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소서” [2019년 2월 3일 자비교회 주일 설교 요약]

  “이스라엘 자손은 정착지에 이를 때까지 사십 년 동안 만나를 먹었다. 가나안 땅 접경에 이를 때까지 만나를 먹었다.” (출애굽기 16:35)

  “우리에게 날마다 필요한 양식을 주소서.”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기도의 네번째 간구를 대하면서 생각해보고 싶은 것은 바로 “만나”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만나”로 광야의 이스라엘 백성들을 40년간 먹이셨습니다. 주님은 이 만나를 공급받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일러 주셨습니다. 해야 할 일은, 안식일을 제외한 매일 아침마다 만나를 거두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당신들에게 명하시기를, 당신들은 각자 먹을 만큼씩만 거두라고 하셨습니다. 당신들 각 사람은, 자기 장막 안에 있는 식구 수대로, 식구 한 명에 한 오멜씩 거두라고 하셨습니다.” (출애굽기 16:16)

  하지 말아야 할 일은, 다음 날 쉴 요량으로 많이 거두어 남기거나, 안식일에도 만나를 거두기 위해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모세의 말을 듣지 않고, 아침까지 그것을 남겨 두었다. 그랬더니, 남겨 둔 것에서는 벌레가 생기고 악취가 풍겼다. 모세가 그들에게 몹시 화를 내었다…모세가 이렇게 말하였는데도, 백성 가운데서 어떤 사람은 이렛날에도 그것을 거두러 나갔다. 그러나 아무것도 얻지 못하였다.” (출애굽기 16:20, 27)

  만나 사건이 신자에게 주는 교훈은 이러합니다. 즉, 그리스도인은 먹고 사는 일을 비롯한 모든 면에서 하나님께 의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주님께 모든 것을 받아쓰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의심과 욕심을 버리고 필요한 것이 주어지는 것에 만족해야 합니다. 내 노력으로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아닙니다. 만나를 주시는 분이 없으면, 열심히 거두는 노력은 아무것도 아님을 명심해야 합니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125문은 이를 잘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넷째 간구는 무엇입니까?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소서”로, 이러한 간구입니다. “우리의 몸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내려 주시며, 그리하여 오직 주님이 모든 좋은 것의 근원임을 깨닫게 하시고, 주님의 복 주심이 없이는 우리의 염려나 노력, 심지어 주님의 선물들조차도 우리에게 아무 유익이 되지 못함을 알게 하옵소서. 그러므로 우리로 하여금 어떤 피조물도 의지하지 않고 오직 주님만 신뢰하게 하옵소서.”

  성도는 양식만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삽니다. 그러므로 아굴의 기도를 자신의 것으로 삼는 것이 마땅합니다.

  “나를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나를 먹이시옵소서 혹 내가 배불러서 하나님을 모른다 여호와가 누구냐 할까 하오며 혹 내가 가난하여 도둑질하고 내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할까 두려워함이니이다” (잠언 30:8-9)

  또한 “우리”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나만이 아닌, 우리 모두가 필요한 것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기도하며 애써야 합니다. 낭비를 줄이고, 신음하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기울입시다. 어느 구석에서 울고 있을 내 동포, 내 이웃에게 손을 내밀고, 음식을 나누며, 복음을 전하는 것이 이 기도의 참된 실천입니다. 형제자매여! “필요한 것”이 아닌 “많은 것”에 정신이 팔려 있습니까? 십자가를 바라봅시다. 거기 매달리신 구주께서 괴로움 속에 죽어가는 현장을 떠올려봅시다. 우리를 먹이시려고 예수께서 주리셨습니다. 우리에게 참음료를 주시고자 예수께서 타는 듯한 목마름을 견디셨습니다. 예수님을 바라보십시오. 그리고 마음의 변화를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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