 명하시는 내용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영어로는 “테스트(test)”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신명기 8장 16절도 마찬가지입니다.
“네 조상들도 알지 못하던 만나를 광야에서 네게 먹이셨나니 이는 다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마침내 네게 복을 주려 하심이었느니라”
학생은 시험과 평가 없이 성장할 수 없습니다. 성도에게 평탄한 삶만이 계속된다면 필히 넘어지고 말 것입니다. 하나님은 신자에게 “견딜 만한 시험”을 허락하시어 견고히 자라가게 하십니다.
두 번째 시험의 뜻은 “유혹하여 넘어지게 하다”입니다. 에덴동산에서 마귀가 첫 사람을 유혹하여 범죄하게 한 것을 예로 들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뱀은 여호와 하나님이 지으신 들짐승 중에 가장 간교하니라 뱀이 여자에게 물어 이르되 하나님이 참으로 너희에게 동산 모든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 하시더냐” (창세기 3:1)
마귀는 공포가 아닌 달콤함으로 다가와 유혹합니다. 그는 “거짓의 아비”(요 8:44)이기에 진리인 하나님 말씀을 곡해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습니다. 하와는 마귀의 유혹에 흔들렸고, 의심했으며, 결국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매일 원수와 맞닥뜨리며, 유혹에 노출되는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127문은 이를 잘 정리해주고 있습니다.
여섯째 간구는 무엇입니까?
“우리를 시험에 들지 말게 하옵시며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로, 이러한 간구입니다. “우리 자신만으로는 너무나 연약하여 우리는 한 순간도 스스로 설 수 없사오며, 우리의 불구대천(不俱戴天)의 원수인 마귀와 세상과 우리의 육신은 끊임없이 우리를 공격하나이다. 그러하므로 주의 성령의 힘으로 우리를 친히 붙드시고 강하게 하셔서, 우리가 이 영적 전쟁에서 패하여 거꾸러지지 않고, 마침내 완전한 승리를 얻을 때까지 우리의 원수에 대해 항상 굳세게 대항하게 하시옵소서.”
예수님께서는 음부의 권세, 즉 마귀의 공격이 주님의 교회를 이기지 못하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마귀의 유혹이 계속될 것임을 전제한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유혹을 이겨내야 할까요? 첫째,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마귀의 유혹을 이겨내신 방법을 사용해야 합니다. 바로 “기록되었으되”입니다. 기록된 말씀으로 마귀의 유혹을 물리쳐야 합니다. 진리를 공격하는 거짓말쟁이를 이기는 방법은 진리로 무장하는 것 외에 없습니다. 둘째, 형제자매들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전도서 4장 12절을 마음에 새기십시오. “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능히 당하나니 삼겹 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 마귀는 에덴 동산에서 홀로 있던 하와를 공격했습니다. 유혹받을 때, 지체들을 찾으십시오. 도움을 받으십시오. 기도제목을 나누고, 공적 모임을 소중히 여기십시오. 마지막으로, 두려워하지 말고, 대항하십시오. “새가 머리 위로 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지만, 새가 머리에 둥지를 트는 것은 막을 수 있다.”고 한 루터의 조언을 기억하십시오. 당신과 함께 한 주님은 마귀보다 크십니다.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당당히 선포하고, 유혹의 자리를 피하십시오. 예수님은 십자가로 승리하시고 마귀의 머리를 밟으셨습니다. 십자가 든든히 붙잡고, 이기며 나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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