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벨의 사람들 [2019년 12월 1일 자비교회 주일 설교 요약]

“함의 아들은 구스와 미스라임과 붓과 가나안이요……구스가 또 니므롯을 낳았으니 그는 세상에 첫 용사라……그의 나라는 시날 땅의 바벨과 에렉과 악갓과 갈레에서 시작되었으며” (창세기 10:6,8,10)


큰 용사가 배출되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니므롯, 함의 후손입니다. 니므롯은 시날 땅의 바벨에 나라를 세웠습니다. 그곳은 평지였고(창11:2) 여러 사람이 모여 들었습니다. 한 언어로 소통하던 그들은 오만함 속에 한 대형 프로젝트를 실행했습니다.

“서로 말하되 자, 벽돌을 만들어 견고히 굽자 하고 이에 벽돌로 돌을 대신하며 역청으로 진흙을 대신하고 또 말하되 자, 성읍과 탑을 건설하여 그 탑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 하여 우리 이름을 내고 온 지면에 흩어짐을 면하자 하였더니”(창세기 11:3-4)

이 공사는 단순히 “탑”만 세우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바벨에 도시를 세우려 했습니다. 그 도시 건설에는 벽돌과 역청이 쓰였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바벨의 사람들은 하나님의 약속을 믿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노아 시대와 같은 홍수가 또 일어났을 때 스스로 안전을 도모하기 원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언약의 하나님을 무시한 처사였습니다. 바벨의 사람들은 교만했고, 무지했습니다.

“내가 너희와 언약을 세우리니 다시는 모든 생물을 홍수로 멸하지 아니할 것이라 땅을 멸할 홍수가 다시 있지 아니하리라”(창세기 9:11)

창세기 11장에서 시작된 바벨[바벨론(Babylon)]은 요한계시록 18장에서 그 종말을 맞이합니다.

“힘찬 음성으로 외쳐 이르되 무너졌도다 무너졌도다 큰 성 바벨론이여 귀신의 처소와 각종 더러운 영이 모이는 곳과 각종 더럽고 가증한 새들이 모이는 곳이 되었도다” (요한계시록 18:2)

바벨론은 하나님을 대항하는 악의 총체를 가리키는 비유적 용어입니다. 새 하늘과 새 땅은 바벨론의 멸망, 즉 마귀와 그 세력들의 궁극적 진멸 후에 세워집니다. 그런데 이러한 바벨론의 별명이 있으니, 바로 “큰 성”입니다. 바벨론은 사이즈와 숫자, 많은 돈과 화려함으로 사람들을 유혹합니다. 반면에 바벨론과 반대되는 “예루살렘”의 별명은 무엇입니까?

“성령으로 나를 데리고 크고 높은 산으로 올라가 하나님께로부터 하늘에서 내려오는 거룩한 성 예루살렘을 보이니” (요한계시록 21:10)

“시온”이라고도 불리는 “예루살렘”은 하나님의 백성들, 그분의 자녀들을 가리킵니다. “예루살렘” 앞에는 “거룩한 성”이라는 수식어가 붙습니다. 아무리 크고 화려해도, 하나님 앞에서 은혜로 사는 거룩함이 없이는 누구도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셈의 후손 중 일부가 산에 거했어도(창10:30) 여전히 축복 속에 거하는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의지하는 신자는 초막과 궁궐을 가리지 않고, 어디에서든 천국을 경험하며 누리고 삽니다.
대림절(待臨節, advent)입니다. 왕이신 예수님께서 아기의 몸으로 이 땅에 오셨을 때, 왕국이 아닌 마구간을 택하셨음을 기억합시다. 죽으시기 위해 오신 예수께서 낮은 곳에 처하셨음을 묵상하며, 더욱 겸손히 거룩함을 추구합시다. 하나님은 교만한 사람을 징벌하십니다. 주님은 날마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거룩한 길을 걷는 자와 함께 하시며 복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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