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백과 사귐" (2018년 12월 2일 자비교회 주일 설교 요약)

“우리가 보고 들은 바를 너희에게도 전함은 너희로 우리와 사귐이 있게 하려 함이니 우리의 사귐은 아버지와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더불어 누림이라” (요한일서 1:3)

요한일서 1장에는 “사귐”이라는 단어가 3번 등장합니다. “사귐”은 본문을 바르게 이해하기 위한 핵심 단어라 할 수 있습니다. 사귐! 얼마나 복된 말인지요. “사귄다”라는 말이 요즘은 이성교제 때 많이 쓰이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단어는 “~을(를) 만나 가까운 사람으로 만들다.”, “서로 친하게 지내다.”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귐은 친구, 가족, 교우 그리고 하나님과의 관계에서도 사용될 수 있는 것입니다. 사도 요한은 자신의 설교와 가르침, 사도로서의 사역의 목적이 바로 이 “사귐”에 있다고 가르칩니다. 이 사귐은 두 가지로 나누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첫째, 삼위 하나님과 더불어 사귀는 것입니다. 죄인이 회개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회심하면, 즉시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됩니다. 회심한 죄인은 하나님의 자녀라는 새로운 신분을 얻게 됩니다. 이제 그는 새사람이 되어 예수 그리스도 “안에” 거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는 예수님 “안에서” 삼위 하나님과의 교제를 누립니다. 본래 삼위 하나님 간의 교제는 창세 이전부터 있어 왔습니다. 타락한 죄인은 감히 이 교제 속에 들어올 수 없고, 다만 심판과 형벌 밖에 기대할 것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받고, 그분을 사랑할 수 있게 되었으니, 얼마나 놀라운 일입니까! 이것이 복음이 주는 경이로움과 기쁨입니다.
둘째, 다른 신자들과 더불어 사귀는 것입니다. 죄인이 회심하면, 그 즉시 몸된 교회의 일원이 됩니다. 교회는 모든 성도들의 유기적인 조직입니다. 교회의 머리는 예수님이시고, 성도들은 그분의 지체입니다. 성도 각 개인은 모두 머리되신 예수님께 연결되어 있습니다. 또한 각 성도 역시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성도의 교제를 중히 여기십시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몸은 병들고 맙니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은 이 교훈을 이렇게 정리하고 있습니다.

55문. “성도의 교제”를 당신은 어떻게 이해합니까?
답. 첫째, 신자는 모두 또한 각각 그리스도의 지체로서 주 그리스도와 교제하며 그의 모든 부요와 은사에 참여합니다. 둘째, 각 신자는 자기의 은사를 다른 지체의 유익과 복을 위하여 기꺼이 그리고 즐거이 사용할 의무가 있습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삼위 하나님과의 교제를 누리고 있습니까? 성부 하나님, 성자 하나님, 성령 하나님과의 막힘없는 교제는 말할 수 없는 즐거움을 줍니다. 이것이 우리가 창조되고 구원받은 목적입니다. 범사에 회개하고 자백하여, 이 교제가 끊어지지 않게 하십시오. 범사에 예수 보혈 의지하며 주님과의 사귐을 즐거워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다른 지체들과 마음을 열어 교제하십시오. 수박 겉핥기식의 교제가 아닌 깊은 마음의 나눔으로 서로를 돌보십시오. 그리할 때, 예수님의 지체된 신자 모두가 건강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 자백할 뿐 아니라 지체들 간에도 서로 자백하여 사과하고 용납하십시오. 우리는 한 몸입니다. 나만 잘하면 된다는 식의 논리는 교회 안에서 용납될 수 없습니다. 부활하신 예수께서 제자들을 “형제”라 부르시고, 끝까지 용납하신 것처럼 당신도 그리 하십시오.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그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우리를 모든 불의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 (요한일서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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